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백선 백화점 YA 역사소설
진저 박 지음, 천미나 옮김 / 안녕로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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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아도 흥미가 생긴 책이었다. 일제 강점기 시대의 신의주에 있는 백화점을 둘러싼 이야기라니. 흔히 보는 가난하고 힘없는 조선인들의 이야기와는 다를 것 같았다.

이 책에서는 백화점을 운영하는 목사부부의 13살 딸 미옥이 화자로 이야기한다. 당시로서는 사랑받고 여유롭게 자란 미옥의 순수한 시선으로 일본의 패망직전 강제노역과 군대징집 이야기, 일본 항복이후 남북으로 갈라져 신의주가 소련에 점령되는 시기에 이들 가족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미옥에게는 늘 불쌍한 사람과 고아들을 도와주는 좋은 엄마, 아빠가 있고 서로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이란성 쌍둥이 환과 훈 오빠도 있다. 환이 시대에 순응하며 일본인과 잘 지낸다면 훈은 도전적이고 일본인도 적대시 한다. 그 상황에서 미옥은 서로 다른 세상을 보는 법을 함께 배우며 자란다.
일본만 패망하면 좋은 세상이 올줄 알았건만 오히려 이 가족에게는 소련군의 진입으로 더 힘들어졌다. 목사인 아버지는 도망다녀야 하고 백화점은 모두 불타버렸다. 훈과 환 오빠는 여전히 서로 다른 생각으로 다른 길을 가려한다.
남쪽의 미군과 북쪽의 소련군 중, 어느 쪽이 조선에게 더 좋을지 모두가 혼란스럽다.

고아들을 두고 갈 수 없다는 엄마를 두고 훈과 환, 미옥은 아버지가 있다는 서울로 떠난다. 경비병에 걸려 죽을 위기의 순간에 어릴적 사탕을 주며 미옥이 친절을 베푼 송호를 만나 무사히 서울로 간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서울로 떠나간 그들의 삶은 또다시 전쟁이라는 격동에 휘말릴 거라는 것을.

일제의 패망직전 부터 625 전쟁 까지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슬프고 안타깝다. 그래서 순수한 소녀의 눈으로 본 이 이야기는 더 안쓰럽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념도 무엇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그저 가족들과 한 집에 모여 밥먹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란게 전부였지만 역사는 그들을 서로 적으로 만들고 미워하고 죽이게 만들었다.
잘못된 신념과 정치는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는 이런 일들이 진행중이다. 더이상 그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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