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숲
엘리너 캐턴 지음, 권진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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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버넘숲 by엘리너 캐턴

~29살 원예가인 미라번팅은 '버넘숲' 이라 일컫는 활동가집단의 설립자이다.
버넘숲은 버려진 땅을 가드닝하는 환경단체이다. 요양원과 어린이집 정원, 병원 주차장 근처, 학생 임대 아파트 마당 등 죽은 땅을 생명이 깃든 땅으로 만든다. 땅과 수돗물을 사용하는 대가로 땅 주인들에게는 수확물의 반을 주고, 나머지 반은 회원들끼리 소비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기도 한다. 누구도 임금을 받지 않았고, 모든 자산은 공동으로 소유하며, 활동은 거의 비상근으로 이뤄지기에 얼핏 보면 이상적으로 보이는 집단이다.

자본이 나타나 그곳을 비집어 들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미라는 어느 날, 제조업체 CEO이자 억만장자인 로버트 르모인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미라는 자신의 가짜 신분 중 하나를 말하지만 그는 이미 미라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미라의 버넘숲 단체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었고 각자의 의미와 희망도 있지만 단체자체가 점점 쇠퇴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미라는 미래를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자본가들을 거부하는 단체로 지냈지만 자본가의 제안에 솔깃해지면서 미라의 마음속에는 폭풍우가 일어난다.

이 지점에서 부터 버넘숲은 현대사회의 축소판이 된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속한 환경과 처지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처음에는 나름 자기만의 가치관이 뚜렷해보이던 버넘숲의 멤버들도 하나하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 놀라게 된다.
그때는 그 생각이 맞았지만, 상황이 바뀌면 그때 그 생각은 틀린 것이 된다.
간혹, 이름있는 사회운동가들이 어느 순간 변질된 듯한 느낌이 들었던 건 그들도 이런 시간들을 보냈기 때문일까? 비영리 기구가 오로지 비영리 기구로만 존재할 수 없는 현실.
결국, 절대로 변하지 않는 건 사명감같은 것이 아니라 자본이 주는 영향력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제목은 맥베드의 '버넘숲' 에서 따왔다. 책이 결말로 향해갈수록 왜 '버넘숲'이 제목이어야 하는 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버넘숲이 움직이지만 않는다면 맥베드는 패하지 않으리라 예언했지만 맥베드는 결국 패했다. 버넘숲이 움직였으니까.
현대사회를 깊이 잠식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보는 것 같아 씁쓸해진다.

@openbooks21
#버넘숲 #엘리너 캐턴 #열린책들
#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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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인텔리전스
로랑 알렉상드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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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넥스트 인텔리전스 by로랑 알렉상드르

~시대가 달라지면 그 시대의 '인텔리전스'도 달라진다. 100년 전에는 주류였던 지식들도 지금은 사장되어 없어진 것이 많은 것처럼.
2017년에 저자는 자신의 저서에 '다행히도 인공지능의 발전은 폭발적이지 않다!' 라고 썼지만, 2023년에는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강한 인공지능이 우리 바로 앞에 와 있다' 고 말한다.

이쯤되면 미래는 더 두려워진다.
최소한의 예측조차 성립되지 않는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생각하는 중에도 인공지능이 미친듯이 발전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원료는 정보인데 인간들은 자신들의 정보를 무지성으로 넘기면서 예속화되고 있다. 한마디로 쓸모있는 바보들이다.
실리콘 벨리도 점점 뇌 벨리가 되어가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인간은 이제 신만이 할 수 있으리라 여겼던 일들 즉 생명창조, 유전자 수정, 두뇌 프로그래밍, 우주정복, 죽음의 종식 같은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호모 데우스들은 공상과학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심지어 너무나 변화무쌍해진 세상에서 민주주의도 좌초하여 법치국가의 개념조차 사방에서 위협받고 있다. 챗GPT는 미디어의 역할을 약화시키고 다양한 의견의 장을 축소시킨다. 챗 GPT는 곧 권력이 되고 플랫폼 억만장자들이 새로운 법을 만들어 낸다.

조지 오웰의 <1984> 에 나오는 당은 기록을 장악하고 역사적 진실을 조작하며 허위정보와 세뇌를 실행하는 데, 지금이야 말로 그런 세기말 적 상상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3차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는 기술이 없으면 자유로운 개인도 사라지게 된다.

