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
이서원 지음 / 나무사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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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급격히 바뀌면서 가장 많은 인구가 있는 연령대가 40대와 50대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이런 40.50 대들이 읽을 만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 이 연령대는 경제가 부흥하던 시기에 태어나 굶주린 적 없고 고등교육도 많이 받은 세대다. 지적욕구도 많고 자아실현에 대한 바램도 많다.
이제는 50대가 노년의 초입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세대가 되었다. 인생 전반기에 성장하고.공부하고.사회의 일원이 되어 가족을 꾸리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을 사랑하고 새로운 일을 찾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 때가 온 것이다. 그런데 막상 50 대가 되면 나이는 먹을 만큼 먹은 것 같지만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정신없이 공부하고 일하고 살아가느라 나를 돌아본 적이 없어서 지혜와 내공이 부족한 것이다.

저자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50대가 하면 좋을 일들을 알려준다. 특히, 저자는 사회복지사의 경험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상담하고 이야기하면서 느켰던 감정과 경험을 전달해준다.
이 책에 좋았던건 어려운 용어나 말 없이 편안하게 상담받는 느낌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야기들이 다 아는 내용 같았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들더니 나중에는 작가님과 이야기를 한번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오십대가 아니어도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가치관에 대해 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울고 웃고 감정표현 잘하기,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기, 좋은 말하기. 꾸준히 공부하기, 기념일노트 쓰기. 감사일기. 나에게 편지쓰기. 버킷리스트 같은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도 알려주고 책의 마지막에는 "나만의 재미목록 만들기" 라고 10개의 질문을 주고 직접 써 볼 공간도 있다.

"철이 든다". 라는 말이 있다. 봄이 오면 봄인줄 알고 겨울이 오면 겨울인 줄 아는 것, 현실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의미라고 한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저 늙고 병든다는 부정적인 것 만은 아니다. 철이 드는 것이다.
랍스터가 껍질을 깨며 커 가는 과정이 꼭 데미안의 아프락사스가 알을 깨는 과정 같았다. 인간도 매순간 그렇게 깨지면서 커진다. 남들이 생각하는 꽃이 나의 꽃은 아니다. 세상 일이 복잡해서 복잡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가 복잡하게 생각해서 복잡하게 얽히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나 만의 꽃을 찾으며 살고 싶다.


책키라웃과 나무사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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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뇌를 찾아서 - 가장 유쾌하고 지적이며 자극적인 신경과학 가이드
샨텔 프랫 지음, 김동규 옮김 / 까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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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뇌를 찾아서 by샨텔 프랫
~오랜시간 의학이 발달했고 인체에 대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중에서 뇌는 여전히 많은 부분이 신비롭게 느껴졌다. 다른 신체에 비해 해부나 연구가 더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최근에는 뇌과학에 대한 연구가 급속히 발전되고 심리학, 신경학, 정신분석학과 더불어 많은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인간의 두뇌와 심리까지 많은 부분이 알려지고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뇌과학, 신경과학이라고 하면 으레 가지는 편견들이 있다. 어려운 용어가 많고 몇번씩 읽어야 이해가 되겠지 하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뇌과학 분야를 흥미로워해서 각오 단단히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밌다. 책 표지에 "가장 유쾌하고" 를 강조했는데 내가 지금껏 읽은 뇌과학 책 중에서 가장 유쾌한 책인 것은 팩트다.

이 책은 크게 두뇌구조와 두뇌기능으로 나누어 서술한다.
1부 두뇌구조에서는 서로 다른 두뇌들이 진실을 두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구성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간의 뇌는 죄뇌든 우뇌든 한쪽으로 편향된다. 눈. 손. 발을 어느쪽을 더 많이 사용한다면 두뇌의 편향성이 높다. 모든 두뇌에 숲과 나무를 보는 능력은 다 있지만 편향성이 클 두뇌일수록 나무를, 균형잡힌 두뇌일수록 숲을 보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뇌는 도파민을 분비하는데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보다 좀더 많이 분비한다. 그러나 좋은 일에 대한 도파민 반응이 왕성한 사람은 유혹을 이겨내기 어렵고 부족하면 우울증이 올 수 있다. 이걸 조절하는 것이 세로토닌이며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나온다. 운동, 마사지, 명상 같은 것은 토파민,세로토닌을 높여주고 코르티솔을 낮추는데 좋다.

