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신화 속 과학인문학 여행 - 삶을 그려낸 드라마에 담긴 흥미진진한 과학, 그리고 따뜻한 인문학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최원석 지음 / 팜파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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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과학의 결합은 흥미롭다.
신화에는 '저게 말이 돼?' 싶을 정도로 터무니 없는 부분이 많다. 그것을 이 책에서 과학적으로 분석해준다. 그리스 로마신화, 북유럽 신화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의 신화들도 있다. 12편의 신화에 담긴 신화속 자연과 인간, 영웅, 괴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신화에서는 태양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파에톤의 태양마차" 나 중국신화의 "태양을 쏘아 떨어뜨린 예" 에서도 태양이 나오고, 우리 신화 "연오랑과 세오녀"도 해와 달의 이야기이다. 그만큼 태양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보통 태양신은 남자인데 독특하게 일본신화의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는 여신이기도 하다.

태양마차 신화에서는 태양의 일주운동을 볼 수있다. 동에서 떠서 서로 지고 계절의 변화도 보여준다.
파에톤의 태양마차가 땅으로 너무 가까이 와서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피부가 검어졌다는 이야기는 재밌다. 피부색은 멜라닌 색소에 의한 것이지만 햇빛에 많이 노출될 수록 멜라닌이 많이 필요한 것이니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금오신화의 삼족오는 태양의 흑점을 보고 만들어졌다는데 삼족오가 많아지면 태양활동이 활발해져 지구기온이 올라간다.

날씨는 신비로워 유달리 신화에 많이 인용된다. 단군 신화의 환웅은 비. 바람, 구름을 거느리고 땅에 온다. 농경사회에서 날씨는 신의 존재만큼이나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무서운 존재다.

신화에 나오는 영웅과 괴물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 능력에도 실은 인간이 가지고 싶은 능력에 대한 열망이 보인다.
북유럽 신화에는 아홉종류의 파도를 다루는 여신의 아들 헤임달이 있다. 그 지역은 바다로 교역하는 지역이라 파도가 중요했고 "아홉파도 뒤에는 반드시 큰 파도가 온다" 는 속담도 있다.

우리 신화에는 알에서 나오는 영웅들이 많은데 건국신화에서 고구려의 고주몽, 신라의 박혁거세, 가야의 김수로가 그들이다. 알은 둥근모양으로 태양, 하늘을 상징한다. 인간은 포유류라 알에서 태어나지 않지만 알속은 완전히 독립된 세상으로 껍질을 깨고 나온다는 것은 건국의 의미다.

그리스 신화의 키메라는 사자, 염소. 뱀의 모습을 다 가진 괴물이다. 지금도 생물학에서는 한 생물체 안에 서로 다른 유전형질을 가진 개체를 키메라 라고 부른다. 현대의 샴쌍둥이 같은 경우도 키메라다. 메두사의 머리도 특이한 경우다.

책에는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신화들이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 결국은 신화라는 것은 과학이 발전하지 않은 시대에 지역마다 자연과 환경에 대해 가지는 두려움과 기대감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다.
대자연은 과학이 발전한 지금도 예측은 할지언정 거역은 할 수 없는 큰 존재다.
인간은 스토리텔링으로 대를 이어 이야기를 전달하고 기도하며 알게 된 지식들을 후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생을 이어왔다. 그렇기에 신화에서는 과학과 더불어 인간들의 깊은 바램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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