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 나우 - UN에서 채택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17가지 행동
소일 지음 / 판미동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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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은 환경보호, 사회발전, 경제성장의 균형을 추구하기 위해, 2030년까지 달성할 전 지구적 목표 17개를 수립했다.
가장 밑바탕의 '환경' 은 모든 생명체의 삶의 터전으로 보호받아야 하며, '사회' 는 누구나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공동체여야 하고, '경제' 는 모두가 함께 누리는 풍요로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17개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한 169개의 세부목표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기후위기는 이미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가 일상에서 act now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채식위주로 먹으면 저탄소 식단을 할 수 있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금새 버리는 패스트 패션을 지양하자.
자연과 함께 어울리며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고 생물 다양성도 생각해 보자. 모든 생명체는 생태계의 꼭 필요한 연결고리이고 소중한 존재들임을 기억하자. 소소하게는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빗물받이를 청소하거나 폐 의약품을 무분별하게 버리는 것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차별과 빈곤이 없고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곳곳에 있는 도서관은 배움의 기회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다문화와 비주류의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며 차별을 줄이고 빈곤층과 고령층도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저탄소 생활을 일상에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환경을 지키며 농약사용을 자제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자.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 만으로도 가정 경제도 지키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이 책을 보고, 나도 아파트의 쓰레기를 주워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쓰레기들이 있었고. 특히 잘 안 보이는 곳일수록 더 많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패스트패션을 저렴하게 사는 것을 좋아했는 데 자제하기로 했다. 좀 더 걷고 대중교통을 탔다.
내 행동이 큰 일은 아니지만 할수록 뿌듯함은 든다.
어릴 적 읽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 라는 책이 생각난다. 지구는 인간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 였다. 그래서 지구에게는 항상 미안하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딱히 미안할 일은 하지 않았지만 지구만은 예외다.
지구는 나약한 인간을 품어주고, 키워주고, 아껴주었으나 인간은 자신들이 지구의 주인인 줄 안다. 그 결과, 지구는 아프다.
겨우 짧은 생을 살다가는 인간은 지금도 그 심각성을 잘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시간이 별로 없다. 바로 지금, 지구와 모든 생명체들을 위해 생각하고 바로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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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감염 예고 - 팬데믹을 예견한 목소리는 왜 묵살되었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공민희 옮김 / 다섯수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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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코로나 팬더믹이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다. 이제는 예전처럼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 전세계를 뒤덮은 코로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경제, 사회문화, 교육 등 여러 분야에 엄청난 여파를 남겼다.
저자는 이 책에서 코로나 팬더믹이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을 어떻게 덮쳤고,
어떤 영향을 주었는 지를 르포루타주의 형태로 이야기한다. 세계 인구의 4프로인 미국인이 코로나 사망자의 20프로를 차지한다면 합리적인 상황이라고는 볼 수 없다.

자본주의 끝판왕인 미국의 의료체계가 부유층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부분의 서민들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익히 들어왔다.
코로나 이전부터도 전염병 문제에서 공중 보건의는 환자를 위해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고, 미국 보건분야의 큰 기둥인 질병통제예방센터도 관심이 없었다. 미국인으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살지만 실제로는 경제여건이 안 좋은 나라들 보다도 부실한 의료시스템에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이미 문제점을 느끼고 있었다.

역시나 겉보기에만 그럴싸 했던 그들의 시스템은 코로나 팬더믹 상황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검사키트는 부족했고, 결과는 열흘이나 기다려야 했다. 그것도 검사 한 건당 160달러나 했다. 24시간안에 결과가 나오는 무료 검사키트가 나왔지만 컴퓨터상에 무료는 입력이 안 되어 접수가 안 되고, 코를 찌르는 면봉 부족사태도 생겼다. 도움을 받아본 적 없는 빈곤층들은 그마저도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심지어 질병통제센터는 바이러스 통제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통제가 불가능하다 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더 주력했다. 미국은 스스로를 구할 제도를 마련하지 못했다.

