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해방 - 불안 과잉 시대,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는 멘탈 수업
폴커 부슈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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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없는 인간이 있을까?
석가모니 조차 "모든 고통과 근심이 없는 해탈" 에 들어서기 위해 출가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삶 자체가 걱정이고 번뇌다.
지금보다 훨씬 삶이 단순하던 시대에도 이럴진대 현대인들은 더 심각하다. 자신에게 언제고 닥칠지 모르는 위험을 과대평가하고, 상상 속 불행에 휘둘리며 현재를 허비한다.

저자는 걱정에 쌓여서 하루하루 괴로운 이들에게 이 책을 처방해준다. 마치, 약처럼 효능 및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설명도 상세하다. 본인이 바꾸려는 의지가 없는 이에게는 효과가 없음도 미리 말해준다.
우리가 걱정으로 힘들어 하는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크게 5가지로 분류해서 보자.

1.불확실성을 잔 견디는 법
~불확실하다는 것은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뇌는 불확실성에 직면할 때, 주의집중, 창의성, 동기부여의 힘이 더 강해진다고 한다. 고로 불확실성이 나를 발전시킨다.
평소에 계획없이 사소한 도전과 모험을 해보고, 불확실성을 대하는 마음의 내성을 키워보자.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2.부정적인 것으로 부터 나를 보호하는 법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면, 우선 나쁜 생각의 조각들을 하나씩 제거하자. 평소에도 늘 좋은 결말을 가지는 정보와 이야기를 자주 접하면서 긍정적인 일이 더 많이 일어남을 떠올리자. 이는 긍정백신이 되어준다. 일상에서 좋은 뉴스와 좋은 정보에 자신을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3.고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법
~대부분의 생각과 고민은 답이 없다. 해결할 수 없다면 그 생각을 멈추고, 다른 일을 하자.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 생각을 돌리거나 자연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자신의 상황에서 줌아웃하여 객관적으로 거리를 두고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하자.

4.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진다고 한다. 웃으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웃을 일이 점점 더 많이 생긴다. 타인을 용서하고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자가 강한 사람이다.
유머를 가지면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도 더 잘 이겨낸다

5.두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가꾸는 법
~미래는 늘 두렵지만 상황을 올바르게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잘잘못을 잘 보고 비판하고, 또 비판받을 수도 있는 힘과 용기를 가지자.
두려워 할 시간에 실현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바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큰 목표들을 작게 나누면 하나씩 성취하기 수월하다.

이 책에는 마음과 뇌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의 심리적 부담감에 대처하고 정신을 강화하여 안정적으로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실려있다.
책 구성이 문제점을 제시하고 솔루션을 주는 형태라 받아들이기 수월했다.
나만 가진 걱정과 불안인 줄 알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니 위안 아닌 위안을 얻게 된다. 사람 사는 것, 다 똑같은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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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말하는 사람
안규철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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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기 마련이다. 어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빛의 바로 옆에서 그림자라는 이름으로 있다.
모두들 빛을 먼저 보지만 간혹 그림자가 먼저 보이는 순간이 있다.

책머리에 저자는 사물의 그림자를 통해서 사물을 드러낸다는 의미로 파울 첼란의 시에서 '그림자를 말하는 사람' 이라는 표현을 가져왔다고 했다.
사물의 뒷모습과 회색의 다채로움이라는 이 말을 보고 나는 '칼융의 그림자' 가 떠올랐다. 나는 나 이지만 '또 다른 나' 가 있다. 또 다른 나는 그림자로써 존재하며 내 의식과 무의식을 지배한다.
일상에서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과 행위, 희노애락이 의식 하에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림자에게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저자는 조각가이자 미술가이다
조각은 단순함 속에 많은 것이 담겨 있고, 어느 방향에서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 달리 보이며 달리 해석되는 예술이다. 그런 특징을 저자는 이 책에서도 적용시킨 듯 하다.
내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는 에세이 장르는 나의 그림자까지 드러내는 작업일 테고, 독자는 그의 작품을 통해 그와 그의 그림자를 함께 보며 해석한다.

