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 - 신화 속 주인공이
조영주 외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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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상이 힘들 때, 동화같은 상상을 한다. 신데렐라의 호박마차나 알라딘의 램프같은. 말도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꿈꾸는 동안은 행복하다.
그런 신나는 상상을 위해 젊은 작가 4명이 모였고 판타지의 세계가 열렸다.

<999번을 죽어야 귀신이 된다>
~언제쯤 되야 인간 세상에서 왕따의 세계를 안 봐도 될 지?
평범한 중학생 소녀 미유는 같은 반의 인싸 빈으로 인해 반에서 왕따를 당한다.
미유에게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빈을 상대할 능력이 없다. 그저 이 시간이 끝나기 만을 기다리는 것 뿐. 그때 미유 앞에 999번의 목숨을 가진 비형랑 신화의 길달이 나타난다.

<신화 관리청-도채비 요원의 대모험>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중2 조신왕의 스트레스 지수가 곧 레드존에 도달할 것 같다. 신화관리청 268번 요원 도채비는 도금비가 되어 조신왕에게 다가간다.
조신왕은 불을 다루는 조왕신의 환생인데 자꾸만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빨리 신왕의 스트레스 지수를 조절해 주어야 하는데, 요괴가 나타난다.

<복수의 삼각형-안개 낀 섬의 초대>
~중학교 2학년의 현후는 아빠가 일찍 돌아가시고 가장이 된 엄마와 둘이 산다. 아빠는 유언으로 마라도에 절대 가지 말라는 말을 남겼음에도 현후는 기어이 마라도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희생된 소녀의 이야기를 듣는다.

<고려 걸그룹 잔혹사>
~한비는 개천대제에서 춤을 추는 8선녀다. 선녀들은 대감들 눈에 들어 첩이 되길 바라는 경우가 많지만 한비는 아니다.수청을 거절하여 칼에 맞고 눈을 떠보니 한비는 현대의 고려여고 학생이다.
현대에서도 선녀춤을 추는 여학생들은 희롱을 당하기도 하고, 걸그룹이 되기 위해 들어간 기획사에서도 추행당하는 여학생들이 있다.

4가지의 이야기는 각각 다른 것 같지만 10대들이 마주하는 상황들과 신화가 어우러져 하나로 맞물린다. 그들의 상황들이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그저 안타깝다. 해결이 필요한 순간에 판타지 인물들이 나타나는데, 우리는 그런 히어로들을 늘 꿈꾼다.
이 책이 더 의미있는 건 바로 이들이 우리 신화에서 차용해 온 이야기와 캐릭터라는 점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자라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 신화의 캐릭터들로 구성한 스토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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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전쟁 - AI가 주도하는 반도체 혁명과 신제조업 경쟁
김용석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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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AI 인공지능의 시대로 급변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어찌나 빠른 지 예측이 힘들 정도이고, 신 기술이 쏟아질 때마다 놀라움을 선사한다.
AI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반도체다.

현재까지는 삼성과 SK 두 기업은 메모리 반도체시장에서,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TSMC 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이다.
챗 GPT의 등장에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고성능 맞춤형 메모리 HBM이 출현했다. 그리고 차세대는 컴퓨터 익스프레스 링크 CXL 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최대 전쟁터는 온디바이스 AI시장이다. AI 기술은 일상의 다양한 분야에 진입하여 수요가 폭발적이다.

지능형 사물인터넷 AIOT 기술을 통한 스마트홈이 활성화되고 , 자동차에 NFC 기술이 확장되고 있다. AI헬스케어와 스마트시티가 더이상 상상속의 일만은 아니다.
자율 주행차가 모빌리티 서비스로 발전하게 되면서 테슬라도 점점 AI 반도체 회사로 변신 중이다.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스마트 팩토리, 지능형 CCTV 등이 개발 중인데 이 모든 것들이 반도체에 기인한다.

이제까지 한국과 대만이 반도체의 주요 부분을 담당했다면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의 공격이 거세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음으로 반도체가 경쟁력에서 밀리는 것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고급 인재들이 국내에서 반도체산업과 첨단 기술연구에 많이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대만의 TSMC 에 대만의 인재가 몰리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대학에서 부터 필요한 연계교육을 하고 학생들을 지원하며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반도체 시장은 전 세계가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중이다. 선견지명으로 일찌기 반도체 시장을 점한 것은 좋았으나 워낙 급변하는 곳이라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한다는 점이 어렵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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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축구해요, 일주일에 여덟 번요 - 축구가 어시스트해 준 삶의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이지은 지음 / 북트리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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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축구가 좋으면 일주일에 여덟번이나 할 수 있을까? 하기야 직업보다 취미가 더 즐겁고, 일이 힘들수록 취미에 더 열을 올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축구가 여덟번이라니.

tv에서 "골때녀" 라는 여자 연예인들이 풋살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녀들이 모두 너무나 진심이고, 최선을 다 하고 있으며, 실력을 쌓기.위해 개인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었다.
그녀들을 몰입시킨 매력이 무엇일까?

출판 편집일이 주 업인 저자는 실내에서 책과 씨름하며 사는 시간이 많다. 책이라는 것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어떤 세계에도 갈 수 있지만 정작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그때, 축구를 시작했다.
여자가 축구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는 '우와' 의 감탄부터 보내지만, 어설퍼도 점점 그 재미에 빠져갔다.

축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유달리 타인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절대 혼자 잘 할 수 없는, 타인과 연결되고 혼자가 아님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종목이다.
각자 다른 성격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 일은 해낼수록 내공이 쌓인다.

