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부제는 생존이 곧 레퍼런스인 여자들의 남초 직군 분투기이다. 직업에 성별구분이 과거보다 많이 깨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남초직군이 있고 여초직군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쪽 성별이 일방적으로 많은 곳에서 일한다는 것은 능력여부를 떠나서 여러가지로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전문성을 키우고 있는 사레로 8명을 소개하고 있다. 건설현장 조경관리감독, 대형 화물선 일등항해사, 오케스트라 지휘자, 화재진압 소방관, 군 암호보안 전문군무원, 대동물 수의사, 공군항공기 조종사, 전통가마 도예가 가 그 직업들이다. 직업명만 들어도 여자가 없겠구나 싶은 경우도 있지만 지휘자. 수의사. 도예가 쪽은 남녀구분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세부적인 분류로 보면 진입장벽이 있긴 한가보다. 이 책은 이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여자라서 힘든 점은 없는지? 직업인으로서의 바램은 무엇인지? 를 주로 이야기한다. 대부분 공통으로 말하는 것은 그 일을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하고 싶으며 더 많은 여성들이 참여할 기회가 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 당장 여성에게 힘들어 보이는 일이라도 막상 하면 여자라서 더 잘 할수있는 영역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분들은 자긍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일한다. 그들의 능력이 편견을 깨고 후에 도전하게 될 이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어서이다. 참 좋은 책이었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이것과 같은 기획의도로 다음에는 여초직군 분투기라는 책이 나오면 좋겠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 1년 되는 날. 삶의 희망을 잃은 지웅은 자살한다. 죽어서 만난 옥황상제는 지웅에게 49일의 시간을 주고 다시 살아 돌아온 지웅은 사람들 머리 위에서 살 수 있는 날의 숫자를 본다. 가장 고마운 친구 기덕의 머리에서 숫자7을 보고 어떻게든 도와주려 하지만 기덕은 운명을 거스르지 못했고 죽는 순간 소원이든 오디션에 합격하는 꿈을 꾼다. 49일 동안 7번의 사람들을 만나기로 되어있는 지웅은 다음 번에는 리어카 노인에게서 7을 보고,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에게서, 친구의 약혼녀에게서, 치킨집 사장에게서 그리고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그 남자에게서도 숫잔를 보고 그들의 인생에 들어간다. 지웅의 주변에 어찌도 이리 슬픈 사연들이 많은 걸까? 마지막 순간 함께 한 이들은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고 그것을 지웅에게 들려준다. 우리는 모두 지웅이 되어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바램을 위해 지웅은 자신이 받은 능력을 쓰고 그들 모두는 꿈에 그리던 소원을 풀고 떠난다. 사회의 각 부분에서 애쓰며 살고 있는 많은 분들이 그들의 삶을 그만큼 인정받지 못한 것에 더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세상사 어느 누구의 사연이든 서글프지 않고 애환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없다. 그것이 인간의 희노애락이다. 그들을 보며 자기만의 세상에 골몰해 있던 지웅도 조금씩 성장한다. 모두들 자신만 힘들다고 고달프다며 외치지만 결국 사는 건 다 그런거다. 그리고 세상 모두는 소중하다. 지웅이 그랬듯.
저자 수전 베리는 본인이 내사시 증상이 있어서 세상을 입체가 아닌 평면으로 보았다고 한다. 중년에 훈련으로 세상을 입체적으로 보게 되었을 때, 그녀에게는 당황스럽고 놀라운 경험이 되었다. 본인의 경험으로 그녀는 세상 모두가 같은 감각을 느끼는게 아니라는 걸 일찌기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뒤늦게 보는 법을 배운 소년과 듣는 법을 배운 소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처럼 나중에야 새로운 감각을 터득하고 그 감각을 느끼게 된 리엄과 조흐라의 이야기를 보자. 리엄은 아기때부터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수술로 시력을 얻었다. 시력은 없었지만 운동능력은 뛰어나 자전거타는 법도 배우고 기억력도 좋았다. 소리와 촉각, 공간기억을 통해 세상을 지각하며 살다 15살에 수술을 했다. 뇌가 눈이 제공하는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회복속도가 느렸다. 선과 색의 구분이 어렵고 깊이 구분은 잘 되지 않았다. 얼굴이나 풍경그림 같은 것을 받아 들이기 힘들어 했는데 세부에 집중하여 의미있는 전체로 조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책에는 리엄이 눈으로 보는 세상에 조금씩 적응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과정이 매번 도전이고 시각이 혹사된다 싶었어도 잘 해나갔고 이제는 시력을 잃은 이들을 돕기 위해 노력중이다. 조흐라는 청력이 심각하게 낮았는데 12살에 인공와우 이식으로 듣게 되었다. 저자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조호라는 듣기와 입모양 읽기를 함께 하느라 그녀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인공와우 장착 후. 조흐라에게 처음 들리는 소리들은 낯설었다. 우선 자신이 내는 소리부터 학습하여 조금씩 확장해가며 소리에서 정서적 효과를 느꼈다. 후에는 가장 좋아하는 소리가 웃음소리라고 했다. 언어를 시각으로만 배우다 말로 배우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그녀는 열심히 배웠다. 입모양을 함께 봐야하는 그녀에게 코로나 마스크는 힘든 시기였다. 음악을 듣기 시작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기게 단계로 들어섰다. 리엄과 조흐라의 이야기들을 보다보면 어릴 때 본 헬렌 켈러 이야기가 절로 떠오른다. 그들 입장에서 새롭고 낯선 것들을 받아 들이는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초기를 지나고 나면 그것들을 즐기고 좋아하게 된다. 인간에게 많은 감각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이 책은 인간의 감각세계에 대한 생물학적 지식책이기도 하지만 인간들의 위대한 인생스토리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일도 도전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이 멋졌다. 리엄과 조흐라가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즐기며 살았으면 좋겠다.
미라클하트는 심리상담 플랫폼이다. 그곳에서 마음치유이야기를 공모했는데 그곳에 온 사연들이다. sns 를 보면 모두가 행복해보인다. 모두가 잘 사는것 같고 아름답고 근사하다. 사실 사람들은 모두가 양면성이 있다. 행복할 때도 슬플 때도 있는건데 유달리 sns상에는 좋은 모습만 보이려 한다. 그렇다면 드러나지 않는 안 좋은 감정들은 어디 있을까? 꼭꼭 숨겨놓고 눌러 왔던지라 터지면 우리를 더 힘들게 한다. 이 책에는 작가가 많다.18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 한다. 우리 주변에서 보는 평범한 사람들일 수 있지만 경제적 곤란. 사별, 공황장애 등을 겪으며 아픈 시간을 보냈다. 깊은 마음의 상처라는 것이 생각보다 치유하는 게 쉽지 않다. 본인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서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치유한 이야기를 글로 썼다. 글들을 읽으며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행복한 집의 이유는 하나지만 불행한 집의 이유는 집의 수만큼 있다고 하던가. 비슷한 듯 다 다른 슬픔의 크기가 느껴진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들이 이제는 마음을 치유했고 그 과정을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혹시 지금 이순간. 세상에 나만큼 힘든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되돌아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