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프라하에 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프라하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카프카의 삶에 관한 책이다. 제목처럼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 삶. 그래서 그의 작품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었고 카프카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어두운 판화삽화는 혼란스러운 카프카의 정신을 비유하듯 잘 맞아 떨어진다. 프라하출신의 유대인 작가. 유대인이라는 부정적인 사회통념으로 유대인과 거리를 두려 하지만 정기적으로 유대인 회당을 찾는 모순적이면서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카프카는 심각한 혼동과 갈등을 겪으며 자랐다. 예술가적 기질이 있는 섬세한 카프카와 아버지는 서로서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것은 카프카의 여성관계에서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익히 알고있는 카프카의 허약함에도 그는 직장생활도 인정받았고 친구와의 여행이나 스포츠도 즐기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변신" 을 안다. 가족을 부양하던 한 젊은이가 어느날 갑자기 괴물이 되고 곧 모두에게 천대받더니 없어지길 바라는 존재가 되었다. 그 괴물은 카프카 자신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발가벗겨지는 존재다. 아무리 은유와 상징, 함의 등등등 을 담아 그려내도 결국 내 마음과 내 생각이 읽힐 수 있다. 어쩌면 그것이 두려워 카프카는 친구에게 사후 자신의 작품을 모두 소각하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그 반대로 행동한 친구덕에 우리는 오늘날까지 카프카를 읽고 또 읽으며 해석한다. 카프카의 글은 다의적으로 다양하게 해석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열광을 이끌었고 민주화시대에 접어들며 카프카의 문학은 저항의 상징으로도 읽혔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카프카는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프라하는 카프카의 정취를 나누려 오는 사람들로 늘 가득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