책에는 심플한 그림과 글이 어우러져 있는 데, 그 하나하나가 무척 잘 어울린다. 단순해서 한 눈에 잘 들어오고 다양하게 해석도 가능하다.
그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책이라는 하나의 대형 조각상을 조각하고 있었다. 독자가 한 페이지 ,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조각상의 형체는 점점 드러난다. 그러나 보는 이에 따라 최종작품은 다 다른 현신을 드러낸다.
그 조각은 읽는 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도록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비오는 아침'. '감자', '담쟁이', '빗자루', '낙엽' 등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저자의 글과 그림이 되어 책에 조각되더니 각자의 방식대로 해석해보라고 던져준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림도 문체도 건조할 정도로 단순한 데, 오히려 어떤 감성적인 말보다도 더 힐링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독자에게 마음껏 해석하도록 여백을 던져주니 나는 내 그림자, 무의식, 잠재의식과 함께 글을 읽고 그림을 보았나 보다. 그래서 내게 필요한 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더니 세상 어떤 책보다도 감동적이다.

작가의 손을 떠난 책과 조각은 관람자의 손과 눈에서 재탄생되었다.
오늘따라 유달리 무채색의 단순한 그림이 눈과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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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별판) ㅣ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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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묵은 여우 만호는 죽은 뒤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 대기 중인 이들을 찾아가 사람이 될 가능성을 사서는 그 사람의 새로 시작 될 생을 산다. 그렇게 천 명의 생을 사면 만호는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조가 된다.
그가 채우에게 와서 생을 팔라고 했다. 채우가 찾는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 지 알아봐 주겠다며. 그 시간을 기다리며 채우는 음식을 만들었고 만호에게 대접한다.

무엇이 채우를 그렇게까지 과거에 집착하게 만든걸까? 만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채우는 환생한 설이를 찾아 그 세계로 다시 간다
설이를 찾을 수 있는 힌트는 단 한 가지, 게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
그래서 채우는 새로운 세상에서 식당을 연다. 약속식당! 메뉴는 단 3개, 비밀병기, 살사말랑, 파감 로맨스.

그런데 이번 생은 유채우가 아닌 마흔이 넘은 아줌마의 삶이다. 설이를 찾는 게 목적인 식당이었지만 이제 그곳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매 순간, 이 사람이 설이가 아닐 지 살핀다.
채우는 왜 그리 설이를 찾는 걸까?
손님들을 맞으며 지내는 일상 속에서 독자들은 채우와 설이의 깊은 인연과 사연을 알게 된다
설이를 만난 건, 설이가 10살 채우가 11살 보육원에서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밖에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고동미와 구주미의 알레르기 사건이 일어났다. 누가 설이일까?
아름다운 판타지인줄 알았는 데, 이야기는 미스터리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독자는 이들을 둘러 싼 사건들과 설이의 존재를 함께 추적하며 또 무슨 일이 일어나지나 않을 지 조바심내며 책장을 넘긴다.

조금은 의아하지만, 또 조금은 채우의 마지막 반응이 이해가 된다.
'약속' 이라는 말은 희망의 단어이기도 하지만 구속의 단어이기도 하다. 약속을 지키면 좋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죄책감속에 살아야 할 수도 있다.
채우에게 설이는 미련이다. 채우고 싶지만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채우지 못한 그 마음은 다른 이들에게 음식을 해주고 그들이 먹는 것을 보며 채워갔다.
어쩌면 복잡한 인생사의 정답이 바로 이것인 듯 하다.
그 만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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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별판) ㅣ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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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의 구미호 시리즈 4번째, 구미호 카페가 나왔다. 구미호라면 전설의 고향 속 무서운 호러의 주인공이지만 이 시리즈에서 만큼은 친근하다.
이번에는 카페를 열었으니 방문해보자. 단, 이 카페는 달이 뜨는 날에만 문을 여니 잘 확인하고 가도록.

모두가 떠나 을씨년스러운 재개발 지역에서 설문조사를 하던 성우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전단지를 받고 구미호 카페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조를 꿈꾸는 구미호' 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심호를 만나고, 죽은 이의 다이어리를 사게 된다. 돈 욕심이 많았다는 다이어리 주인의 20일을 살 수 있다는 데, 심호는 20일의 10퍼센트인 이틀을 본인의 영생을 위해 떼어간다.
죽은 자의 18일, 성우는 18일로 뭘 할 수 있을까?

성우에게는 좋아하는 여학생 지레가 있다. 그런데 어쩌다 함께 살게 된 이모 아들 재후도 지레를 좋아하는 데, 돈 많은 재후는 뭐든 맘대로 할 수 있다. 재후가 비싼 금반지를 덜컥 사는 것도 부럽기만 하다. 사춘기 즈음의 아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감은 기죽는 일이다.
그런데 다이어리 주인이 받아야 할 돈 1500만원을 매일 88만 2400원 씩 받을 일이 생긴다. 성우는 그 돈으로 지레와 하고 싶읃 일을 맘껏 할 수 있게 되었다.

