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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축구해요, 일주일에 여덟 번요 - 축구가 어시스트해 준 삶의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이지은 지음 / 북트리거 / 2024년 9월
평점 :
얼마나 축구가 좋으면 일주일에 여덟번이나 할 수 있을까? 하기야 직업보다 취미가 더 즐겁고, 일이 힘들수록 취미에 더 열을 올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축구가 여덟번이라니.
tv에서 "골때녀" 라는 여자 연예인들이 풋살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녀들이 모두 너무나 진심이고, 최선을 다 하고 있으며, 실력을 쌓기.위해 개인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었다.
그녀들을 몰입시킨 매력이 무엇일까?
출판 편집일이 주 업인 저자는 실내에서 책과 씨름하며 사는 시간이 많다. 책이라는 것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어떤 세계에도 갈 수 있지만 정작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그때, 축구를 시작했다.
여자가 축구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는 '우와' 의 감탄부터 보내지만, 어설퍼도 점점 그 재미에 빠져갔다.
축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유달리 타인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절대 혼자 잘 할 수 없는, 타인과 연결되고 혼자가 아님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종목이다.
각자 다른 성격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 일은 해낼수록 내공이 쌓인다.
초보자의 단계에서 팀스포츠 선수는 '미안하다' 는 말을 입에 달고 살게 된다. 구멍인 자신이 부끄럽지만 그럴수록 더 열심히 구멍을 메워가야 한다.
내가 아닌 팀을 먼저 생각하며 움직이는 것, 그것이 팀워크이고 그러면서 팀플레이가 완성되는 것이 축구이다.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땐, 오로지 축구 이야기만 있을 줄 알았지만 축구를 하며 느끼고 배우는 그녀의 인생관이 계속 묻어났다.
축구는 그녀에게 운동으로써 체력을 주고, 취미로써 행복감을 주고, 더불어 세상살이의 지혜를 주고 있었다.
어찌나 축구가 재미있고 좋았던 지 시간 날 때마다 공을 차서 부상까지 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축구에 대한 열정은 늘 솟아나서 아저씨들이 하는 조기 축구회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축구를 더 잘하려는 열망으로 수영도 시작했다.
온통 축구로 가득찬 인생이다.
무언가에 이렇게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는 그녀가 부럽기까지 하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그녀 삶 전체에 열정이 되어 하는 일도 다 잘될 것이다.
좀 못하면 어떤가? 끝까지 필드에 남아 웃으면 달리는 게 인생인 것을.
그 열정이라면 저자의 말대로 할머니 FC가 진짜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이 육십 먹어도 공을 몰며 뛸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