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없이 언니와 단 둘이 살아 온 선영은 언니 은희가 탔던 기차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186명이 타고 있던 부산행 KTX 는 어디에도 흔적이 없다. 그때 선영 앞에 나타난 주한미국대사관의 데미안은 경찰, 검찰, 국정원 등 모두가 은희를 찾고 있다고 알려준다. 형사는 은희가 호동이라는 아이를 유괴했고 다니던 직장도 없는 곳이라고 한다. 게다가 언니는 자신에게 이제까지 뭔지도 모르는 약을 계속 먹여왔다. 사고로 기억 상실증이었던 선영은 지금까지 은희가 하는 말을 모두 믿으며 살았었다. 소설 초반부터 몰아치는 진행은 의문 투성이로 몰입시킨다. 점점 드러나는 놀라운 이야기들. 은희와 선영은 실종자들의 신분을 훔쳐 살고 있었고 호동은 순간이동이 가능한 초능력자라구?선영은 납치당해 고문당하고 실험당하며 그곳에서 튜너라 부르는 초능력자 아이들도 만난다. 아카식 레코드는 우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기억하고 선영은 그 정보를 신호로 변환해 보내는 안테나이다. 우주의 모든 시공간과 이어져 있는 시간의 교차로, 아카식 레코드를 거치면 원하는 시간대 어디든 이동할 수 있고, 과거를 바꿔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그저 평범한 자매였던 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걸까? 끝없는 상상력의 세계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소설은 한참을 읽어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전혀 예측이 안 될만큼 놀라운 일들의 연속이다. 현재와 미래 그리고 다른 차원의 세계와 과학 기술들. 책을 읽는 동안, 장면장면이 생생하게 연상이 되어 이 책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결말까지 어찌나 참신하고 놀라운 지.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해서 너무 재미있게 잘 본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