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허니스
라이언 라 살라 지음, 이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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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시작부터 격정적으로 몰아치는 전개와 젠더 플루이드라는 새로운 성 정체성, 에스펜 여름캠프의 허니스라는 비밀모임 등등 모든 것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이런 신선한 장르를 좋아해서 인지 아이디어가 폭발하는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갑작스런 쌍둥이 캐롤라인의 죽음 이후, 죽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에스펜 여름캠프로 들어가는 마스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젠더 플루이드다.
서로의 재산과 지위를 은밀히 과시하며 패쇄적인 에스펜 캠프에서 젠더 플루이드인 마스는 전통이라는 이름의 배타성을 깨는 이질적인 존재다. 남자들의 세계와 여자들의 세계를 넘나들며 그들 모두를 이해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해 못하는 존재.

숙소H 앞 허니들의 양봉은 벌들의 세계이다. 에스펜의 세계는 벌들의 세계이며 여왕벌, 수벌, 일벌이 존재하는 벌들을 위한 세계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렇다.

이야기는 점점 충격적이고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터진다. 벌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이렇게 담아낼 수 있다니. 올해 본 소설 중 가장 놀랍고 기괴하다.

실제 자신이 퀴어이기도 한 작가가 묘사하는 마스의 생각과 감정은 섬세하고 미묘하다. 그들의 감정은 아마 하나의 젠더로 살아온 대다수의 사람들과는 더 복잡할 것이다. 그들의 삶에 대해 막연히 추측만 할 뿐 아는 것이 없던터라 은밀하고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낯섬이 미스터리하고 공포스럽기까지 한 소설의 내용과 어우러져 글에 대한 몰입도를 더 높여 주었다.

책을 덮고도 한참동안이나 내가 무엇을 본거지 싶을 정도로 얼떨떨했다. 뻔한 이야기들에 식상한 사람들이라면 올 여름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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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버리지 않는 빵집 - 환경에 진심인 제빵사의 도전기
이데 루미 지음, 아키쿠사 아이 그림, 강물결 옮김 / 다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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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불을 직접 떼워 빵을 만드는 다무라의 빵집은 "빵을 버리지 않는 빵집" 이다.
할아버지 대부터 대를 이어 빵집을 해온 집에 태어나 친구들은 부러워 했지만 미리 진로가 결정되는 것이 싫어 빵을 미워했다. 오히려 전혀 다른 곤충 탐험가가 꿈이라 자연도 사랑하는 대학생으로 자랐다.
환경수업을 들으며 환경문제 해결가가 되어야 겠다는 꿈을 꾸던 중, 먹거리가 가장 큰 환경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고 마침 부모님도 빵집 운영이 힘들어지며 환경을 생각하는 제빵사가 된다.

장작 화덕에서 굽는 천연 효모빵으로 주목받았지만 빵집은 구조상 팔리지 않는 빵이 생기고 버려야 한다. 빵을 버리지 않기 위해 프랑스로 유학도 가고 돌아와 단과자 빵과 식빵을 판매하지 않기도 한다. 수입도 줄고 운영도 어려웠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빵집이 되려고 노력한다.
화덕을 바꾸고, 빵의 속재료를 없애고, 큰 빵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한다.
빵을 버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으로 일하며 본인 삶의 질도 높이고 좋은 재료로 손님도 만족하는 빵집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사업을 하는 것이 본인의 바램대로 늘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책에 나온 다무라는 빵에 대한 그리고 환경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뚜렷했다. 그저 돈을 많이 버는게 목적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빵을 연구하고 더 나은 방식을 배우려는 열정이 있었기에 빵의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함과 동시에 환경도 생각하는 제빵사가 될 수 있었다
환경을 생각한다는 것이 꼭 거창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서 최대한 지킬 수 있는 것을 지키면 된다. 특히나 먹거리는 환경문제이자 귀한 식량의 낭비이기도 하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의미도 있고 맛도 좋을 것 같은 다무라네 빵을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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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록
윤태욱 지음 / 행복우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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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암흑만 가득히 ,설명하나 없는 표지에 어두운 그림자 사람.
무엇이 얼마나 절망적이기에 이리도 암울한 지 시작부터 의문이 드는 책이었다.
인간의 삶은 희망으로 시작하여 , 실망을 지나, 절망으로 끝나는 지도 모른다. 그 과정을 생각하니 이 책은 마치 뭉크의 "절규"를 활자화 한 느낌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외로움과 좌절감에 몸부림치는 절망, 사회적 무기력함과 무능력함에서 허우적 대는 절망은 저자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번씩 아니 자주 겪는 절망감이다.
그럼에도 깜깜한 심해같은 바닥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작은 빛을 따라 다시 발버둥치며 올라 오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그렇게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마음을 저자는 감각적인 표현으로 써내려 간다. 읽다보니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어 등을 토닥여 주고 싶었다. 글들에는 자신의 이야기도 있고 가족의 이야기, 주변인의 이야기도 있다. 이곳저곳 여기저기에 하루하루가 고통인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그럼에도 " 만약, 혹시" 하는 마음으로 다시 살아간다.

