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예술대학은 일본 최고의 국립 종합예술대학으로 미술학부 7개과와 음악학부 7개과로 구성된 일본 최고 예술천재들의 산실이다. 경쟁률이 동경대보다 더 높다고 하니 대단하다. 남들보다 조금은 독특한 하루하루를 사는 조각가 아내를 둔 소설가가 상상초월 예대와 예대생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조사해 본다. 예술하는 천재들은 멋지다. 일반인들에게는 판타지 같은 일이다. 학생들은 외모만 봐도 미술캠인지 음악캠인지 보인다. 미술캠에서의 작업과정은 몸이 더러워지는 걸 피할 수 없으며 몸을 많이 써야해서 조각하는 아내도 몸이 근육질이다. 미술캠이 외부인에게도 개방된 자유로운 공간이라면 음악캠은 악기도난 등의 문제로 방범이 엄격하고 시간개념도 철저하다. 예술은 양식에 따라 예술가들의 성향도 달라진다. 치열한 입시를 뚫고 예대에 들어온 학생들은 본인이 사랑하는 예술에 절절한 마음을 가진다. 우리는 예술가들을 자유로운 영혼이라 말한다. 일반인들보다는 틀에 박히지 않은 삶을 살기에 그들의 삶이 더 즐거우리라 생각하며 동경한다. 그러나 막상 예대에서 만난 수많은 미술가, 음악가들은 자신만의 높은 가치와 기준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더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학교에서 먹고 자는 일이 비일비재한 건축과, 도예과 학생들, 악기를 더 잘 다루기 위해 악기를 위한 몸을 만들고 근육과 굳은 살 투성이인 연주가들은 매일매일이 자기와의 싸움이다. 예술은 자신이 창조해내는 성과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최상의 매력을 담기 위해 인생이 작품이 되고 자신이 악기의 일부가 되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예술가라 부르고 기꺼이 천재라고 높여준다. 그 중에서도 천재라고 인정받는 천재들도 있다. 음악환경창조과의 아오야기 로무는 휘파람 챔피언이다. 휘파람만으로 모든 소리를 만든다. 칠공예를 공부하러 예대에 온 사노 케이스케 는 기계장치 인형을 만든다. 그렇게 자신만의 예술에 빠져 인생의 상당 부분과 청춘을 바친 이들이 졸업후에는 더이상 사랑했던 일을 하지 못하고 그 분야를 떠난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온전히 예술만으로 인정받고 그 일을 생업으로 누리며 살 수 있는 이는 예나 지금이나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반은 행방불명이라고 표현했다. 그래도 세상에는 예술가라는 타이틀은 못 달아도 예술가적 정신이 필요한 곳이 무수히 많다. 그들도 어디선가 예대에서 공부한 시간을 자신이 새롭게 하고 있는 일에 적응하며 살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