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면역력
맹명관 지음 / 지음과깃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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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후로 불황 이라는 말을 듣지 않은 해가 없는 것 같다. 상인들은 매해 '올해가 제일 힘들다' 라는 이야기를 했고, '물가가 너무 올랐다', '경제가 힘들다 '라는 이야기는 이제 늘 듣는 엄마의 잔소리 같은 말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경제는 힘들고 불황이다. 한국은 고성장시대를 지났고, 저출산이 심각하며, 일자리는 AI에 대체되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불황" 이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느끼는 불황을 어떻게 타계할 것 인지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려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해결방식이었던 예산삭감, 인력감축 등등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접근하여 오히려 불황기를 이겨내는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 시기 항공업계는 어느 산업보다 침체되었다. 그러나 그때 오히려 항공기를 바꾸고 인재풀을 확보하여 코로나 이후 급성장한 알래스카항공 처럼 불황은 시대가 바뀌기 전 일어나는 전환기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흐름을 잘 읽고 바로 그 시기에 준비하고 대처하는 것이다.
기업으로써는 더 많은 신뢰감을 주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

불황기에는 붉은 립스틱이 잘 나간다는 말이 있다. 불황이라고 모든 소비가 제로화 되는 것은 아니다. 그에 맞는 다른 형태의 소비가 발생한다. 온라인이 대세인 요즘에도 오프라인인 다이소는 엄청난 선전중이다. 저렴하게 늘 새로운 상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 구매자들의 니즈에 맞아 떨어진 것이다.
저자는 작지만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를 제시해주는데 냉동김밥이나 장생도라지, 청채원 샐러드. 단꿈아이, 유동커피 등은 중소규모의 기업임에도 트랜드를 잡고 맞춤 전략을 구사하며 시장을 세계로 까지 넓힌경우이다.

책을 보다보니 불황 이라는 말이 실은 경제인들의 흔한 변명이나 핑계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시대든 새로 뜨는 산업과 지는 산업이 있게 마련인데 기존의 산업들이 힘들다 라고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 순간에도 신산업은 태동하고 있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할테니까 말이다.
고로 사업이든 자영업이든 직업이든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불황이라는 편한 이유를 대며 피하지 말고 늘 시대가 어디로 흘러 가는지를 읽으려 해야한다. 그것이 어떤 불황이 닥쳐와도 이겨낼 수 있는 진짜 면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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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론
아이나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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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명예주의 에 대한 원론을 다룬 책이다. 명예 라는 말은 익히 들어왔지만 명예주의 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게 들린다.
저자는 명예주의를 "유위험 의사결정 체계" 라고 보는데 이는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민주주의 즉. "무위험 의사결정 체계 와는 상반되는 개념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새로운 개념인 명예주의로 해결책을 찾아보려 한다.
이에 책에서는 6개의 장~가치와 소득, 무위험 의결권, 의사결정, 이상사회, 명예법인, 명예주의 하 거시경제 균형~ 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소득이 반드시 행복이 되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영향은 있다. 여기에 명예가 합해지면 원하는 가치가 된다. 자유방임적인 거래는 평등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에 올바른 의결로 수정해야 하지만 다수결을 기반으로 한 의결이 공정하지도 않다. 정치적 의사결정에서 그 영향력을 생각하면 책임이 따라야 하는데도 지금의 제도는 영향력은 크나 책임은 없다.
민주적 국가에서 대중은 주인이라는 착각을 하게 되고 선출된 대리인은 불균형을 가속화 시킨다.

여기서 명예주의의 명예도의 개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처음 들어보는 개념이라 이해가 어려웠다. 여기서 부터는 나의 이해를 넘어서는 부분이라 내가 파악한 수준으로만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데 단편적이고 오류도 많을 것이다.