이 책은 우리가 막연히 인공지능에 대해 가지고 있던 두려움 그 너머의 것을 이야기한다.
일자리가 뺏긴다거나 하는 것은 아주 지엽적인 문제일 뿐이다. 인간의 삶과 의식자체가 지배당하고 다른 양식으로 바뀔 수도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정치. 경제적 혼란과 양상들이 책에서 본 주장을 적용해보니 이해되기 시작한다. 이건 정치 지도자 한,두사람의 일탈이 아닌 기술적, 문화적 흐름이 반영된 현상일지도 모른다.

과거라면 책의 내용을 sf영화의 장면쯤으로 여겼을 것 같지만 이제는 이것이 현실임을 안다.
그럼에도 인간지능의 가능성을 믿고 싶다. 인간들이 이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한, 인간은 인공지능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법을 터득할 것이다. 그리고 분명 'beyond AI' 의 세계가 새롭게 탄생하리라 본다.

@chloe_withbooks
@openbooks21
#넥스트인텔리전스 #로랑알렉상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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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도둑과 악인들 ㅣ 다이쇼 본격 미스터리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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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시계도둑과 악인들 by유키 하루오

~'방주' 라는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상당히 유명해진 유키 하루오의 이번 작품은 연작 단편집이다.
유화를 그리는 이구치와 은행원을 하다가 도둑으로 전직한 하스노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첫 작품인 <가에몬씨의 미술관>에서 이구치가 하스노와 상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구치 집안이 과거 가에몬씨에게 잘못 건넨 모조품 시계가 있는 데, 그것을 가에몬씨가 미술관을 지어 전시하기전에 빼와야 한다는 것이다. 화란왕족과 인연이 있다는 큼지막하고 귀한 괘종시계이다.
밀실로 침입하여 물건만 바꾸어놓는 계획은 만만치 않다. 그런데 하스노는 그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진실을 알아낸다.

전직 도둑이었지만 하스노는 탐정으로서도 놀라운 자질을 가지고 있다.
호기심과 모험심이 가득한 하스노는 진짜 자신의 재능을 몰랐기에 엉뚱한 쪽으로 방향을 잡아 도둑이 된 것 뿐이었다.
연이어 이어지는 <악인 일가의 밀실>, <유과와 대설>, <하루미씨의 외국편지>, <미쓰카와마루호의 요사스러운 만찬>, <보석도둑과 괘종시계> 까지 이구치와 하스노는 여타의 탐정소설에서 보이는 탐정과 조수의 조합을 이루며 문제를 해결해간다.

모든 추리소설들의 재미는 반전에 있다지만 유키 하루오의 이번 작품들이 주는 결말은 유달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겁이 많은 존재인지 느끼게 해준다. 불완전함으로 가득차 있는 심리가 사건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해결의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악인 일가의 밀실>에서는 옳지않아 보이는 행동이 도움이 되기도 했고, <하루미씨의 외국편지>는 인간심리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다.

<보석도둑과 괘종시계>에서는 또 한번 괘종시계라는 물체가 중요하게 쓰이는 데, 지금은 거의 없지만 괘종시계가 주는 클래식함과 고급스러움, 신비로움 등을 작가는 좋아하는 듯 하다.
이 작품에서 하스노가 남긴 마지막 말 "세상에 악인만 있다면 좋을 텐데, 그렇지 않아서 난감해." 는 작가의 말이기도 하고 그가 인간의 불완전함을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사실, 추리소설의 주요기법인 반전이라는 것도 읽고있는 독자의 심리를 이러저리 흔들며 쥐락펴락 하는 것이다보니, 작가 유키 하루오는 소설가를 가장한 인간심리 탐험가인것 같다.
꾸준히 다작하는 데다 소재들도 신선해서 유키 하루오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잇는 일본추리소설의 대가로 성장할 것 같다.

@blueholesix
#시계도둑과악인들 #유키하루오
#블루홀6 #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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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을 잃고 영혼을 찾다 - 오십,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나를 만나다
이재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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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제 정신을 잃고 영혼을 찾다 by이재현

~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의 유명한 순례길로 유럽의 여러가지 루트로 출발해 최종 목적지인 스페인의 갈리시아 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위치한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하는 800km에 달하는 도보길이다.

난 항상 궁금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그리 많은 이들이 떠나는 지 말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로 떠난다. 국적도, 직업도, 나이도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반도체 엔지니어이다. 한 가지 일을 20여년간 하면서 어느 순간, 심경의 변화를 겪었다고 한다.
오십이라는 나이, 인생의 전환점에서 그는 산티아고를 택했고 6주나 되는 긴 휴가도 냈다.
그의 산티아고 순례이야기는 일정을 매일매일 기록하는 방식이었다.

