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인해 행복한 세상 - 신개념 카툰 시집
제로케이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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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이라고 해서 꼭 진지하고 서정적일 필요는 없다. 사람이 살고 느끼는 것을 이야기함에 좋으면 좋다고 유머와 위트를 실어 말할 수도 있지.
신개념 카툰시집에는 만화와 유머가 있고 행복한 한 가정의 일상이 있다.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시집이라니!

유쾌한 남편은 아내가 돼지고기를 닭이라고 해도 믿고, 살찌지 말라며 아내의 건강도 생각한다.
남편은 시집 내내 아내를 놀리지만 마치 좋아하는 여학생 주변에서 얼쩡거리며 놀려대는 초등학생같다. 머릿속에 온통 아내밖에 없다. 아이들도 아내앞에서는 무존재다.

아내의 잔소리는 때론 구속이지만 그것이 사랑이다. 성격좋고 붙임성 좋은 아내는 누구와도 금방 친해진다. 다 강해보이지만 벌레는 무서워하는 그녀는 사랑스럽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아내곁을 뱅뱅돌며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시로 남긴다.

집 변기는 왜 한번씩 막히는지, 배고픈 날에는 왜 그렇게 군대시절이 떠오르는지, 아내랑 같이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더 좋은 아이러니.
누구나 한번쯤 느껴보는 우리들의 하루하루이며 주변에서 자주 보는 소소한 부부의 일상이다. 투덜투덜 하며 얼굴에서 미소는 사라지지 않는 부부의 이야기가 잼나서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더 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시집 전체에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인생을 관통하는 구절이 있다.

"등산이랑 뱃살은 똑같아.
한번 처지면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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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와 함께 알아보는 서양음악사
정봉교 지음 / 메이킹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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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예술도 그 시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것은 음악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서양음악사' 가 주제지만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근현대시대 까지 세계사와 음악사가 잘 어우러져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소재로 슈베르트는 시인 하이네가 쓴 시에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들기도 했었는 데, 그 시대에는 리라, 키타라, 쇼파르 같은 악기가 있었고, 한반도에는 우륵의 가야금이 있었다.
중세는 흑사병, 십자군 전쟁의 시대로 기독교 음악이 발달하여 그레고리오 성가, 아뉴스데이 같은 음악이 있었고 17세기에 현재 사용되는 음표가 탄생했다. 프랑스에서는 샹송이라는 장르가 생겼으며 하프, 플루트, 백파이프 등의 악기들이 사용되었다.

르네상스 시대로 접어들며 신권이 약화되고 인문주의와 다양한 예술에 붐이 일었다. 아카펠라가 절정을 이루고 순수 기악음악이 시작되어 오르간, 하프시코드를 썼으며 트럼펫, 호른 등도 사용되었다.
바로크 시대는 청교도 혁명, 계몽주의, 자본주의로 시대를 설명할 수 있다. 오페라가 탄생하고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확대되었으며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의 악기가 사용되었다. 슈만, 조반니, 비발디, 바흐, 헨델 등의 거장들이 나타났다.

고전주의 시대는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의 시대를 겪었으며 하이든, 베토벤, 모차르트의 시대였다.
낭만주의 시대는 2차 산업혁명과 공산당 선언이 있었고 조선은 구한 말 급변하는 정세에 힘들어하고 있었다.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바그너, 파가니니, 차이콥스키 등이 활동했다.

그리고 20세기 근현대 시대는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스트라빈스키, 모리스 라벨, 자크 이베르 같은 신고전주의 음악가들이 활동했다.
이 시기 대한제국에도 본격적으로 서양음악이 들어오며 찬송가가 퍼지고 이상준, 홍난파가 활동했으며 윤이상 같은 20세기 현대음악의 거장도 배출된다.

