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의 위로 - 해야 하는 일 사이에 하고 싶은 일 슬쩍 끼워 넣기
김지용 외 지음 / 아몬드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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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이라는 말은 좋게 들리는데 비슷한 의미인 ' 빈틈' 은 부정적으로 들린다. 빈틈은 꼭 없어야 하는 걸까? 우리는 오랫동안 빈틈을 만들까봐 압박받으며 살아왔다.
이 책의 저자는 4명이다. 정신과 전문의, 아나운서, pd, 전 농구선수. 각자의 방식대로 살며 겪은 일화들을 통해 우리도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다. 사람사는 것은 다 비슷하다.

정신과 전문의는 말한다.
"열심" 은 우울증의 큰 원인이다. 그럼에도 열심히 산 우울증 환자에 대한 사회의 평가는 박하다. 쉽게 말해 배가 불렀다 고 한다. 우리 나라의 높은 기준치는 자살률과 출산률의 원흉이다.
자존감은 자기 효능감, 자기 안전감, 자기 조절감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효능감만 강조하는 사회에서 안전감은 없어지고 조절감도 떨어진다. 그렇게 우리의 자존감은 무너졌다.

아나운서는 말한다.
신입 아나운서 시절, 조언으로 포장된 선배들의 신랄한 비판은 상처가 되었다. 심지어 조언들끼리 상충될 때는 갈피를 못잡았다. 개인적 성향과는 무관하게 직업인으로서의 의무와 도리에 대한 강요가 이어지자 견디기 힘들었다. 선배들의 방식이 아닌 본인의 생각과 방식으로도 잘 할수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었다. 꼭 유용한 것만이 아니라 무용한 것이 나를 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라디오 피디는 말한다.
첫 해외여행인 탄자니아 여행도 방송국 피디시험도 무모해 보였지만 잘해야 겠다는 마음 하나로 살았다. 그 마음은 번아웃으로 이어져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서야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도 라디오를 놓지는 않았다. 그 안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직 농구선수는 말한다.
높은 연봉의 유명 선수가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은 늘 크다.
그래서 두 가지 마음이 항상 공존한다. 제대로 하라는 마음과 잘 하고 있다는 마음. 결핍은 성공을 이루지만 막상 성공하고 돌아보면 계속 미뤄왔던 것들이 이미 떠나고 없다. 그것이 인생이다. 행복해지려 하지말고 지금 행복하자.

인생은 가시밭길이고 고통의 바다이다. 중요한 건 꺽이지 않는 마음이다.
그러니 우리 인생에 빈틈을 허락하자.
꽉 찬 대나무로 부러지느니 흐물흐물 허술한 갈대로 오래 사는 것도 나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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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을 만드는 스몰머니 투자법 - 초인 용쌤 유근용이 알려주는 소액 투자의 정석
유근용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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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머니로 빅머니를 만들고 싶은 건 모두의 꿈이다. 이 책은 스몰머니 와 내 한몸 밖에 가진 것이 없는 대부분의 소시민들이 돈이 붙는 사람이 되도록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축을 잘 하는 법 부터 콘텐츠로 수익을 내는 법, 무자본 창업, 소자본 경매, 지분매매까지 큰 자본 없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잘 모아놓은 책이다.

모든 재테크의 시작은 덜 쓰고 잘 모아 시드머니를 만드는 것이다.
돈을 쓸 때 우선 순위를 매길줄 알아야 하고 자신의 경제규모를 잘 파악해야 하며 소비할 때는 미래지향적인 것에 해야한다. 일상에서도 금융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푼돈을 무시하지 마라. 주거래 은행을 정하되 은행에서 권하는 것을 무지성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청년이라면 정부혜택을 잘 이용하는 것도 좋다.
적금을 풍차돌리기로 하면 적은 돈으로 꾸준히 돈을 모을 수 있고 유동성도 있다.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으나 잘 모른다면 처음에는 펀드로 시작해라.

