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입시가 너무 어려워졌다.예전에도 입시에는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경제력이 필요하다는 소리를 했지만 지금은 엄마의 정보력만으로는 역부족이어서 수많은 컨설팅 업체가 성업중이다. 대입이 수시와 정시로 나뉘더니 수시는 무려 6곳. 정시는 3곳의 대학에 원서를 내야한다. 수시에는 교과전형. 학종.논술 등등 수많은 전형이 있고 각 전형은 대학마다 반영방식이 다 다르다. 그것도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이러니 AI 가 아닌 한 어찌 다 알겠으며 준비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상황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나온 책이다. 입시정보는 수시로 달라지는 걸 감안하면 올해 발간된 최신간이다. 단순 입시 정보만이 아니라 아이를 공부시킬때 각 시기에 무엇을 중점으로 해야 하는지도 제시해준다. 초등. 중등까지는 절대평가라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잘 하는 편" 이라는 착각속에 지낸다. 그건이 고등에서 상대평가로 바뀌고 1,2점에도 등급이 1, 2개씩 바뀌는 상황을 겪는다. 또, 특목고를 준비해보지 않은 학생이라면 생기부관리에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아직 고등이 아니어도 일찌감치 대입준비생의 마음으로 준비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아이별로 내신과 수능중 어디에 더 강한지도 파악해야하고, 전공 희망과가 무엇인지도 고등 입학전에 알아야 생기부 작성이 산으로 가지 않을 수 있다. 고등학교 진학 전 국.영.수가 일정수준 이상 되는 것이 좋다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기초없이 고등학교에서 드라마틱한 성적상승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수행평가와 세특용 발표 때문에 컴퓨터를 이용한 프리젠테이션 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그만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고1은 주로 통합과목을 듣지만 고2부터는 본인이 선택할 전공에 필요한 과목을 선택한다. 교과활동 못지 않게 자율활동, 동아리. 봉사. 진로같은 비교과 활동에 잘 참여하고 기록해야 학종에 쓰일 수 있다. 이렇게 정리된 학생의 자료를 바탕으로 상향. 적정, 하향의 대학을 10개 정도 미리 정해 그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어떤 대학, 어떤 전형이 가장 잘 맞는지 빨리 찾아야 한다. 고3 이 되면 대략의 윤곽이 나오고 수시원서를 내고 수능과 면접 준비에 들어간다. 면접도 생기부 기반면접 부터 구술면접까지 이제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너무 많은 전형과 방식이 있어 책에서 다 담지는 못하지만 꼭 필요하고 알아야 할 사이트도 추천해준다 입시는 긴 터널과 같다. 저 멀리에 어렴풋이 빛은 보이는데 이 길이 맞는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참 어렵다. 아이도 엄마도 모두 힘들다. 그래도 좀더 관심가져주는 엄마가 같이 으쌰으쌰 해주면 아이도 기운이 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아직 프라하에 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프라하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카프카의 삶에 관한 책이다. 제목처럼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 삶. 그래서 그의 작품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었고 카프카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어두운 판화삽화는 혼란스러운 카프카의 정신을 비유하듯 잘 맞아 떨어진다. 프라하출신의 유대인 작가. 유대인이라는 부정적인 사회통념으로 유대인과 거리를 두려 하지만 정기적으로 유대인 회당을 찾는 모순적이면서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카프카는 심각한 혼동과 갈등을 겪으며 자랐다. 예술가적 기질이 있는 섬세한 카프카와 아버지는 서로서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것은 카프카의 여성관계에서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익히 알고있는 카프카의 허약함에도 그는 직장생활도 인정받았고 친구와의 여행이나 스포츠도 즐기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변신" 을 안다. 가족을 부양하던 한 젊은이가 어느날 갑자기 괴물이 되고 곧 모두에게 천대받더니 없어지길 바라는 존재가 되었다. 그 괴물은 카프카 자신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발가벗겨지는 존재다. 아무리 은유와 상징, 함의 등등등 을 담아 그려내도 결국 내 마음과 내 생각이 읽힐 수 있다. 어쩌면 그것이 두려워 카프카는 친구에게 사후 자신의 작품을 모두 소각하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그 반대로 행동한 친구덕에 우리는 오늘날까지 카프카를 읽고 또 읽으며 해석한다. 카프카의 글은 다의적으로 다양하게 해석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열광을 이끌었고 민주화시대에 접어들며 카프카의 문학은 저항의 상징으로도 읽혔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카프카는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프라하는 카프카의 정취를 나누려 오는 사람들로 늘 가득찬다.