초보자의 단계에서 팀스포츠 선수는 '미안하다' 는 말을 입에 달고 살게 된다. 구멍인 자신이 부끄럽지만 그럴수록 더 열심히 구멍을 메워가야 한다.
내가 아닌 팀을 먼저 생각하며 움직이는 것, 그것이 팀워크이고 그러면서 팀플레이가 완성되는 것이 축구이다.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땐, 오로지 축구 이야기만 있을 줄 알았지만 축구를 하며 느끼고 배우는 그녀의 인생관이 계속 묻어났다.
축구는 그녀에게 운동으로써 체력을 주고, 취미로써 행복감을 주고, 더불어 세상살이의 지혜를 주고 있었다.

어찌나 축구가 재미있고 좋았던 지 시간 날 때마다 공을 차서 부상까지 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축구에 대한 열정은 늘 솟아나서 아저씨들이 하는 조기 축구회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축구를 더 잘하려는 열망으로 수영도 시작했다.
온통 축구로 가득찬 인생이다.

무언가에 이렇게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는 그녀가 부럽기까지 하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그녀 삶 전체에 열정이 되어 하는 일도 다 잘될 것이다.
좀 못하면 어떤가? 끝까지 필드에 남아 웃으면 달리는 게 인생인 것을.
그 열정이라면 저자의 말대로 할머니 FC가 진짜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이 육십 먹어도 공을 몰며 뛸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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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나를 견디는 법 - 도망치는 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일일 테니
쑥 지음 / 빅피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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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과 "견디는" 이 두 어휘가 마음에 와서 박힌다.
현대인들의 삶은 대부분 흐릿하고, 그 흐릿함을 하루하루 힘들게 견디고 있다.

한때 나도 비비드한 선명함으로 또렷했다. 나만의 생각이 있고, 가치관도 있고, 주장도 있었다. 그런데 너무 눈에 띄면 참 힘들어지더라. 그것도 모자라 어느 순간부터 내가 아닌 내가 아끼는 이를 빛내주려다보니 더 흐릿해야 했다.
흐릿해지면서 까지 나를 없앴지만 그럼에도 삶은 녹록치 않다. 매일매일을 버틴다는 느낌으로 견뎌내야 그날 하루가 끝난다.

그 마음을 잘 알기에 이 책의 유령같은 캐릭터는 정말 잘 만든건 같다. 큰 보자기로 가려져 얼굴도 몸도 묻혀있는 정체성.
이 책의 저자 "쑥" 은 표정조자 알 수 없는 캐릭터 안에 감정을 담아 흔한 일상을 표현했다. 얼굴이 안 보이는 데도 그 마음과 표정이 훤히 보인다. 모두가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과 반응들이라 친근하다.

그 모호함, 흐릿함이 좋다. 식단이 실패하면 영양소 보충에 성공한거고, 집중에 실패하면 멀티 태스킹에 성공한거다. 절약 실패는 경제에 크게 이바지한 것이고 외국어배우기 실패는 애국한거다.
이런 마음가짐들이 좀 부족하고 흐릿해도 날 사랑하고 믿으며 살아가는 방법이다. 안 그러면 자책하게 되고 자괴감이 든다.

모든 이들이 돋보이고 빛날 수는 없다. 안 보이는 곳에 그림자처럼 자기 자리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야 한다.
보자기 쓴 캐릭터도 보자기 안에 몸의 형체가 있어야 씌울 수 있을 것 아닌가?
책을 보는 동안, 보자기 주인공이 꼭 나 같아서 토닥여주고 싶고 손 잡아주고 싶었다. 어깨가 축 늘어진 모습에는 눈물이 났다.
매일매일 잘 견뎌내서 기특하다. 잘 하고 있다. 잘 살고 있어. 남들이 몰라도 난 안다. 애쓰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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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식 - 우리가 지나온 미래
해원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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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없이 언니와 단 둘이 살아 온 선영은 언니 은희가 탔던 기차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186명이 타고 있던 부산행 KTX 는 어디에도 흔적이 없다.

그때 선영 앞에 나타난 주한미국대사관의 데미안은 경찰, 검찰, 국정원 등 모두가 은희를 찾고 있다고 알려준다. 형사는 은희가 호동이라는 아이를 유괴했고 다니던 직장도 없는 곳이라고 한다.
게다가 언니는 자신에게 이제까지 뭔지도 모르는 약을 계속 먹여왔다. 사고로 기억 상실증이었던 선영은 지금까지 은희가 하는 말을 모두 믿으며 살았었다.

소설 초반부터 몰아치는 진행은 의문 투성이로 몰입시킨다.
점점 드러나는 놀라운 이야기들.
은희와 선영은 실종자들의 신분을 훔쳐 살고 있었고 호동은 순간이동이 가능한 초능력자라구?
선영은 납치당해 고문당하고 실험당하며 그곳에서 튜너라 부르는 초능력자 아이들도 만난다.

아카식 레코드는 우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기억하고 선영은 그 정보를 신호로 변환해 보내는 안테나이다.
우주의 모든 시공간과 이어져 있는 시간의 교차로, 아카식 레코드를 거치면 원하는 시간대 어디든 이동할 수 있고, 과거를 바꿔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
그저 평범한 자매였던 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걸까?

끝없는 상상력의 세계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소설은 한참을 읽어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전혀 예측이 안 될만큼 놀라운 일들의 연속이다.
현재와 미래 그리고 다른 차원의 세계와 과학 기술들.
책을 읽는 동안, 장면장면이 생생하게 연상이 되어 이 책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결말까지 어찌나 참신하고 놀라운 지.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해서 너무 재미있게 잘 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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