책을 보며 코로나 팬더믹 시절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치료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망한 사람들, 시체를 담을 관조차 부족하다던 세계 각국의 처참한 현실이 뉴스를 통해 여과없이 전해졌었다.
또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공포다.

저자는 미국인으로써 미국의료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 잘잘못을 명확히 가리고 상처를 끄집어내는 것이 아플 수는 있으나 그 상황을 거쳐야 곪은 부분이 완전히 치료되고 재발하지 않을 수 있다. 거대 국가이자 초강대국도 작은 구멍에 무너질 수 있는 것이 세상사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나라도 고칠 것은 고치고 치료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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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내는 것 - 한 병으로 시장의 판도를 뒤집다
조운호 지음 / 포르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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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에는 '처음' 이 있다.
세상 곳곳을 채우고 있는 모든 것들이 그렇다. 음료 판매대에서 일상적으로 보던 음료들 조차도 처음은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자연은' 으로 대표되는 한국형 음료 브랜드를 기획했다. 오렌지 주스와 탄산음료가 전부였던 음료 시장에서 한국형 음료의 등장은 획기적이었다.

어느 기업이나 위기상황에서 대박상품이 나오곤 하는 데, 그 시절 웅진이 딱 그랬다. 음료의 '음' 자도 몰랐던 사람이 신 사업을 기획하게 되었고, '1년 안에 히트상품' 을 만들겠다고 큰 소리 치며 시작한다.
우리 음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첫 음료를 대추로 잡았다. 시골에 고향을 둔 30대 남성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콘셉과 기획은 성공했다.

그리고 킹핀이 된 제품, '아침햇살' 이 나왔다.
한국인이 쌀에 대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른 데, 이것이 IMF로 지쳐있던 우리에게 힘이 되었다. 국내최초 1억병을 돌파하며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고, 베트남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에서는 여전히 인기다.
두 번째 메가 브랜드는 '초록매실' 이다.
이 제품은 광고도 또렷히 기억나고 맛도 좋아서 나도 즐겨 마셨다. 뒤이어 보리차를 사랑하는 한국인에게 딱 맞는 '하늘보리' 까지 우리 음료는 연달아 주목을 받았다.

사람들의 입맛은 오랜시간 굳어 있기에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음료들이 더 빨리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던 건 우리음료였기 때문이며 이것은 완벽한 기획의 힘이다.
성공 후에 보면 당연해 보이지만 '무에서 유' 를 만드는 것은 멘땅에 헤딩하듯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의 브랜드가 아이디어 단계에서 기획이 되고, 상품화 되어 소비자에게 가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기획자로서 그는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을 지 몰라도 상품화되지 않은 것은 있다" 고 말한다. 상품과 브랜드를 기획하고자 한다면 가장 기본이 되는 마인드이다. 그런 마인드는 그냥 나오는 것은 아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고 상상을 현실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고 했다.
어떤 것도 내가 바뀌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해내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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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는 기쁨 ㅣ 기쁨 시리즈 2
사니 지음 / 달로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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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이란 단어는 예쁘다. 순수 우리말에서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 참 좋다.
행복을 발견하는 작업이라는 달로와 출판사의 기쁨 시리즈 에서 이번에는
'뜻하지 않은 기쁨' 이 나왔다.

선물도 파티도 surprise 가 더 인상적이던가? 기쁨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면 작더라도 더 크게 느껴진다. 더 기쁘다.
언젠가부터 스마트폰이 오른 팔이 된 세상이 되면서 뜻밖의 일들은 덜 생기는 것 같다. 많은 것들을 예측할 수 있고 예정도 되어 있다. 그래서 과거보다 예상치 못한 일은 덜 일어난다.
잘못 든 길에서 예쁜 카페를 보게 되는 일도, 잘못 산 물건이 대박상품인 경우도 적어졌다.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 좀 줄어 들었다. 그래도 인생은 예상치 못한 일의 연속이 아니던가?