책에는 다양한 그림과 사진, 자료들을 많이 실어 당시 시대상과 음악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제껏 역사와 음악을 이렇게 조화롭게 다룬 책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내용이 무척 알차고 중간중간 QR코드를 통해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도 있다.
더불어 한국음악의 역사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기에 교사와 학생들이 음악시간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사와 음악사를 보면서 인간의 문명은 어떤 환경에서도 발전하고 창조되어 왔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진다.
아무리 시대가 암울해도 인간은 예술을 통해 위안을 얻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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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면 다 잘될 줄 알았지
곽세영 지음 / 영림카디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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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주문이 있다.
'대학만 가면 다 잘 된다'
'취업만 하면 다 잘 된다'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그 주문이 떠올랐다. 힘들고 고된 시간을 조금이라도 잊게 해주는 희망고문 같은 거였다.
그런데 꿈의 직장들이 모인 실리콘밸리 개발자 조차 이런 말을 하다니!

저자는 한국에 왔을 때, 실리콘밸리 성공담만 있는 책들을 보고 현실을 제대로 전달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곳에도 성공과 실패, 꿈, 노력, 좌절이 있다는 것을!
조금만 생각해봐도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을 테니 그럴 것 같다.

원래 실리콘밸리는 스탠퍼드 대학 주변을 말했지만 지금은 많이 확장되었다.
실리콘밸리 내에서도 일명 FAANG 이라 일컫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이 대표적인 선호 직장이며 최근에는 에어비앤비, 우버, 테슬라, 엔비디아가 이 대열에 끼게 되었다. 미국에서도 이런 대기업에 다니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퇴직 후에도 어디든 갈 수 있을 만큼 인정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뛰어난 인재들이 스타트업을 많이 시작하기도 하고 스타트업의 자율성과 성취감, 성공한 후에 오는 대박으로 인해 개개인별로 선호도는 다르다.

한 회사에서 근속기간이 평균 2년으로 이동주기가 짧고 경쟁도 치열하다. 업무성과가 좋지 않으면 해고도 용이한 편이다. 최근에 실리콘밸리에 대규모 정리해고가 휩쓸고 가기도 했다.
반면, 실수에는 관대해서 두려움 없이 일할 수 있어 도전하기에 좋고, 파이를 나눠먹는 게 아닌 모두가 윈윈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곳에도 개발자만이 아니라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있고 분야에 따라 스펙차별도 존재한다고 한다. 다만, 학력보다는 실력을 중요시 여기며 자기PR이 기본이 되어야 하고 인맥은 곧 재산이라 인간관계는 중요했다.
운동이 생활화되어 자기관리가 철저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지 말라' 며 번아웃을 경계하기도 한다.
업무 면에서는 최첨단이지만 월급쟁이들의 삶은 팍팍하다. 원룸 기준 월세가 400~600만원이고 공과금이나 생활비도 높은 편이다.

이곳은 한 마디로 능력과 열정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불사르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지만 실력이 없으면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곳이기도 했다.
이래서 전 세계 청년들이 모여들고 첨단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나보다. 마치 한번 쯤 도전하여 이겨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챔피언같다.

책을 보며 똑똑하고 성실한 우리나라 청년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책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리콘밸리 취업에 필요한 tip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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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과 흥행의 작가들 - 그리고, 만들며 자신을 찾아 가는 젊은 아티스트 9인과의 대화
남미영 지음 / 미메시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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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과 흥행의 작가들 by 남미영

~시대를 막론하고 '예술' 은 가장 고귀하면서도, 쓸데 없는 무용함의 상징이었다. 양 극단의 상황에서 오늘도 젊은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청춘을 작품에 담고 있다.
저자는 '고귀한 쓸데없는 짓' 을 하는 9명의 젊은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들은 과연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갈까?

권지안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전직 가수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첫 개인전 후 10년이나 작품활동을 하고 있고 결국 바로셀로나 국제아트페어에서 대상까지 받았다.
권철화는 패션과 아트를 조화한 '스튜디오 콘크리트' 출신이다. 동성애자이기도 한 그에게 캔버스는 감정표현의 발로이다.
김참새는 오랜 시간 자신만의 그림을 찾으려 애썼고 결국 왼손에 붓을 쥐었다. 나를 찾기위해 지금까지의 나를 부정하는 용기가 지금의 그녀를 있게했다.

