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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줍는 소녀들 ㅣ 나무픽션 9
소피 캐머런 지음, 노지양 옮김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5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 단어줍는 소녀들 by소피 캐머런
🌱 “어느 날, 길에서 주운 단어로 만든 시가 배달되기 시작했다”
내가 뱉은 말들이 시가 된다면 어떤 시가 될까? 소멸성과 영원성이라는 언어의 양면성!
*2024년 영국 청소년 문단을 뜨겁게 달군 바로 그 책! 🌱
~인간에게 말과 언어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태어나서부터 말을 듣고, 말을 하고, 문자를 배워서 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지만 실은 이 모든 것들이 아주 소중하고 위대한 것이라면?
<단어줍는 소녀들> 이라는 제목이 독특해서 저절로 시선이 가는 책이었다. 단어를 어떻게 줍지?
이 책의 주인공 갈라는 스페인에서 스코틀랜드로 이사 온 열 한살 소녀이다. 낯선 나라, 낯선 언어 속에서는 수다쟁이 소녀도 저절로 입을 다물게 된다.
첫 날, 교장 선생님과의 대화에서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니 갈라는 저절로 위축되고 만다.
그 단어들은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뒹굴어 버린다. 책의 시작부터 저자는 단어를 그림처럼 다양하게 표현하는 데, 그 시각적 표현이 갈라의 심정과 낯선 언어에 대한 이해도를 잘 드러내 주었다.
말만 잘 통했어도 갈라의 마음이 그렇게 힘들 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꾸만 고향과 친구들이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느 날, 학교에서 떨어진 단어를 줍는 나탈리를 보게 되는 데, 나탈리는 말을 하지 않아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말을 잘 하지만 말할 수 없는 아픔을 나누며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이 통하고, 누구보다 갈라의 마음을 잘 아는 나탈리는 갈라를 위해 주운 단어로 시를 지어준다.
나탈리의 시는 어떤 말보다도 갈라에게 큰 위로가 되었기에, 두 사람은 시가 주는 힘을 느끼게 된다. 말하지 않아도 전할 수 있는 마음, 용기, 위로가 시에는 담겨져 있었다.
이제 나탈리와 갈라는 자신들처럼 힘들고 외로운 이들을 위해, 시로 힘이 되어주려 한다.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나탈리와 새로운 언어에 어려움을 겪는 갈라는 다르지만 같다. 그들은 고립의 시간을 겪으며 언어의 힘을 여실히 느꼈고 자신들만의 언어를 찾고 싶어했다.
작가는 단어를 줍고, 단어의 색이 변하고 딱딱해진다는 공감각적 표현을 쓰면서 언어를 살아있는 생물처럼 나타낸다.
그 결과, 일상적으로 쓰는 우리의 말과 언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쓰는 말은 나탈리와 갈라의 시처럼 누군가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말일까?
아니면 바닥에 버려지는 것조차 보기 싫은 쓰레기 같은 말일까?
더불어, 이 강력한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언어 약자들에 대한 관심도 촉구한다.
누구나 나탈리처럼 함구증이 올 수도 있고, 갈라처럼 낯선 외국어에 서툴러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 책은 2024년 영국 청소년 문단계에서 이슈가 될 만큼 주목받았다.
현대인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언어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사용을 알리기에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언어를 쓰는, 먼 타국의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도 전하는 바는 크다.
언어는 내뱉는 순간, 쓰는 순간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태어나는 순간 각자의 자리에서, 주인이 넘긴 역할을 하고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내뱉았나? 그 말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nasims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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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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