나는 철학책을 좋아한다. 그 깊은 의미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아니 다 알지 못하기에 읽을 때 마다 다르게 느껴지고, 나이가 들수록 다른 깨달음을 얻는다. 수천년을 이어온 성인들의 말씀이니 오죽할까. 그 말씀들을 곰곰히 생각하다 보면 그 안에 세속적인 성공도 멋진 인간관계도 마음의 평안도 있다. 그러니 이 책 제목처럼 '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 않는 것이 맞다. 저자는 많은 철학자들과 그들의 작품, 종교를 이야기한다. 그중에는 다빈치 같은 화가도 셰익스피어 같은 작가도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도 있다. 저 정도의 위인이라면 뛰어난 철학을 가진 인물들일 것이다. 이 책에는 그들의 말과 저서에서 작가가 인상적이었던 글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대단한 사람들의 것들 중 대단한 것들을 골라 냈으니 철학어벤져스다. 나도 작가처럼 이 책에서 내 마음을 흔드는 것을 모아 보아야 겠다 생각했다. 우선 일본인 여성 세이 쇼나곤이 나온다. 처음 들어본 이름인데 아름다운 것에 대한 그녀의 말들이 아름답다. 그리고 작가의 할머니! 철학자는 아니지만 "인간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자신의 생각이다" 라고 하셨단다. 멋진 분이다. 몽테뉴는 행복이 지식이 아니라 지혜와 인생경험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현자의 특징은 좋은 마음과 좋은 기분이라고. 그리고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자기중심주의의 창시자 양주는 "자기 일에만 열중해서 다른 사람에게 아무것도 주지 말고 빼앗지도 않으면 세상은 평화롭다." 라고 했단다. 톨스토이는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상상해야 냉담한 말, 부적절한 행동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에피쿠로스는 조금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얼마를 가지더라도 만족할 수 없다고 했다. 베트남 승려 틱낫한은 "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다.행복이 곧 길이다. 여정이 목적지다" 루스벨트 미국대통령은 비교는 기쁨을 훔치는 도둑이라고 했다, 아인슈타인은 쪽지에 "고요하고 겸손한 삶이 쉼없이 성공을 추구하는 삶보다 더 행복하다 " 를 써서 호텔 배달원에게 주었다. 이번 책에서 얻은 나의 철학 어벤져스들이다. 이 책은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문학. 과학, 음악까지 오가서 비슷한 생각과 구절을 비교하고 대조하며 마치 수필을 써 내려가듯 이야기를 들려주듯 편한 문체로 쓰여졌다. 그래서 읽기 편했고 철학 "쫌" 아는 동네분이 옆에서 수다 떨어주시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매번 철학책을 읽을 때마다 가지는 기분이 있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장자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라고 했다. 나도 이해하는 때가 오겠지. 다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철학은 내가 사는 삶에 기준을 만들어 준다.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데,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기준과 가치관이 없으면 늘 우왕좌왕 할 수 밖에 없다. 신기한 것은 오래전 살았던 이들. 대단한 위인들의 삶과 생각도 결국은 인간으로써 느끼는 희노애락의 한 감정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모두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철학은 수천년을 이어 모든 이들의 깊은 울림을 주나보다.
