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존에서 길을 잃은 직장인에게 - 발달장애 특성을 가진 이들을 위한 직장생활 안내서 휴먼테라피 Human Therapy 97
사토 에미 지음, 일본콘텐츠전문번역팀 옮김 / 이담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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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존' 이라는 말은 이 책에서 처음 보았다. 어떤 영역에 속하는 지 불분명한 부분을 지칭하는 말인데, 직장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이라면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모호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한다.

많은 이들이 직장생활에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다. 정신적 괴로움은 객관적 수치화가 쉽지 않아 개선이 어렵지만 여전히 직장생활은 해야한다. 그런 경우의 사람들에게 이 책이 조금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의 발달은 정형발달과 발달장애로 나뉘고 그 중간에 그레이존이 있다. 일상 생활에서 판단 내리기를 힘겨워 하는 사람들이 주로 그레이존에 속해 있다고 본다.

그레이존의 사람들이 일반인들보다 회사 생활을 버거워 하는 경우는 막연한 지시와 애매한 말투를 들을 때, 일의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 때, 우선 순위의 파악과 계획이 어려운 상황, 새로운 일을 맡았을 때,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은 경우, 전화통화나 여러 사람과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판단을 내려야 할 때 등이 있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그들은 심리상태가 급격히 불안해지고 초조해진다. 최근에 젊은이들 사이에 콜포비아가 많이 생겨 났는데 이런 증상도 일맥상통한다.
그렇게 자꾸 제대로 된 판단이 힘들어지면 당사자는 자신과 주변에 분노가 쌓이며 피해의식이 심해지고 인간관계를 피해서 사회생활이 점점 더 힘들어진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선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 일지를 쓰고 목표를 뚜렷히 세워 시간을 의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휴식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상사와 면담하며 자기만의 업무 스타일을 찾아보자. 분노도 적절히 조절할 줄 알아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번씩 선택의 순간에 맞딱뜨린다. 쉽게 결정할 때도 있지만 한참을 망설일 때도 많다. 의외로 다수의 사람들이 그레이존 상태에 놓이거나 상황에 따라 판단불능 상태가 될 때가 많다. 또한, 함께 일하는 사람이 그런 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볼 수있다.
서로의 직장생활을 돕고 본인도 잘 하기 위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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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예대의 천재들 - 이상하고 찬란한 예술학교의 나날
니노미야 아쓰토 지음, 문기업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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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예술대학은 일본 최고의 국립 종합예술대학으로 미술학부 7개과와 음악학부 7개과로 구성된 일본 최고 예술천재들의 산실이다. 경쟁률이 동경대보다 더 높다고 하니 대단하다.

남들보다 조금은 독특한 하루하루를 사는 조각가 아내를 둔 소설가가 상상초월 예대와 예대생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조사해 본다.

예술하는 천재들은 멋지다. 일반인들에게는 판타지 같은 일이다. 학생들은 외모만 봐도 미술캠인지 음악캠인지 보인다.
미술캠에서의 작업과정은 몸이 더러워지는 걸 피할 수 없으며 몸을 많이 써야해서 조각하는 아내도 몸이 근육질이다. 미술캠이 외부인에게도 개방된 자유로운 공간이라면 음악캠은 악기도난 등의 문제로 방범이 엄격하고 시간개념도 철저하다. 예술은 양식에 따라 예술가들의 성향도 달라진다.

치열한 입시를 뚫고 예대에 들어온 학생들은 본인이 사랑하는 예술에 절절한 마음을 가진다.
우리는 예술가들을 자유로운 영혼이라 말한다. 일반인들보다는 틀에 박히지 않은 삶을 살기에 그들의 삶이 더 즐거우리라 생각하며 동경한다. 그러나 막상 예대에서 만난 수많은 미술가, 음악가들은 자신만의 높은 가치와 기준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더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학교에서 먹고 자는 일이 비일비재한 건축과, 도예과 학생들, 악기를 더 잘 다루기 위해 악기를 위한 몸을 만들고 근육과 굳은 살 투성이인 연주가들은 매일매일이 자기와의 싸움이다.

예술은 자신이 창조해내는 성과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최상의 매력을 담기 위해 인생이 작품이 되고 자신이 악기의 일부가 되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예술가라 부르고 기꺼이 천재라고 높여준다.
그 중에서도 천재라고 인정받는 천재들도 있다. 음악환경창조과의 아오야기 로무는 휘파람 챔피언이다. 휘파람만으로 모든 소리를 만든다. 칠공예를 공부하러 예대에 온 사노 케이스케 는 기계장치 인형을 만든다.