김희수는 서른 살에 사진 작가에서 화가로 전향했다. 사진만으로 담지 못한 인물들을 붓으로 자기만의 해석을 넣고 싶었던 것일까. 그의 인물그림에는 울림이 있다.
문승지는 스물두살 데뷔부터 스타 가구 디자이너였다. 성공한 천재로 보이지만 그는 여전히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샘 바이펜은 데뷔 10년차로 미쉐린 타이어로 유명한 캐릭터 비벤덤을 패러디해왔다. 현대미술이 대중문화의 주류가 되는 시기에 스타작가가 되었다.

성립은 드로잉 작가로 그림 속 인물들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며 서정성과 스토리 텔링을 보탠다. 그는 오늘도 인간을 가장 많이 표현중이다.
양유완은 유리 공예가이다. 빅 브랜드와 협업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유리 공예가로써 작가와 아티스트 사이에서 정체성을 찾는 중이다.
콰야는 하룻밤 안에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이야기를 완결하지 않고 중간에 멈추는 법이 없다.

미술분야에 문외한인 내가 이 책을 통해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을 알게 되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작업은 운명과 같다. 마치 신내림을 받듯 그들은 창작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한다. 9인의 젊은 작가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언젠가 이들이 대한민국 예술계에 주류가 되어 대가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openbooks21
#매혹과흥행의작가들 #남미영
#미메시스 #열린책들 #서평단 #도서협찬
@chae_seongmo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추천도서 #책리뷰 #서평 #좋은책 #인생책 #힐링 #자기계발 #베스트셀러
#북스타그램 #책추천 #신간 #독후감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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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게 하소서 - 최기욱 변호사의 음악 에세이
최기욱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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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만 잘 하기도 힘든 세상에 두 가지 이상 잘 하는 사람을 우리는 속칭 '사기캐' 라고 부른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 사기 캐릭터다.
공대를 나와 엔지니어를 하던 사람이 로스쿨에 들어가서 변호사가 되더니 이제는 음악 에세이 책을 냈다. 음악 장르도 록, 록큰롤, 클래식을 넘나든다.

취미가 덕후가 되고, 덕후가 전문가가 되는 세상에 책 내용도 유쾌하고 오랜만에 추억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많은 것을 가진 것 같지만 그의 인생도 나름 힘들고 지친 순간이 있었기에 일하고, 사랑하고, 공부할 때 음악은 위로가 되었다.
우리 모두도 학창시절 밤늦게 공부할 때 음악이 친구였고, 사랑할 때는 대중가요 가사가 다 내 이야기 같았던 경험이 있다. 저자는 그 순간들에 좀 더 진심이었고 음악을 좀 더 찾아보고 의미를 부여했던 것 같다.

그의 이야기는 음악감상을 위해 테잎이든 음반이든 CD든 유형의 무언가(?)가 꼭 있어야 했던 시절도 추억한다. 지금처럼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아니기에 그 시절 음악을 전달해 주는 그 매개체는 소중했다.
책에 실린 음악과 경험들을 보다보니 저자는 내 또래인 것 같다. 음악은 시대를 공유하기에 그의 이야기 안에서 나의 과거도 보인다.

앨비스, 엘튼 존, 비틀즈, 퀸, 에릭 크랩튼과 영화 음악들 등의 주옥같은 노래들 하나하나에 그 시절을 보낸 개개인의 추억이 서려있다.
비발디, 헨델, 베토벤이 주는 깊이와 감동은 또 어떤가. 베토벤의 운명을 들으며 내 운명이 두들겨지는 듯 두려웠던 시절도 있었다.
음악은 그런 것이다.
드라마와 영화의 ost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삶의 bgm 이 흘러 나오고 있기에 시간을 추억하면 음악도 같이 떠오른다.

음악 에세이를 보며 이렇게 긴 시간 나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질 줄 몰랐는 데, 기대이상의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여기에 실린 음악들을 다시 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저자가 엄선해 준 공부 플레이리스트, 출근길 플레이리스트는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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