일러스트를 그리고 웹소설 쓰는 일을 하는 저자는 누구보다 감상적인 사람이다. 보이는 것 하나하나, 느끼는 것 하나하나가 기쁨이고 감동이다. 감정의 진폭이 큰 사람들은 놀람과 슬픔 역시 당연히 크다
그런 사람들이 그 한 순간을 포착하여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창작의 일을 한다. 그리고 대중은 창작품을 즐긴다.

그런 저자가 일본에서 보낸 시간은 매일매일이 새로움이었다.
낯선 음식, 낯선 날씨, 낯선 일들, 낯선 지진의 상황까지. 그 낯선 공간에서 예상치 못해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은 많다. 흔히 경험하기 힘든 정신병원 알바까지.
저자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것을 염두해 둔 듯 색다른 경험들에 자신을 꾸준히 노출시킨다.
그 모든 경험들은 마치 밥처럼 사람을 쑥쑥 키운다. 우리는 모두 경험을 먹고 자란다.

이 책은 나에게 '뜻하지 않은 기쁨' 이었다. 무슨 내용인 지 모르고 읽기 시작한 책이 재밌고 신선했다. 그리고 왜 제목이 뜻하지 않은 기쁨인지도 느껴졌다.
우연히 찾아 온 우연이 기쁨이 되는 이 순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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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트 : 음식으로 본 나의 삶
스탠리 투치 지음, 이리나 옮김 / 이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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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트, 음식으로 본 나의 삶' 은 음식 에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저자는 음식과 무관한 영화인이다.
스탠리 투치는 배우, 작가, 영화감독, 연극연출을 모두 한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걸출한 수상이력에 후보지명까지 경력도 화려하다.
그런데 책은 '영화로 본 나의 삶' 이 아니라 '음식으로 본 나의 삶' 이다. 사람의 생존과 직결된 음식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이야 당연지사지만 책을 쓰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그는 음식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이탈리아 가정출신이라고 한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집에 손님이 와도 음식 대접을 잘 하지 않는 반면, 이탈리아는 한국처럼 손님이 오면 과일부터 깍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식사하셨나요?' 가 중요한 인사인 것처럼 이탈리아도 식사와 끼니를 중요시 여기고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센 나라이다. 스탠리 투치는 그런 분위기에서 자랐다.
그는 카르보나라 같은 유명 음식의 어원이나 일화도 들려주고, 촬영으로 다른 나라에 갔을 때 이탈리아인으로써 느켰던 그 나라 음식에 대한 소감도 실었다. 모든 이야기의 바탕에는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깔려있다.

스탠리 투치가 회고하는 음식에 관한 추억에는 가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집안 행사나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일 때, 제철 재료가 나올 때 그의 어머니, 아버지는 부엌에서 분주해진다.
사람은 냄새, 향기에서 가장 감상적이어 지고 그리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의 어린 시절 기억속에는 따뜻한 집안에 넘쳐 흐르는 맛있는 냄새가 가장 멋진 부분이었다. 배우이자 감독답게 어머니가 요리하는 장면에 대한 묘사는 무척 생생해서 그의 집에 함께 있는 기분마저 든다.

솜씨좋은 어머니가 뚝딱 해주시는 알리오 올리오, 우오바 프라 디아볼로, 외할머니표 토마토소스, 토마토 샐러드, 투치라구, 렌틸 스파게티 등등, 책에는 이탈리아 전통 가정식 요리의 레시피도 아주 상세하게 실려있다. 독자들도 따라하면 이태리 가정식을 먹을 수 있다.
그의 인생에 갑작스레 찾아 온 병마는 음식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까지 그저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음식이 자신을 살게 하고 풍요롭게 만들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는 음식 에세이도 쓰게 되었다.

음식 이야기는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나보다. 음식 이야기를 통해 보는 그의 삶 조차 친근하게 다가온다.
왜 그가 음식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싶었는 지 이해가 된다.
그리고 나도 어린 시절, 기억속에 있던 음식들과 장면들이 떠오른다.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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