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없던 감각 - 보는 법을 배운 소년, 듣는 법을 배운 소녀 그리고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
수전 배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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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수전 베리는 본인이 내사시 증상이 있어서 세상을 입체가 아닌 평면으로 보았다고 한다. 중년에 훈련으로 세상을 입체적으로 보게 되었을 때, 그녀에게는 당황스럽고 놀라운 경험이 되었다.
본인의 경험으로 그녀는 세상 모두가 같은 감각을 느끼는게 아니라는 걸 일찌기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뒤늦게 보는 법을 배운 소년과 듣는 법을 배운 소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처럼 나중에야 새로운 감각을 터득하고 그 감각을 느끼게 된 리엄과 조흐라의 이야기를 보자.

리엄은 아기때부터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수술로 시력을 얻었다. 시력은 없었지만 운동능력은 뛰어나 자전거타는 법도 배우고 기억력도 좋았다. 소리와 촉각, 공간기억을 통해 세상을 지각하며 살다 15살에 수술을 했다.
뇌가 눈이 제공하는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회복속도가 느렸다. 선과 색의 구분이 어렵고 깊이 구분은 잘 되지 않았다. 얼굴이나 풍경그림 같은 것을 받아 들이기 힘들어 했는데 세부에 집중하여 의미있는 전체로 조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책에는 리엄이 눈으로 보는 세상에 조금씩 적응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과정이 매번 도전이고 시각이 혹사된다 싶었어도 잘 해나갔고 이제는 시력을 잃은 이들을 돕기 위해 노력중이다.

조흐라는 청력이 심각하게 낮았는데 12살에 인공와우 이식으로 듣게 되었다.
저자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조호라는 듣기와 입모양 읽기를 함께 하느라 그녀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인공와우 장착 후. 조흐라에게 처음 들리는 소리들은 낯설었다. 우선 자신이 내는 소리부터 학습하여 조금씩 확장해가며 소리에서 정서적 효과를 느꼈다. 후에는 가장 좋아하는 소리가 웃음소리라고 했다.
언어를 시각으로만 배우다 말로 배우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그녀는 열심히 배웠다. 입모양을 함께 봐야하는 그녀에게 코로나 마스크는 힘든 시기였다. 음악을 듣기 시작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기게 단계로 들어섰다.

리엄과 조흐라의 이야기들을 보다보면 어릴 때 본 헬렌 켈러 이야기가 절로 떠오른다. 그들 입장에서 새롭고 낯선 것들을 받아 들이는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초기를 지나고 나면 그것들을 즐기고 좋아하게 된다. 인간에게 많은 감각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이 책은 인간의 감각세계에 대한 생물학적 지식책이기도 하지만 인간들의 위대한 인생스토리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일도 도전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이 멋졌다. 리엄과 조흐라가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즐기며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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