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하던 식당의 갑작스런 폐업으로 실직하게 된 루이자는 원치 않는 간병일을 하게 된다. 교통사고로 전신이 거의 마비된 윌은 까칠하고 상대하기 힘들지만 점점 친숙한 사이가 되어간다. 어느날, 우연히 윌이 6개월후에 생을 마감할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루이자는 윌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기 위한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하게 해준다.
윌에게 살아갈 이유가 있다고 설득하는데 주어진 시간 117일.
경마장도 가고 클래식 공연도 보러가고 사람없는 곳에 소풍. 화랑. 와인 테이스팅 루이자의 생일파티를 위해 그녀의 집에 방문하기도 한다. 둘은 함께 타투도 하고
윌의 전 여자친구 결혼식에도 간다.

이 소설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사랑스럽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다. 일자리에 대해 고민하고 사랑과 학업. 가족문제에 신경쓰는 사람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자기가 살던 삶 이외의 세계는 잘 모른다.
윌과 루이자도 평생을 자신이 속해있는 세상에서 그 시선으로 세상을 보며 살았지만 서로를 알고 마음을 열면서 다른 세상에도 눈을 뜬다. 윌에게는 루이자가 해주려는 어떤 경험보다도 그녀의 삶을 보고 느끼는 것이 더 신선하고 삶의 의욕을 주었을 것이다. 루이자 역시 윌과 보내는 시간에서 윌이 살아왔던 과거의 삶과 현재 겪고 있는 삶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를 얻는다. 그가 가진 것이 그녀에게는 없지만 그에게 없는 것이 그녀에게는 있다.

이제껏 나는 사랑이란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 비슷한 사람들끼리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하며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윌과 루이자를 보면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만 가진다면 이들처럼 전혀 다르게 살아왔고 다르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계속 마음이 뭉쿨하고 벅차올랐다. 그것은 장애인의 감동스토리 여서도 아니고 신데렐라 같은 사랑이야기 여서도 아니다.
아마 윌과 루이자의 자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자유인이되 자유인이 아닌 삶을 살고 있다. 본의아니게 집안의 가장이 되어 하고 싶은 일들을 억누르며 틀안에 갇힌 루이자나 옴짝달싹할 수 없는 전신마비의 몸에 갇힌 윌은 둘다 자유를 갈망하고 서로를 보며 자유를 찾으려 한다. 자유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윌과 루이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를 찾는다.

책을 덮고도 한창동안 여운이 남았다. 왜 이 책이 그리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고, 영화화되었는지 알것 같다. 윌과 루이자의 또 다른 인생을 응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