수상한 초콜릿가게"를 쓴 김예은 작가의 단편집이다.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심리학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소설이었고 단편이었다. 단편은 짧은 글 안에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니 매력적이다. 이 책에는 모두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불행의 묘미 뿐만 아니라 존재의 무유 같이 제목이 참 인상적이다. 제목을 보면 김예은 작가가 진짜 글쟁이라는 느낌이 든다. 말을 재미나게 잘 쓰는 것은 작가로써 최대의 재능이다. 책 초입에 있는 '작가의 말' 조차 어찌나 맛깔 나는지 김예은 작가 너무 재밌다. 내용들도 참 신선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역시 '불행의 묘미' 이다 모든게 본인 탓이라고 스스로를 나타샤 라고 칭한 준성은 뇌와 눈알을 꺼내 씻을 수 있다. 눈알을 씻으면 세상이 더 맑게 보이고 뇌를 씻으면 머리속이 맑아진다. 그렇게 보기 싫었던 것을 지우고 기억하기 싫은 것을 지우면 그나마 다시 세상을 살아갈 힘이 생긴다. 쉰 넘은 나이에 달동네에 살며 공사장 일용직으로 사는 건 언제나 고되다. 그래서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 전형적으로 불행해 보이는 사람들의 클리셰처럼 나타샤는 어려서부터 가난.가정불화를 다 가지고 있었고 나이들어서도 혼자 외롭고 가난하게 살았다. 불행은 비교급인지 훨씬 잘 나고 잘 사는 사람들도 자신이 힘들다고 말한다. 불행의 최상급인 나타샤는 그걸 듣고 있다. 자기가 불행하다고 말하는 재미가 있는 걸까? 모두가 자신이 더 힘들다고 말하는 걸 보면. 적당히 불행하면 살 맛이 더 나나부다. 그러나 나타샤는 '적당' 하지 않아서 그만 살기로 결정한다. 엄마가 떠나고 사랑했던 여인마저 달동네를 보고 그를 떠났는데 그도 그를 그만 떠나기로 했다. 남들이 가지지 않는 유일한 재능인 눈알과 뇌를 빼는 능력으로. 상상력과 깊이가 풍부한 젊은 작가의 글을 읽는 건 늘 새롭고 유쾌하다. 그 깊이가 어디까지 인지 가늠이 안 되기 때문이다. 시간이 좀더 지나 이 책을 다시 읽으면 또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을테니까.
이야기는 하이네스트 라는 집으로 이사가서 수리하던 가족이 방마다 지하실을 발견하며 거대한 역사의 비밀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지하실! 지하실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예전에 들어 알고 있던 안네의 이야기들이 떠올라 겨우 두 페이지 읽었는데도 눈물이 쏟아질 듯 마음이 아팠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무용수가 꿈인 린테와 사회혁명가 기질이 있는 야니는 1940년 독일군의 침공을 받았다. 오로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체포되고 수용소로 보내지는 탄압이 점차 심해진다. 유대인들은 거주지 이동이 금지되고 유대인등록증에 J가 찍히며 나치의 통제가 쉽도록 되었다. 유대인 부모들은 자신은 잡혀가도 자식은 살리려고 애썼다. 두 자매의 가족들은 은신처를 찾아 몇번을 이주하다 하이네스트 저택에 들어오게 된다. 그곳에서 오갈데 없는 유대인들까지 보호했다. 집안 곳곳 비밀장소를 만들고 비상시를 대비했지만 결국 그들도 나치에 잡히고 만다. 그 험한 시기에는 나치에 굴복하여 유대인 관리에 앞장서는 유대인 경찰도 있고 뒤에서 조용히 그들을 도와주는 일반인들도 있었다. 소리없는 조력자들이 본인이 생각하는 정의를 위해 위험을 감수했다. 인간의 존엄이라고는 없는 곳, 수용소는 살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려는 마음과 타인에 대한 측은지심이 공존하는 곳이다. 또한 수용소는 희망과 절망도 함께 있다. 극한의 상황속에서 정신줄을 놓아버린 무젤만들도 있었다. 그 안에서 자매는 꼭 살 것을 함께 다짐하며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사방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곳에서 삶에 대한 의지로 자매는 결국 살아 돌아와 가족의 품에 안긴다. 이 책은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차분하고 담담하게 당시 상황을 서술하는 방식을 썼다. 나치에 지배당한 유럽의 각 나라들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자국민들을 나치에게 넘겼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사람들을 몰아넣고 반인륜적인 행위를 지지르고 인간살상공장으로 만드는 현장은 너무 참혹하다.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움에 긴 한숨을 쉬면서도 그들의 상황에 몰입되어 눈을 뗄 수 없었다. 2차대전 당시 유대인의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한 개인개인이 어떤 일을 당했고 어떻게 탄압이 진행되었는 지를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다시는 인간사에 일어 나서는 안 될일이지만 지금도 세계 어딘가에서 인권이 무참히 말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투쟁하고 살아 돌아와 이런 이야기들을 후대에 남길 수 있게 한 자매에게 경이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