돈이라는 것은 희한하다.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항상 부족한 느낌이 들고, 더 많은 돈이 있었으면 싶다.
이 책은 그런 지극히 인간적인 재물욕심과 애정, 인정을 갈구하는 욕망을 그린다. 우리 모두가 다 가진 욕심과 욕망인지라 차마 성우를 손가락질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재후도 구미호 카페에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재후의 바램은 무엇이었을까?

모든 인간의 바램은 각기 다르다.
각 사람의 인생을 다 살아본 것이 아니기에 왜 그들이 각각 다른, 자신만의 바램을 품고 사는 지는 알 수 없다. 그저 확실한 건, 그들 각자에게 그 바램들은 절실하고 소중하다는 것이다.
나에게 당연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강하게 염원해야 가질 수 있는 것일 수도 있고, 그 반대로 내게 절실한 것이 타인에게는 의미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까?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조금 멀리서 보면 재밌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 이라는 말은 진리다.
나도 지치고 힘든 순간, 내 삶을 멀리서 바라보면 희극이 될 수 있을까? 희극까지는 아니어도 조금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소박한 판타지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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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
나오미 배런 지음, 배동근 옮김, 엄기호 해제 / 북트리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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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시대, 챗GPT가 나오면서 인간들은 두려워졌다.
ai가 처음에는 단순 지식을 대체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고, 곧 창작의 영역에 까지 발을 들였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시작했다. 사람들의 불안은 점점 더 커졌다.
AI가 어디까지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

이 책은 ai가 침범한 창작의 영역 중, 특히 글쓰기를 중심으로 미래를 살펴본다.
이를 논하기 위해 먼저, 인간과 쓰기의 관계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에게 문자가 생기고, 그 문자를 이용하여 최초의 쓰기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기록하고 묘사하더니 곧 이어, 인간들은 문자를 이용하여 없는 것을 상상하며 창작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인간은 자기표현과 사고를 위한 도구로서 문자를 활용했으며, 읽고 쓰면서 두뇌도 점점 발달시켰다.

이 사실은 인간의 글쓰기와 ai 글쓰기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보여준다.
인간이 자기발전과 표현을 위해 쓰기를 지속하는 반면, 기계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쓰기에 이용된다. 기계는 스스로 쓰기를 시작하지 않고 없는 것을 만들려 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인간의 글쓰기 일자리 중, ai가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은 뉴스 처럼 지식과 정보의 전달부분이 될 확률이 크다.

번역 분야에서는 이미 컴퓨터와 인공지능이 많은 활약을 하고 있긴 하다. 일상의 대화나 단순 문자, 문장의 직선적인 옮김은 기계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기에 이제는 외국어 공부가 필요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문제는 문학작품같은 내밀한 묘사와 다양한 비유를 기계가 인지해내지 못하는 것에 있다. 그 일은 인간들조차도 사람마다 다르게 이해되고 해석될 만큼 고차원적인 두뇌활동이며 엄청난 공감능력과 배경지식, 문학적 이해력이 필요한 일이다.
번역이 최고의 수준에 이를 때, 번역은 더 이상 일이 아니라 예술이 된다고 할 정도다.

번역이 이럴진대, 시와 소설 등 문학작품의 창작을 ai가 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찰리와 초콜릿공장'으로 유명한 로알드 달은 이미 1953년 발표한 '자동작문기계' 라는 작품에서 글쓰는 기계를 상상했었다.
인간의 상상 속에 그런 기계가 존재했기에 그런 세상을 맞이한 것이다. 인간의 상상이 항상 먼저다.

물론, 기존 작품들을 학습하여 클리셰 범벅의 통속물들은 ai도 충분히 써낼 것이다. 뻔한 통속물의 작가라면, 훨씬 빠르고 저렴한 ai에게 대체당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ai는 그 이상의 것들은 만들지 못한다. ai의 글에는 자아가 빠져있고 그 글은 껍데기에 불과해서다. ai는 학습한 것만 재생할 수 있다.

자동차가 말의 자리를 대체했듯,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상당부분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데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 책에서 인공지능의 한계와 인간이 가진 역량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 역량을 잘 키워서 ai보다 나은 인간이 될 지, 아닐 지는 온전히 본인에게 달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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