명예를 경제적 가치로 1명예도=1통화량이 된다. 명예도의 가치는 명예배당에 의한 물질의 가치량과 그것을 넘어선 영역의 순명예로 양분된다 고 한다. 경제적 개념과 사회적 개념이 섞여 있다. 이 방식은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적용하여 볼 수 있다.
명예법인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는 사회구성원들의 소요적 가치를 충족시키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국가 의결권을 얻기 위한 단체이다. 우리가 아는 정당과는 위험의 부담에서 차이가 있다. 정당들이 공약을 미이행하거나 지키지 않는 불합리함을 없앨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제까지 내가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개념도 과거 어느 시기에는 생소하고 놀라운 사상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명예주의의 개념과 사상도 언젠가 보편화 될지도 모른다. 책에서 지적한 것처럼 지금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가진 단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할 새로운 사상이 필요한 시기이긴 하다.
나의 짧은 지식으로 경제적 개념과 연관된 명예론을 이해하는 게 힘들었지만 적어도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좀 놀라웠다. 마치 신문물을 접한 기분이랄까?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생각의 전환에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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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되어 줄게 문학동네 청소년 72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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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은 세상에서 가장 가깝지만 또 가장 미워하기도 하는 존재다. 서로가 서로의 분신이라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제일 잘 알고, 가장 고마우면서도 가장 속상한 관계. 누군가의 딸이자 또 누군가의 엄마가 되는 그런 관계이다.

2023년의 엄마 최수일은 딸 윤슬이 있다. 맨투맨 티셔츠 빨래 문제로 투닥거리고 속상해 한다. 엄마 최수일도 과거 자신의 엄마에게 속상하고 서운했던 일이 많았던터라 본인의 딸에게는 그러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딸 윤슬은 또 다른 것들로 엄마에게 늘 서운하다.

어느 날, 딸 윤슬은 93년 엄마 최수일의 몸으로 . 엄마 수일은 2023년 딸 윤슬의 몸으로 영혼이 이동한다. 이제 서로의 사춘기 시절을 살게 된다. 이들은 이 경험으로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게 될까?

타임슬립의 이야기는 이제 책이든 드라마든 흔히 볼 수 있는 소재가 되었다. 이 책이 다소 다른 건 2023년에는 엄마와 딸의 역할이지만, 딸만 93년으로 가서 엄마의 몸으로 사는 타임슬립을 하고, 엄마는 현재에 살며 딸로 산다. 고로 두 사람 모두 같은 나이의 사춘기시절을 겪는 다. 그 나이만이 가지는 독특하고 예민한 감성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딸 윤슬은 과거 엄마 수일의 사춘기 삶에서 엄마의 상실감과 외로움이 현재까지 이어와 어떤 엄마가 되어왔는지를 알게 된다. 엄마 수일은 지금 윤슬이 어떻게 생각하고 생활하는 지를 경험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사실 우리 모두는 그 사람이 되어 보지 않는 한 상대방에 대해 모든 걸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이렇게 몸과 시간이 바뀌는 판타지를 상상하며 공감의 폭을 넓혀 보려고 애쓰는 지도 모른다.
엄마 수일과 딸 윤슬은 이번 기회로 서로를 더 사랑하고 이해하겠지만 또 현실로 돌아와 투닥거리며 평범한 모녀의 삶을 살 것이다. 세상 모든 엄마와 딸들처럼. 그것이 진짜 사랑하는 모녀의 삶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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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은 좋은 제도 속에 있다
김용재 지음 / 행복우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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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이 좋은 삶을 누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품고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이 본인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고 말하지만 과연 그럴까? 과연 긍정적이고 낙관적 사고 만으로 우리가 행복해지고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는걸까?

