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품격'이 출간된 지 7년이 지났다고 한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최근에는 이와 비슷한 느낌의 에세이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시작점은 '말의 품격' 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기주 작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았는 지 모른다. 구구절절 책 속의 말들이 너무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뭉툭한 연필로 줄을 그으며 읽었고, 읽다보니 줄없는 부분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덕분에 책이 많이 닳았었는데 7주년 기념 에디션이 나와서 무척 반가웠다. 7년이 지나도 책이 주는 감동은 여전하다. 7년간 내가 나이를 먹고 인생을 좀더 알게 된 만큼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그동안 비슷한 책들을 많이 보아 왔음에도 이기주 작가님이 주신 만큼의 깊은 울림은 없었다. 그저 좋은 말, 예쁜 말로 위로만 한 것이 아니라 문장에 철학이 담겨 있고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느껴진다. 말에는 말하는 사람의 품격이 담겨있다. 이 책이 나온 이후로도 7년간 우리가 쓰는 말들은 많이 변질되었고, 이상하고 거북한 표현들이 많아졌으며, 말 잘한다는 것이 품격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말싸움을 잘 하는 것으로 바뀐 것 같다. 말은 상대의 말에 공감하며 잘 들어주는 것 부터 시작된다. 과유불급이라고 과한 것은 부족한 것 만 못하니 때론 침묵할 수도 있어야 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타인을 대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 말은 말과 행동의 일치로 진실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저기에서 큰 소리 치는 것이 이기는 것인양 으스대는 사람들이 있다. 말을 상대를 꺽는 싸움의 무기라고 생각하고 휘두르면 그 사람은 결국 다른 이의 말에 다치고 말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순간순간 자신이 승리한 것 같아 잠시 뿌듯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곧 외로워 진다. 혹시 문득 외로움을 느낀다면 자신이 어떤 말을 쓰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말도 제대로 배워야 잘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아직도 이 책을 안 읽은 이들이 있다면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공격은 기업의 성공을 위한 공격이다. 최근에는 각 기업마다 리더들이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공격형이 많아졌다. 카리스마를 가지고 주변인들을 이끌고 갈 수 있는 강한 이미지를 선호한다. 기업은 시대흐름에 맞게 늘 변화하고 트랜드에 민감해야 한다. 그런데 규모가 커질수록 둔해진다. 이에 공격의 전략은 모두 8가지이다. 비전, 고객, 조직문화, 사고방식, 유연성, 효율성, 대담함, 조직구조 . 저자는 이 8가지가 서로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면 기업의 성공을 이끌 수 있다고 본다 전략1 비전~모든 조직에는 구성원을 하나로 모을 비전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목표의식이 되고 기업운영의 기본방침이 된다. 비전 달성 후에도 다시 그에 맞는 강력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지속할수 있다. 전략2 고객~모든 기업에게 고객은 최우선이어야 하고 단순관리 대상이 아니라 집착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에 집착하다 보면 어느 순간 성향이 먼저 파악되고 요구하기 전에 미리 원하는 상품을 제시하여 고객의 삶을 바꿔줄 수도 있다. 전략3 조직문화~피그말리온 효과는 기대한 만큼 이루어지는 것이다. 조직의 수장은 직원들을 끊임없이 시험대에 올리고 본인 능력의 최대치를 끌어낸다. 그러려면 관리자는 반드시 존경받는 전문가여야 하고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피드백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전략4 사고방식~이미 일정수준에 오른 기업들은 안위를 찾으려는 '2일차' 증후군이 온다. 열정의 불씨가 사라지고 현상 유지를 바란다. 이런 때, 스타트업의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초심자의 마음은 계속하는 힘이다. 전략5 유연성~스타트업 처럼 운영하되 뎀포를 조절한다. 속도감 있게 변화해야 하지만 리듬처럼 조직에 맞는 규칙적인 템포가 있어야 하고 주기적으로 성과가 낮은 하위 10프로에게는 개입해서 흐름을 잡아 주는 것이 좋다. 전략6 효율성~꾸준히 개선하되 신속함을 가진다. 조직은 압축형 모드와 경험적 개발모드인 두 가지를 유지하며 파생제품과 새로운 제품 개발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좋다. 전략7 대담함~불완전한 상황에서도 실행하려면 대담함이 필요하다. 안전하다는 것은 곧 안일과 유사해서 경쟁에 뒤처질 수 있다. 혁신의 시작은 도전이며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파악해야 한다. 전략8 조직구조~위계가 경직되지 않는 조직구조여야 빠른 대응과 혁신이 가능하다. 협업은 꼭 필요한 요건이고 조직의 발전기반이다. 이 전략방식은 실리콘밸리 하이테크 기업에도 적용되고 기술과는 거리가 먼 스타벅스에도 적용가능하다. 자신이 현재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인 일들에 이 방식을 적용해 보자. 꼭 기업이 아니라도 자영업을 하는 이들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런 마인드는 필요하다.
