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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 일에 먹히지 않고 나를 지키는 마음의 태도에 대하여
하지현 지음 / 마티스블루 / 2024년 8월
평점 :
정신과 의사이면서 많은 책도 저술한 하지현 작가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고민이 고민입니다' 도 좋았고, '심야치유식당' 도 무척 좋았다. 현대인들이 가진 걱정, 불안, 고민에 대한 이야기가 마치 직접 상담을 받고 있는 듯 하여 많은 위로가 되었었다.
이번에 나온 책은 바로 그 현대인들의 '일' 에 관한 이야기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이상, 우리는 자기 일을 해야한다.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학생과 주부도 자신의 영역에서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 사회의 기본이다.
'자기 밥벌이 정도는 해야한다' 부터 '그 일에서 인정받고 잘 해야한다' 까지. 일은 없어도 부담이고 있어도 부담이다.
모든 개개인은 타고난 능력치도 다르고 잘 하는 것도 다른데, '기본' 은 해야한다는 그 '기본' 이 우리 사회에서는 높은 편이다.
척박한 한반도에서 살아 남아 온 우리 민족은 뼈속 깊이 부지런함이 베어있다. 그러다보니 번아웃을 겪는 비율도 높다. 죽을 듯이 힘들고 지처도 쉬지 못하고 출근해야 하는 현실. 내 스스로 컨트롤 하지 못한 상황에서 목줄처럼 끌려가는 것 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
우리는 일에 먹히지 않고 올라타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소진되지 않고 일하기 위해서, 열렬히 일하지 않는다고 죄책감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 일은 원래 지루한 반복이기에 상황에 따른 감정조절로 감정소모를 줄여야 지속할 수 있다.
사람마다 일을 선택하는 기준은 다르다. 보상, 의미, 재미, 관계 등. 워라벨을 유지할 수 만 있다면 인은 인간에게 내 존재를 긍정하는 기회를 주고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
번아웃이 싫음에도 아이러니하게도 일은 많이 할수록 잘하고, 잘 하니 재밌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가지는 본인의 의지 문제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일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일' 을 대하는 눈과 방향성을 보여준다.
모든 것은 스스로가 바라보는 가치에 따라 달라지기에 어떤 일을, 어떻게,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해나갈 지를 정하면 일을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