인터넷과 sns가 보편화되면서 경험 콘텐츠가 돈이 되는 세상이다. 자신만의 경험을 기록해 두면 콘텐츠 수집의 시작이 된다. 물론, 그러기 위해 평소에 꾸준히 독서하는 게 좋다.
애드센스는 구글에서 운영하는 광고 시스템으로 블로그 광고는 유튜브 광고보다 비싸다. 단, 이용자가 클릭해야 한다.
스마트스토어는 무자본 무재고 창업이다. 팔고자 하는 물건을 올리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사서 보내주는 것이다. 네이버나 쿠팡에서 인기품목을 정하고 적당한 마진을 붙히며 되판다. 그외 진입장벽없이 할 수 있는 일로는 공유숙박업인 에어비엔비가 있다

시드머니가 좀 쌓이면 부동산 투자를 해볼 수 있다. 부동산은 주식보다 원금손실 위험이 낮지만 현금 동원력이 중요하다.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경매나 토지지분경매이다. 경공매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고 공부해보자. 책에는 토지지분 경매방식과 우량상품을 보는 법. 매도를 잘 하는 법에 대해서 잘 설명되어 있다. 더불어 소액토지지분 경매로 수익화에 성공한 사례도 많이 보여주어 실질적인 이해가 쉽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돈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안 쓰고 열심히 모아야 하며 돈 공부도 꾸준히 해야한다. 남들이 누리는 소비와 시간을 다 누리면서 스몰머니가 빅머니로 바뀌지는 않는다. 아무리 좋은 교재와 일타강사가 있어도 본인이 공부하지 않으면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처럼 돈 모으기도 마찬가지다.
일단 알았으면 실천해야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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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나자
심필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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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루프 복수극은 요즘엔 드라마와 소설에서 많이 쓰이는 기법이지만 이 책은 색다르다. 역시 소설은 작가의 필력이 중요하다.
특정 시간대의 과거나 미래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씩 뒤로 간다는 이야기도 독특하다. 소설의 시간은 12월 29일, 30일, 31일로 가더니 다시 거슬러 30일, 29일로 , 또 다시 30일, 31일로 간다.

주인공 동수는 양면성을 여실히 보이는 인물이다. 동생 동호를 싸움터로 밀어넣은 채 동생의 희생으로 살아가면서 또 동생을 걱정한다. 그의 모습은 동생을 걱정하는 건지,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지 알 수 없다. 가장 의지하고 믿어야 할 가족이 끊어낼 수 없는 존재인 것은 현실에서도 종종 보인다.
자신을 힘들게 함에도 동생 동호는 형을 사랑한다. 자신의 몸이 망가지면서도 지키려 한다. 그들에게는 서로서로가 전부이다.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 소설 속 인물들은 어둠의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악을 품고 있다. 악이 악을 낳아 어느덧 자신의 악을 의식도 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동수는 악인으로 보이지만 보면 볼수록 그의 인생은 안타깝다. 그와 그의 동생이 어둠의 인생으로 밀려나지 않았다면 막다른 골목에 몰려 복수를 꿈꾸는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복수를 하러 과거로 갔지만 범인이 아직 죄를 짖지 않아 망설이는 동수는 원래 법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소설을 해석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타임루프. 복수, 약물중독, 어둠의 세계 등등. 이야기꺼리는 많다.
보통의 독자들처럼 나도 처음에는 동수가 복수를 잘 할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분명 나쁜 놈들인데도 그들에게서 측은지심이 들고 슬퍼졌다.
왜 저들의 인생이 저렇게까지 되었을까? 저들도 한때는 천진한 아이였던 적이 있었을텐데, 본인이 누구나 손가락질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될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을텐데. 그들에게도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주었다면 좀 달라졌을까?

이 책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긴박함과 강렬한 이야기들 안에서 인간과 세상에 대해 철학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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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순간 - 대한민국을 설계한 20일의 역사
박혁 지음 / 페이퍼로드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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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tv에서 1948년 7월17일 광복 후 우리 나라의 첫 헌법이 만들어진 순간을 스치듯 본 적이 있다. 그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뭉클함을 느꼈었는데 이번에 책으로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세대에게는 태어나보니 이미 헌법이 있었고 그 유명한 헌법 제1조를 들으며 자랐다. 그래서 오랜시간 나라를 잃었다가 자국의 헌법을 처음으로 가진 감격을 우리는 잘 모른다.

1945년 2월26일, 유엔에서 남한 단독 총선거를 결정했다. 이어서 5월10일 총선거가 실행되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민국" 이 세워졌다. 등록 유권자 중 95프로가 첫 투표에 참여하여 탄생한 제헌의원 198인은 헌법 만들기에 전력을 다한다. 이 책은 6월 23일부터 7월 12일까지 헌법안을 본회의에 보고한 날부터 최종통과한 순간까지 20일을 다룬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얼마나 가슴 설레는 법인가!

헌법이 생기며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법적으로 "헌법20조 남녀평등" 과 "헌법16조 초등교육" 을 의무교육으로 표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성이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받지 못하던 시기에 여성도 법적으로 국민의 대표가 될 수 있고 여성 인권말살의 상징인 공창제와 축첩제를 폐지한다.
기회균등의 의미로 초등교육은 의무교육으로 법에 기재했지만 한참동안 후원회비, 육성회비 등의 이름으로 학교에 비용을 납부해야 했다는 사실은 슬픈 뒷 이야기다.