안따깝게도 사회에 속해서 살고 있는 인간은 많은 부분을 이 사회가 만들어 놓은 제도와 시스템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우리를 둘러싼 객관적 조건의 힘은 강력하다. 일. 인간관계, 재정, 건강, 사회참여가 사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것인데도 행복이 개인의 마음이라고만 생각하니 개인의 삶이 더 고달프게 느껴지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계획적으로 열심히 사는 것을 미화하는 사회다. 치열한 경쟁사회에 지쳐 결혼도 출산도 줄어드는 추세이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공부와 일에 치여 놀이와 휴식없이 살아간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것이 덕목인 사회.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삶이 망가지고 피폐해지는 경우도 많다.
열심히 살아간다고 다 잘 사는 것도 아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평범의 기준에 도달하기는 어렵고 불평등과 차별은 곳곳에서 일어난다. 인류의 적은 불평등이다. 경제만 성장하면 모두가 다 잘살거라는 예상과 달리 빈자는 더 궁핍해졌다.

불평등은 우리가 공부하고 취업하는 모든 제도와 시스템 속에서 일어난다. 이런 상황을 무조건적인 긍정적 사고와 태도로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착하고 선함을 좋은 것으로 보지만 이는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게 해서 변화하지 못하게 하는 기득권을 위한 사고방식이다.

모든 것은 이미 있는 제도와 틀 속에서 알맞는 것을 찾아가게 되고 그 안에서 만족스러운 삶도 선택도 생겨난다.
많은 사람들이 삶에 불만족을 느끼고 불행하다면 이 사회 역시 올바르게 굴러갈 수는 없을 것이다.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힘든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삶의 고달픔을 오로지 각 개인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정치와 사회가 대중들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더 많이 제도속에 정착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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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백선 백화점 YA 역사소설
진저 박 지음, 천미나 옮김 / 안녕로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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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아도 흥미가 생긴 책이었다. 일제 강점기 시대의 신의주에 있는 백화점을 둘러싼 이야기라니. 흔히 보는 가난하고 힘없는 조선인들의 이야기와는 다를 것 같았다.

이 책에서는 백화점을 운영하는 목사부부의 13살 딸 미옥이 화자로 이야기한다. 당시로서는 사랑받고 여유롭게 자란 미옥의 순수한 시선으로 일본의 패망직전 강제노역과 군대징집 이야기, 일본 항복이후 남북으로 갈라져 신의주가 소련에 점령되는 시기에 이들 가족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미옥에게는 늘 불쌍한 사람과 고아들을 도와주는 좋은 엄마, 아빠가 있고 서로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이란성 쌍둥이 환과 훈 오빠도 있다. 환이 시대에 순응하며 일본인과 잘 지낸다면 훈은 도전적이고 일본인도 적대시 한다. 그 상황에서 미옥은 서로 다른 세상을 보는 법을 함께 배우며 자란다.
일본만 패망하면 좋은 세상이 올줄 알았건만 오히려 이 가족에게는 소련군의 진입으로 더 힘들어졌다. 목사인 아버지는 도망다녀야 하고 백화점은 모두 불타버렸다. 훈과 환 오빠는 여전히 서로 다른 생각으로 다른 길을 가려한다.
남쪽의 미군과 북쪽의 소련군 중, 어느 쪽이 조선에게 더 좋을지 모두가 혼란스럽다.

고아들을 두고 갈 수 없다는 엄마를 두고 훈과 환, 미옥은 아버지가 있다는 서울로 떠난다. 경비병에 걸려 죽을 위기의 순간에 어릴적 사탕을 주며 미옥이 친절을 베푼 송호를 만나 무사히 서울로 간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서울로 떠나간 그들의 삶은 또다시 전쟁이라는 격동에 휘말릴 거라는 것을.

일제의 패망직전 부터 625 전쟁 까지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슬프고 안타깝다. 그래서 순수한 소녀의 눈으로 본 이 이야기는 더 안쓰럽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념도 무엇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그저 가족들과 한 집에 모여 밥먹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란게 전부였지만 역사는 그들을 서로 적으로 만들고 미워하고 죽이게 만들었다.
잘못된 신념과 정치는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는 이런 일들이 진행중이다. 더이상 그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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