2부 두뇌기능에서는 앞서 설명한 우리의 두뇌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집중.적응.길찾기.탐구.관계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이 부분은 좀더 전문적인 설명이 들어가서 1부 두뇌구조보다는 내용이 좀더 어려웠다.
그래서 이해를 돕기 위해 두뇌를 설명하면서 자신을 테스트 할 기회를 준다. 작업기억검사법, 창의력검사법, 성격진단법.호기심진단법 등 직접 해보면서 내 두뇌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예전에는 오로지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는 뇌과학으로 연구되어 분석되어진다. 우울증도 이제는 뇌과학에서 많은 부분을 도와주고 있고 인간의 지적 호기심과 인간관계의 부분까지 뇌과학으로 연구중이다. 앞으로도 뇌과학 분야는 점점 발달할 것이다.
그런데 조금 두렵기도 하다. 인간의 뇌나 dna 처럼 이전어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부분까지 인간들이 너무 많이 알아서 조작하는 단계까지 간다면 어쩌나 하는.

#나의뇌를찾아서 #샨텔프랫 #까치
#서평단 #신경과학 #뇌과학 #과학책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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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이기주의자 - 나를 지키며 사랑받는 관계의 기술
박코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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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사이다라도 마신 것 처럼 속이 시원했다. 어떻게 내 맘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이야기해주지 싶었다. 심지어 '그러면 안되지' 하며 착한사람 콤플렉스로 꾹꾹 눌러대던 감정마저 뻥 뚫어주는 것이 아닌가. 유튜브에서 인간관계 상담을 하는 저자의 말과 글은 직설적이다. 책보다 훨씬 직선적인 매체로 여러 사람들에게 상담해주는 것이니 그러리라. 그래서 더 속 시원했다. 검정색 책 표지가 어두웠지만 개정판을 낸다면 시원한 사이다가 떠오르는 디자인이면 좋겠다 싶을 정도다

"이기적 " 이라는 말은 언제나 사람을 움츠러들게 한다. 동양적 사고방식인 인의예지에 알게 모르게 세뇌되어 살아와서인지 왠지 이 말은 절대 들어서는 안되는 금기어로 느껴져 왔다. 그런데 이기주의자가 사랑받는다고? 이 무슨 역설적이고 모순적이고 허무맹랑한 말인가?
그런데 이제는 그래야 한다. 그래야 나도 살고 나처럼 그 굴레에 깔려있는 타인도 산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마다 대화스킬킥과 관계의 공식을 알려주어 구체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게 되어있다.
수많은 인간관계 책들이 다소 뜬구름잡는 모호한 말들이 많은데 반해 이 책에는 구체적으로 이럴땐 이렇게, 저럴땐 저렇게 라고 나와 있어서 참 좋았던 부분이 몇가지 있는데

첫번째는 사람의 평소 취미나 애착성향에 따라 그 사람의 인간관계나 연인관계 유지기간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이 신선했다. 정말 그런것 같다
두번째는 내가 피해야 할 유형의 사람들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는지도 생각해보고 타인의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를 회사의 구성원으로 포지셔닝 하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각자 잘 하는 모습으로 그 사람을 대하고 딱 그만큼 기대한다면 인간관계에서 실망하고 상처받을 이유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특성과 장단점이 있으니 이 기준으로 사람들을 본다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끝으로
"모든 감정과 상황은 변하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는 과거에 남고 받아들일 줄 아는 이는 미래를 함께한다" 이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모든 관계는 나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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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여자, 작희 - 교유서가 소설
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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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한스러운 삶을 살아간 옛 여인들의 이야기인가?
과거도 현재도 편견과 차별에 몸부림치는 여성문인들의 평행이론에 관한 이야기인가?
작가의 영혼이 나타나는 판타지 소설인가?

이 책에는 세 여인이 화자이다.
현대를 사는 무명작가 은섬. 일제강점기의 중숙 그리고 그녀의 딸 작희.
은섬과 동료작가들이 유령작가를 보고 퇴마를 하러 미스터를 찾아간다는 독특한 내용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현대의 은섬과 과거의 중숙.작희를 번갈아가며 이어준다.