나는 저자의 글을 보며 책에 나온 절망감과 성격들을 담은 캐릭터가 나오는 소설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표현이 섬세하고 예리해서 캐릭터로 만들어 표현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낼 것같다.
작은 바램이라면 그 주인공이 절망 속에서 멋지게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늘 품고사는 희망들이 그저 헛된 망상이 아니라는 것을 작가의 다음 글에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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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
고수유 지음 / 헤세의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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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시간을 빌려주는 전당포 이야기이다. 지금 세대는 전당포라는 말이 낯설 것이다. 나도 이야기로만 들었지 본 적은 없는데 값비싼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린 후. 나중에 이자를 쳐서 돈을 갚고 물건을 다시 찾아오는 곳이다.

시간을 빌려주는 전당포에서 시간을 빌리면 빌린 시간의 7천배로 갚아야 한다. 하루를 빌리면 19년 65일을 갚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다.

누구나 살면서 위기의 순간이 닥친다. 그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하면 죽음을 선택해야 할 만큼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그때, 그런 이들에게 시간 전당포의 광고가 보이고 그곳을 찾아가면 거래할 수 있다.
잘못된 과거로 돌아가 잘못된 행동 수정하기. 그리고 그 일이 끝나면 계약한 시간 내로 전당포에 돌아와야 한다.

성공적으로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도 있지만 과거의 시간속에서 또 다시 잘못된 선택으로 제때 돌아오지 않아 자신의 시간을 한순간 다 날려버리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처음도 주어진 기회에도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했다.
반면. 주어진 시간으로 위기를 극복한 후, 돌아와 계약을 잘 완료하는 이들도 있다. 비록, 하루에 19년 65일이라는 생 이 줄어 들기는 했지만 그들은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며 남은 생을 잘 살고 잘 마무리 한다.

이 이야기는 인간욕심의 허무함과 시간의 중요성을 함께 이야기 하는 소설이다. 인간의 욕심은 잘못된 선택을 낳고 한번 잘못 들어선 인생은 엉뚱한 곳으로 가버린다. 그럼에도 주어진 마지막 기회조차 허무하게 날리는 것이 인간이다.

할머니 사장님은 너무 많은 시간을 떼어 가는 것 같아 매정하게 보이기까지 했지만 안타까운 모녀를 위해 본인의 시간을 덜어줄 정도로 고마운 분이다.
시간 전당포일을 한다고 해도 할머니 사장님에게도 본인의 시간은 소중할텐데 말이다. 그래도 마음깊이 뿌듯함을 느낀다. 시간은 많아서 좋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시간전당포 사장님은 몸소 보여주었다.

시간을 아끼고 잘 사용하자 라는 말은 꼭 자기계발서에 나온 말 같아 쓰고 싶지않다. 그저 사람들이 가진 매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 시간이 후회없는 시간이면 그걸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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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안해지는 작은 책 - 불안과 두려움, 우울의 기분을 말끔히 비워내는 마음의 기술
고바야시 마스미 지음, 김도연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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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예쁘고 내용도 예쁜 이 책이 참 좋다. 정말이지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이 책은 마음이 불안한 사람이 평온한 하루를 만들어 오늘밤 맘에 걸리는 것 없이 편하게 잠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무의식에 대해 알려주고 실제 사례들을 통해 실천해 보라고 권한다.

무의식은 대부분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너무 이상적인 모습을 꿈꾸는 사람의 경우 더 그렇다. 무의식이 제맘대로 커져서 불안함이 더 커지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이때, 억지로 긍정적으로 바꾸거나 부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 들이는 것이다. 이것을 "자기수용" 이라고 하는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왜곡없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원인을 남탓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본인을 희생자라고 생각하면 자신의 상황이 더 불행하게 느껴지고 불안에 더 빠져든다.
되도록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 감정을 그때그때 표현하면서 모든 상황에서 느끼던 죄책감을 멈추어 보자. 죄책감보다는 상대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다.
항상 정답인 정답은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 는 말이 있듯 세상은 '의식하는 것만 보인다' . 자신의 의식을 조
잘 조절하여 쓸데없는 것에 에너지를 소진하지 말아야 한다. 부정적인 말을 삼가하고 원하는 것을 성취한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다.
자신감이라는 것이 꼭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 좀 큰소리치며 용기내도 된다.
지금 상태 그대로 행복해지기 위해 책에서는 감정 토해내기, 감정 다가가기, 감정 내려놓기의 방법을 제시해주었다. 구체적인 방법과 그걸 통해 편안해진 사람들의 사례들도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현대인들이 치열한 삶을 살면서 마음이 많이들 지쳐있다. 그래서 요즘은 마음건강에 도움을 주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이라는 갈림길에서 방황하며 아파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실제로 감정을 다스리는 데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마음도 몸처럼 주기적으로 관리해주고 케어해줘야 더 건강해진다. 사람들의 마음이 건강해야 사회도 건강해진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자' 라는 말은 아무리 해도 지나침이 없다. 조금 부족해도 받아 들이고 사랑해주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할 수 있을 때 나의 발전도 있고 행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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