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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 (7주년 기념 플라워 에디션) - 당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한 송이 꽃이 되기를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말의 품격'이 출간된 지 7년이 지났다고 한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최근에는 이와 비슷한 느낌의 에세이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시작점은 '말의 품격' 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기주 작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았는 지 모른다. 구구절절 책 속의 말들이 너무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뭉툭한 연필로 줄을 그으며 읽었고, 읽다보니 줄없는 부분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덕분에 책이 많이 닳았었는데 7주년 기념 에디션이 나와서 무척 반가웠다.
7년이 지나도 책이 주는 감동은 여전하다. 7년간 내가 나이를 먹고 인생을 좀더 알게 된 만큼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그동안 비슷한 책들을 많이 보아 왔음에도 이기주 작가님이 주신 만큼의 깊은 울림은 없었다. 그저 좋은 말, 예쁜 말로 위로만 한 것이 아니라 문장에 철학이 담겨 있고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느껴진다.
말에는 말하는 사람의 품격이 담겨있다. 이 책이 나온 이후로도 7년간 우리가 쓰는 말들은 많이 변질되었고, 이상하고 거북한 표현들이 많아졌으며, 말 잘한다는 것이 품격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말싸움을 잘 하는 것으로 바뀐 것 같다.
말은 상대의 말에 공감하며 잘 들어주는 것 부터 시작된다. 과유불급이라고 과한 것은 부족한 것 만 못하니 때론 침묵할 수도 있어야 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타인을 대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 말은 말과 행동의 일치로 진실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저기에서 큰 소리 치는 것이 이기는 것인양 으스대는 사람들이 있다. 말을 상대를 꺽는 싸움의 무기라고 생각하고 휘두르면 그 사람은 결국 다른 이의 말에 다치고 말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순간순간 자신이 승리한 것 같아 잠시 뿌듯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곧 외로워 진다. 혹시 문득 외로움을 느낀다면 자신이 어떤 말을 쓰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말도 제대로 배워야 잘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아직도 이 책을 안 읽은 이들이 있다면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