법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자유를 보장한다
"헌법 제9조 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 " "헌법 제12조 모든 국민은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
왕의 나라와 식민지 시대를 거쳐 국민에게 자유를 보장한다는 법은 의미가 컸지만 공교롭게도 가장 큰 자유의 억압자들은 제대로 처벌하지 못했다.
"헌법 제101조 광복 이전의 악질적인 반민족행위를 처벌하는 특별법을 제정할 수 있다" 가 있었지만 국민의 자유를 억압한 친일파들이 처벌받지 않은 역사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종종 법이 국민의 바램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함에 분노한다. 시대변화를 잘 따르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그러나 헌법이 처음 제정되었을 때, 새로운 나라에 대해 목표하던 그 바램과 소망만큼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책에는 나라의 정치제도. 입법권, 대통령제, 국무총리제에 관한 내용도 나와 있다. 이제 국민의 그 바램은 나랏일을 하는 현재 그들의 몫이다. 좀더 발빠르게 국민들을 위해 법을 만들고 수정하며 더 나은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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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신화 속 과학인문학 여행 - 삶을 그려낸 드라마에 담긴 흥미진진한 과학, 그리고 따뜻한 인문학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최원석 지음 / 팜파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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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과학의 결합은 흥미롭다.
신화에는 '저게 말이 돼?' 싶을 정도로 터무니 없는 부분이 많다. 그것을 이 책에서 과학적으로 분석해준다. 그리스 로마신화, 북유럽 신화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의 신화들도 있다. 12편의 신화에 담긴 신화속 자연과 인간, 영웅, 괴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신화에서는 태양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파에톤의 태양마차" 나 중국신화의 "태양을 쏘아 떨어뜨린 예" 에서도 태양이 나오고, 우리 신화 "연오랑과 세오녀"도 해와 달의 이야기이다. 그만큼 태양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보통 태양신은 남자인데 독특하게 일본신화의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는 여신이기도 하다.

태양마차 신화에서는 태양의 일주운동을 볼 수있다. 동에서 떠서 서로 지고 계절의 변화도 보여준다.
파에톤의 태양마차가 땅으로 너무 가까이 와서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피부가 검어졌다는 이야기는 재밌다. 피부색은 멜라닌 색소에 의한 것이지만 햇빛에 많이 노출될 수록 멜라닌이 많이 필요한 것이니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금오신화의 삼족오는 태양의 흑점을 보고 만들어졌다는데 삼족오가 많아지면 태양활동이 활발해져 지구기온이 올라간다.

날씨는 신비로워 유달리 신화에 많이 인용된다. 단군 신화의 환웅은 비. 바람, 구름을 거느리고 땅에 온다. 농경사회에서 날씨는 신의 존재만큼이나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무서운 존재다.

신화에 나오는 영웅과 괴물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 능력에도 실은 인간이 가지고 싶은 능력에 대한 열망이 보인다.
북유럽 신화에는 아홉종류의 파도를 다루는 여신의 아들 헤임달이 있다. 그 지역은 바다로 교역하는 지역이라 파도가 중요했고 "아홉파도 뒤에는 반드시 큰 파도가 온다" 는 속담도 있다.

우리 신화에는 알에서 나오는 영웅들이 많은데 건국신화에서 고구려의 고주몽, 신라의 박혁거세, 가야의 김수로가 그들이다. 알은 둥근모양으로 태양, 하늘을 상징한다. 인간은 포유류라 알에서 태어나지 않지만 알속은 완전히 독립된 세상으로 껍질을 깨고 나온다는 것은 건국의 의미다.

그리스 신화의 키메라는 사자, 염소. 뱀의 모습을 다 가진 괴물이다. 지금도 생물학에서는 한 생물체 안에 서로 다른 유전형질을 가진 개체를 키메라 라고 부른다. 현대의 샴쌍둥이 같은 경우도 키메라다. 메두사의 머리도 특이한 경우다.

책에는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신화들이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 결국은 신화라는 것은 과학이 발전하지 않은 시대에 지역마다 자연과 환경에 대해 가지는 두려움과 기대감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다.
대자연은 과학이 발전한 지금도 예측은 할지언정 거역은 할 수 없는 큰 존재다.
인간은 스토리텔링으로 대를 이어 이야기를 전달하고 기도하며 알게 된 지식들을 후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생을 이어왔다. 그렇기에 신화에서는 과학과 더불어 인간들의 깊은 바램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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