그렇게 자신만의 예술에 빠져 인생의 상당 부분과 청춘을 바친 이들이 졸업후에는 더이상 사랑했던 일을 하지 못하고 그 분야를 떠난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온전히 예술만으로 인정받고 그 일을 생업으로 누리며 살 수 있는 이는 예나 지금이나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반은 행방불명이라고 표현했다. 그래도 세상에는 예술가라는 타이틀은 못 달아도 예술가적 정신이 필요한 곳이 무수히 많다. 그들도 어디선가 예대에서 공부한 시간을 자신이 새롭게 하고 있는 일에 적응하며 살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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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저녁달 클래식 1
제인 오스틴 지음, 주정자 옮김 / 저녁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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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원제는 Pride and Prejudice 이다. pride 는 우리말에서는 자신감, 자부심 같은 긍정적인 표현으로 더 많이 쓰이는 데 이 책에서는 오만 이라는 부정적인 느낌이 포함되어 있다.
자신감과 오만은 결국 종이 한장 차이다. 자신감은 좋은 거지만 일정 선을 넘어가면 오만이 되고 세상을 보는 눈이 왜곡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책 내용의 전체를 의미하고 주제도 품고있다.

제인 오스틴은 영국이 사랑하는 여성작가이다. 심지어 버지니아 울프 조차 그녀를 자주 언급할 정도로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훌륭하다. 여성작가가 전무하다시피 한 시기에, 자신이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랑과 결혼을 소설화 한 그녀는 오랜시간 사랑받아왔다. 영문학도 였던 나의 20대는 제인 오스틴의 영향력이 더욱 컸었다. 그리고 지금 나이가 들어 다시 읽어보니 새롭게 읽힌다.

결혼이 여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던 시절, 5자매를 둔 엄마는 딸들의 결혼이 가장 큰 관심사이자 본인의 존재이유이다. 그리고 딸들에게도 그렇다. 당시에 결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손가락질 당하며 초라하게 늙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조건의 사람을 만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녀들 역시 좋은 사람을 만나 아름다운 "사랑" 을 하고 싶다. 그러니 자꾸만 이리저리 따지고 비교하며 생각이 많다. 사랑을 찾으려는 본능과 막연한 불안감 사이에서 신중함과 헛발질로 왔다갔다 한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도 그렇다. 사랑할 시기의 남녀는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늘 그렇다. 똑똑한 척 하지만 바보가 되어간다. 20대의 내가 엘리자베스를 가식적인 사람으로, 다아시를 잘난척 쟁이로 해석했던 것 처럼.
한참 시간이 흘러 다시 본 '오만과 편견' 의 모든 인물들은 달리 해석된다. 그들의 마음과 행동이 이해가 된다. 그들 모두는 자신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왜 그때는 몰랐을까?
나도 오만했고 편견에 가득 차 그들을 보았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은 시대를 넘어 여전히 추앙받으며 영화화되고 오마쥬 작품들도 쏟아진다.
그 이유가 단지 당시의 결혼풍습과 심리묘사, 인간의 어리석음만 잘 표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내가 느꼈듯 독자들은 자기 내면에 가득찬 오만과 편견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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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 옳다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 나르시시스트, 고집불통, 기분파와 얼굴 붉히지 않고 할 말 하는 기술 28
마리테레즈 브라운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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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 옳다는 사람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다양한 연령대 , 다양한 직업을 초월하여 존재한다. 나르시스트, 고집불통, 기분파들이.
누구나 살면서 이런 사람들과 대화하느라 홧병이 날 것 같은 순간을 겪어 봤으며 지금도 겪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온 28가지 기술을 이용해 도움을 받아보자.

1.상대의 말에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캐물어 보자.
2.억지 부리는 진짜 이유를 알기 전에는 절대 토론에 뛰어들지 말자
3.일단 화부터 내는 사람이라면 상대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감정을 알아준다.
4.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듣는다.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것을 알아내어 말해준다.
5.자기 잘못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너라면 어떻게 할것 같아?" 라고 묻고 그 사람 생각을 들어보면 좋다.
6.나의 말보다 권위자의 말을 앞세워 이야기하고 내가 그들과 비슷한 집단임을 보여라.
7.드러나지 않게 먼저 상대의 환심을 얻어라. 같은 편이라는 메세지를 주면 방어가 약해진다.
8.상대가 동의한 부분을 반복하고 심화질문으로 그 점을 강조하면 대화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
9.생각이 확고한 사람과 말할 때는 본인도 상대와 같은 생각이었지만 새로운 정보로 생각을 바꾸었다고 강조하며 대화의 다리를 놓아라
10."바로 그렇기 때문에"로 시작하여 자신의 주장을 말하면 인신공격에 대처할 수 있다.

