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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게 하소서 - 최기욱 변호사의 음악 에세이
최기욱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평점 :
한 가지만 잘 하기도 힘든 세상에 두 가지 이상 잘 하는 사람을 우리는 속칭 '사기캐' 라고 부른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 사기 캐릭터다.
공대를 나와 엔지니어를 하던 사람이 로스쿨에 들어가서 변호사가 되더니 이제는 음악 에세이 책을 냈다. 음악 장르도 록, 록큰롤, 클래식을 넘나든다.
취미가 덕후가 되고, 덕후가 전문가가 되는 세상에 책 내용도 유쾌하고 오랜만에 추억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많은 것을 가진 것 같지만 그의 인생도 나름 힘들고 지친 순간이 있었기에 일하고, 사랑하고, 공부할 때 음악은 위로가 되었다.
우리 모두도 학창시절 밤늦게 공부할 때 음악이 친구였고, 사랑할 때는 대중가요 가사가 다 내 이야기 같았던 경험이 있다. 저자는 그 순간들에 좀 더 진심이었고 음악을 좀 더 찾아보고 의미를 부여했던 것 같다.
그의 이야기는 음악감상을 위해 테잎이든 음반이든 CD든 유형의 무언가(?)가 꼭 있어야 했던 시절도 추억한다. 지금처럼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아니기에 그 시절 음악을 전달해 주는 그 매개체는 소중했다.
책에 실린 음악과 경험들을 보다보니 저자는 내 또래인 것 같다. 음악은 시대를 공유하기에 그의 이야기 안에서 나의 과거도 보인다.
앨비스, 엘튼 존, 비틀즈, 퀸, 에릭 크랩튼과 영화 음악들 등의 주옥같은 노래들 하나하나에 그 시절을 보낸 개개인의 추억이 서려있다.
비발디, 헨델, 베토벤이 주는 깊이와 감동은 또 어떤가. 베토벤의 운명을 들으며 내 운명이 두들겨지는 듯 두려웠던 시절도 있었다.
음악은 그런 것이다.
드라마와 영화의 ost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삶의 bgm 이 흘러 나오고 있기에 시간을 추억하면 음악도 같이 떠오른다.
음악 에세이를 보며 이렇게 긴 시간 나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질 줄 몰랐는 데, 기대이상의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여기에 실린 음악들을 다시 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저자가 엄선해 준 공부 플레이리스트, 출근길 플레이리스트는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