책 제목에 이 책의 방향을 명확히 밝힌다. 사라진 세계사들에 대해 알아두면 좋은 상식사전이다. 총5부로 역사 이전, 고대문명, 중세, 제국주의, 현대로 나뉘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모여있다. 역사이전의 이야기들은 신화들이 많다. 우리나라 신화로는 '시루말 굿'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신화인데도 처음 들었다. 이승과 저승으로 나뉜 형제가 나오는데 귀신의 눈동자는 두개씩 만들어 저승과 사람을 다 보고, 사람은 눈동자를 한개씩 만들어 귀신을 못본다 고 한다. 고대문명 파트에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은 세계 학계에서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문명을 주요 문명으로 보는데, 여기에 황하문명을 넣어 4대문명으로 묶어 부른 것이 중국 정치인 량치차오 라고 한다. 전세계에서 한중일 3국만 그렇게 4개의 문명으로 교육받는다고 한다. 중세 서양은 종교의 시대이다. 7차례에 걸친 예루살렘 해방 십자군전쟁이 1095~1291 년 까지 있었다. 기독교 인들의 입장에서는 신성한 전쟁이지만 타 민족이 보기에 전쟁은 침략이다.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듯 약소국들은 죄가 없어도 적국이 되는 것이 전쟁의 역사이다. 강국의 전쟁이 정의가 되어버리는 시대가 바로 다음에 나오는 제국주의 시대이다.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실은 원주민 대학살의 시작이듯, 유럽의 강국들은 더 많은 식민지를 가지는 것이 목표이던 시절이다. 그 시절에 조선도 일본의 식민지가 된다. 지배국을 위해 나라도 국민도 희생되는 것이 당연하던 시절, 그들은 사람을 사고 파는 노예무역에도 죄책감은 없었다. 그리고 근세까지도 강국이 약소국을 돈과 힘으로 지배하고 갑질하는 것은 이어지고 있다. 역사는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결국은 승자의 이야기다. 우리나라 처럼 침략당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던 나라의 국민으로써 이런 역사는 못마땅하다. 그럼에도 역사를 열심히 읽고 공부해야 한다. 지금도 역사는 반복되고 있고 또 다시 안 좋은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강해져야 한다.
오르톨랑은 프랑스 요리의 이름이다. 그 요리는 프랑스 멧새를 잡아 잔인하게 요리하기에 이 책은 제목에서 부터 슬픔이 느껴진다. 오르톨랑의 유령은 자신의 죽음에 항변하기 위해 떠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책에는 오르톨랑의 유령만큼이나 슬프고 외로운 이들이 나온다. 살아 있는 것인지 죽은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끝없는 어둠 속에서 외로움과 사투를 벌이는 유령같은 이들이다. 이 책은 1장과 2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장들도 작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은 하나의 내용과 의미를 향해 모이면서도 하나하나 자신을 발산한다. 1장은 세상 모든 외로움의 집합체이고 2장은 유령같은 삶의 진행형이다. 세상의 모든 순간에 끝도 없는 외로움속에서 허우적대는 수많은 인물들이 있다. 작은 글들 하나하나의 주인공들은 세상 모든 외로움과 두려움을 상징한다. 청소도구함에서 자신을 가둔 친구들이라도 기다려야 하는 소녀의 외로움, 살인범이라도 만나고 싶을 만큼의 외로움, 새를 떠나보낸 소년은 절망하고 소년을 떠나보낸 새도 절망한다. 외로워서 죽고 싶었고 함께 하고 싶었지만 결국 혼자인 기장. 바둑의 승리와 패배사이에 느끼는 무력감, 우주에 홀로 떠도는 우주비행사, 못생긴 개 등등 이들은 모두 현재 외롭고 앞으로 외로워질까봐 두렵다. 그래서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유령같은 삶을 산다. 이 책은 소설같기도 하고 작가의 감성에세이 같기도 하다. 너무 진한 외로움과 슬픔이 가득해서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나 많은 외로움을 다 찾아냈을까 싶다. 그리고 문득 나의 우울과 외로움도 세상을 구성하는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세상의 외로움은 종류가 많다. 모두들 자신이 가진 아픔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이들이 수많은 종류의 아픔과 외로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어둡고 절망적일 수도 있는 책 내용에서 나는 살아갈 이유를 찾았다.
소설의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유해 게시물 삭제자가 자신이 본 것을 이야기하는데 그 이미지가 상상이 되어서 무서웠다. 그런데 여기서 말한 정도는 무난한 것이라 아무것도 아니란 말에 다시금 놀랐다. 케일리가 일한 헥사라는 회사는 미디어 플랫폼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유해한 콘텐츠를 검토하는 일을 한다. 시급은 최저임금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케일리는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 전에 일단 뛰어든다. 업무에 대해 교육받고 유해함의 가이드 라인은 상세했지만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 첫주부터 매일 200개 이상을 검토하며 정확도를 높여가야 했다. 그 일은 상상도 하기 힘든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며 그녀는 몸도 마음도 망가져 가고 있었다. 케일리와 헥사의 근무자들은 매일 엄청난 유해영상과 게시물, 이미지를 보며 하루를 보낸다. 일반인이라면 하나만 보아도 충격적인 동물학대, 자해, 혐오표현. 음란물, 폭력, 살해 등등 누군가는 재미로 올리는 그 모든 것들을 한쪽에서는 노동자의 이름으로 끝없이 보면서 작업을 하고있다. 이들은 점점 정신이 피페해지고 현실에서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없는 혼란상태에 빠진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보낸 시간들을 회고하며 상담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 안에서 자신의 상황과 근무하던 동료들의 상태, 수많은 게시물들과 회사의 각종 처리방식들을 그녀의 눈높이에서 전달한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고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그런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의 입장에서 그 일이 얼마나 잔인하고 위험한 일인지, 사람의 영혼을 갉아 먹는 일인지 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리고 케일리의 경우처럼 결국 이런 일에 내몰리는 사람들은 사회적 취약계층으로써 선택권이 없는 사람들이다. 끔찍하고 처참한 상황들에 대해 시종일관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의 말이 이 모든 일을 더 심각하게 느끼도록 한다. 이 책은 분명 픽션이며 주인공도 가상의 인물이다. 그러나 확실한 건 어딘가에 존재하는 사람들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세상은 인간에게 풍요로움과 비참함을 동시에 가져왔다.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이들이 있을 때, 비참함을 책임져야 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 책은 내가 몰랐던 또 다른 세상에 눈을 뜨게 해주고 수없이 발생하는 사회문제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