출발 전의 설레임과 두려움을 안고, 순례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시작 장소로 모인다. 역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있다. 분명 그 길은 고단함이 가득한 고생길일 것이다.
첫날 걸어간 길은 특히 힘든 구간으로 악명높은 나폴레옹 길이다. 왠만큼 체력에 자신있어하는 이들도 지치버리니 겸손해지는 데는 단 하루면 충분하다. 시작부터 욕심부리지 않고 내려놓아야 함을 가르쳐주다니.

그가 지나친 순례길은 매일매일 거리와 난이도, 코스와 사진까지 책을 통해 상세히 볼 수 있다. 마치 여행가이드북 처럼 자세히 나와있어서 이 책만 보고도 순례를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인상적인 일과 풍경은 글과 사진으로 잘 담겨있는 데, 사진에서 보이는 경치가 정말 아름답다. 작은 사진으로 멋져보이니 실제로 보면 더 근사할 것이다. 저절로 마음이 고요해지고 깨달음을 얻을 것 같다.
나 역시 순례를 떠난 기분이 들었다.

책을 처음 읽을 때 궁금해 했던 한가지,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는 지 알 것 같다.
그 길을 걸으면 광활한 자연이 나를 돌아보게 한다. 고단한 한걸음 한걸음이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길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진다.
꼭 종교적 의미가 아니라도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깨달음은 얻을 수 있다. 삶을 느끼고자 하는 그 마음이 바탕이 되어 산티아고의 길은 더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나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다.
그러나 좀 두렵고, 걱정이 된다. 과연 해낼 수 있을 지.
속담에도 있듯 '시작이 반' 이라는 말이 산티아고 순례길에 가장 잘 적용된다. 두려움과 걱정을 떨치고 첫 발을 딛는 순간이 바로 시작이며, 이미 반 은 해낸 것이다.

@midasbooks
#제정신을잃고영혼을찾다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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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뭔지 나도 모를 때 - 절망 끝에서 비로소 나를 만나다
안서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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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행복이 뭔지 나도 모를 때 by안서영

~아픔이 없는 사람들은 없다.
때로는 타인의 아픔이 보여서 보듬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아픔이, 자신의 고통이 제일 크다.
고난은 사람을 더 강하게 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인생멧집이 다르기에 고난에 무너지기도 한다.

책을 읽기 시작하니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저자의 인생은 꽤나 고단했었다.
아주 어린 나이에 부모가 이혼하고, 알코올 중독에 폭력성향이 있는 아버지 밑에서, 그나마도 여기저기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았다. 사랑받는 존재가 아닌 존재자체를 부정당하며 살아야 했다.
그런 말과 그런 행동을 하는 이들 조차도 어린 나이에 그렇게까지 험하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극단의 외로움 속에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랑을 갈구하게 되니, 17살에 그것도 불법 체류자의 아이를 가진 미혼모가 되어 버렸다.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이었을까? 아이를 데리고 모로코까지 아빠를 찾아나섰지만 돌아온 건 감금과 폭행뿐이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녀의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다. 혹자는 왜 그렇게 어리석냐고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사랑해주지 않던 자신을 처음 보듬어 주는 이를 만나게 되면, 대개는 무모할 정도로 그 사람에게 빠져든다. 그 사랑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심각한 애정결핍의 전형적인 증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린 시절, 부모와 형제, 주변인들에게 충분히 사랑받은 사람만이 자신을 지킬 수 있고,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는 이를 알아볼 수 있는 눈도 생긴다.

한국영사관의 도움으로 간신히 모로코를 탈출하여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충격과 불안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알콜 중독에도 시달린다.
그럼에도 엄마는 위대하다고 했던가?
아이가 또 다시 자신처럼 천덕꾸러기의 삶을 사는 것을 볼 수가 없어 새 삶을 시작한다. 박수치고 응원해주고 싶다.
물론 저 모녀가 살아갈 인생이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삶의 의지를 내려놓았을 때보다는 훨씬 빛나는 삶일 것이고 그녀의 딸은 엄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심리학 공부를 하며, 이제는 다른 이들이 힘들 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도 책에 많이 담았다.
모두가 행복을 과시하는 시대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외로운 이들이 많고, 미혼모가 된 안타까운 사연들도 많다. 너무 힘들어 자신을 내려놓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럴 때, 비슷한 역경을 딛고 일어 선 사람의 사연이 깜깜한 터널 속 조그만 희망의 빛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저자가 더 열심히 공부해서 본인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돕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렇게 선한 영향력이 돌고돌 수 있도록.

@midasbooks
#행복이뭔지나도모를때 #안서영
#미다스북스 #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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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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