11.기대를 저버리기 싫어하는 심리를 이용하여 내가 원하는 사회적 역할을 부여한다.
12.상대의 주장과 행동 사이의 모순을 찾아 공략하라. 모순 중 하나는 우리가 주장하는 바와 같다.
13.상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찾아 인지적 공감을 한다.
14.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싶을 때, 상대방의 가치관 틀로 옮겨 상대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15."저도 같은 입장이지만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 로 말하면 다른 입장을 주장하면서도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느낌을 준다.
16.사람마다 욕망에 혹하는 지점을 찾아 상대의 세상으로 들어갈 논리를 찾자.
17.반론은 빨리 대처할수록 좋다. 미리 낚아채서 막으면 상대는 고민할 이유가 없으므로 쉽게 포기한다.
18.제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을 따르게 하려면 주제, 논리, 결론 순으로 말하라. 일단 목적을 숨기고 마지막에 요구사항을 던진다.
19.나의 입장을 건강한 중도나 합리적인 타협안으로 제시한다.
20.경험에 정서적 이야기를 담으면 효과가 커진다. 감정이 사실보다 힘이 세다.

21.메세지는 단순하게, 반복해서 말한다. 반복이 논리보다 설득력있다. 근거가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22.선 넘는 말을 웃음으로 받아치고 과하게 동의하며 상대가 한 말을 반복하면 상대는 자신의 말을 거울에 비추어 본다.
23.상대의 비난이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리면 긍정적으로 받아쳐라. 비난안에도 긍정은 있다.
24.주제가 아닌 말투를 지적하며 논점을 흐릴 때는 맥락으로 대응한다.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네요" 가 좋다.
25.인신공격으로 우위에 서려고 하는 경우를 당하면 상대의 행동을 까발려 멈취 세운다.
26.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려는 정서적 협박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결정과 나를 분리한다.
27.뭔가 느낌이 이상하고 압박감이 들면 상대의 가치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므로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바꾸자."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가 좋다.
28. '늘 그래왔잖아' 공격에서는 상대의 틀린 주장을 그 주장이 통하지 않는 맥락으로 밀어 넣는다. 비교가 좋다.

읽으면 읽을수록 책 내용이 너무 알차다. 과거에 당한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억울하기 까지 했다. 아마 이 책을 보는 다른 독자들도 떠오르는 누군가가 한명 이상은 있을 것이다.
책에서 나온 대로 순발력있게 잘 판단해서 말하려면 훈련이 제법 필요하겠지만 아주 유용하고 실용적인 것 같다. 너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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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 - 성공과 투자의 법칙을 바꾸는 데이터 이코노미의 모든 것
강성호 지음 / 부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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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에서 빅브라더를 처음 보았을 때만 해도 상상의 세계라고 생각했던 것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앱과 프로그램들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정보를 모으는 중이다.

가격은 소비자가 물건을 살때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으나 이제는 그 자리를 별점이 차지하기 시작하더니 브랜드 파워도 예전만 못해졌다. 동네맛집이 대기업 레스토랑을 이기며 '좋아요'가 돈이 되는 세상이다.
쿠팡과 네이버는 온라인쇼핑에서 혁신을 가져왔다. 쿠팡은 물류창고의 개편을 통해 빠른 배송에 성공했고 배달 산업에 안착하는 데도 성공했다.
네이버는 데이터 공유를 통해 도착보장 서비스를 만들고 향후 활용방안도 크다.
유튜브가 네이버에 버금가는 경쟁상대로 부상한 것 역시 데이터의 힘이었다.

빅데이터는 AI를 딥러닝 시키고 신사업으로 재탄생하는 기반이 된다.
데이터는 국경이 없어 한국에서 만들어진 데이터가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미국으로 가고 전세계로도 퍼진다. 페이스북, 구글 등은 버려지던 데이터 파편들을 주워 담아 경제적 자원으로 탈바꿈시킨 선구적 기업이다.
데이터 주권은 경제적 문제이자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므로 미국에서는 중국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까지 했다. 한국도 2016년 구글의 지도데이터 반출사건을 겪었다.
가장 많은 데이터를 생산하는 나라는 역시 중국이다. 미국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데이터 패권을 지키려고 애쓰며, EU는 규제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어 보호주의 입장을 취하려 하고 있다. 데이터 격차가 곧 부의 격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시대는 새로운 문제점을 보이며 우리에게 많은 과제도 안겨준다. 데이터는 자본일까? 노동일까? 데이터로부터의 자유는 어디까지인가? 데이터를 어떻게 규제해야 할까?
이러한 문제는 1984의 빅브라더 시대에 느끼던 두려움을 상기시킨다. 눈에 보이는 피와 전쟁의 시대는 끝났다. 그러나 보이지 않아도 더 무서운 자본과 통제의 시대에서 인간들은 또 다시 자유를 향한 혁명을 해야하는 시기가 올 지도 모른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데이터가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 지 원리를 잘 알고 미래를 유추하는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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