중숙은 신여성으로 공부하고 싶었지만 원치않는 혼인을 하고 딸을 낳았다. 남편은 집에 관심이 없어 중숙은 직접 작희라는 딸이름도 지어주고 홀로 서포를 운영해서 글을 쓰며 살아간다.
그 시절 여인의 삶이란 집안과 남편에게 종속되어 아들낳는 도구 정도로 치부되었지만 중숙은 남편에게 시달리는 시누를 돕고. 자기 몸종에게 공부도 시켜주며 여자들이 의지를 가지고 살기를 희망한다. 그런 어미를 보고 자란 딸 작희는 중숙이 숨을 거둔 후에도 독립적으로 살기 위해 애쓰지만 유부남인 영락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 사랑은 작희의 첫 작품인 "미쿠니 저택" 마저 가져가 버린다. 그렇게 작희는 사랑도 작품도 잃고 살아 갈 희망을 잃는다.

이 이야기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세상 모든 "쓰는 여자들", 세상 모든 "작희들" 에 대한 이야기이다.
글을 쓰는 일은 언제나 여자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여자가 글을 알고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괘씸하던 시절부터 여자에게 글을 쓰는 행위가 자유로워진 지금까지도 여전히 수많은 작희들은 편견과 유리천장에 둘러 쌓여 있다. 글을 쓰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돈도 빽도, 명성과 학벌도 있어야 조금이라도 관심 받을 수 있다.
현대의 은섬은 작희에게서 자신을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작희에게 잃어버린 작품을 찾아주고 싶었으리라.

이 작품은 최근 읽은 소설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여성의 글쓰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단순 액자형 소설이 될 수도 있었을 작품에 영혼과 퇴마 스토리를 가미해 트렌디한 느낌을 준다. 또한 영혼의 등장과 말은 책을 볼때 마다 의미를 다각도로 해석할 여지를 줘서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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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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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던 식당의 갑작스런 폐업으로 실직하게 된 루이자는 원치 않는 간병일을 하게 된다. 교통사고로 전신이 거의 마비된 윌은 까칠하고 상대하기 힘들지만 점점 친숙한 사이가 되어간다. 어느날, 우연히 윌이 6개월후에 생을 마감할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루이자는 윌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기 위한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하게 해준다.
윌에게 살아갈 이유가 있다고 설득하는데 주어진 시간 117일.
경마장도 가고 클래식 공연도 보러가고 사람없는 곳에 소풍. 화랑. 와인 테이스팅 루이자의 생일파티를 위해 그녀의 집에 방문하기도 한다. 둘은 함께 타투도 하고
윌의 전 여자친구 결혼식에도 간다.

이 소설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사랑스럽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다. 일자리에 대해 고민하고 사랑과 학업. 가족문제에 신경쓰는 사람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자기가 살던 삶 이외의 세계는 잘 모른다.
윌과 루이자도 평생을 자신이 속해있는 세상에서 그 시선으로 세상을 보며 살았지만 서로를 알고 마음을 열면서 다른 세상에도 눈을 뜬다. 윌에게는 루이자가 해주려는 어떤 경험보다도 그녀의 삶을 보고 느끼는 것이 더 신선하고 삶의 의욕을 주었을 것이다. 루이자 역시 윌과 보내는 시간에서 윌이 살아왔던 과거의 삶과 현재 겪고 있는 삶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를 얻는다. 그가 가진 것이 그녀에게는 없지만 그에게 없는 것이 그녀에게는 있다.

이제껏 나는 사랑이란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 비슷한 사람들끼리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하며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윌과 루이자를 보면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만 가진다면 이들처럼 전혀 다르게 살아왔고 다르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계속 마음이 뭉쿨하고 벅차올랐다. 그것은 장애인의 감동스토리 여서도 아니고 신데렐라 같은 사랑이야기 여서도 아니다.
아마 윌과 루이자의 자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자유인이되 자유인이 아닌 삶을 살고 있다. 본의아니게 집안의 가장이 되어 하고 싶은 일들을 억누르며 틀안에 갇힌 루이자나 옴짝달싹할 수 없는 전신마비의 몸에 갇힌 윌은 둘다 자유를 갈망하고 서로를 보며 자유를 찾으려 한다. 자유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윌과 루이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를 찾는다.

책을 덮고도 한창동안 여운이 남았다. 왜 이 책이 그리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고, 영화화되었는지 알것 같다. 윌과 루이자의 또 다른 인생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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