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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와 함께 알아보는 서양음악사
정봉교 지음 / 메이킹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어떠한 예술도 그 시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것은 음악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서양음악사' 가 주제지만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근현대시대 까지 세계사와 음악사가 잘 어우러져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소재로 슈베르트는 시인 하이네가 쓴 시에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들기도 했었는 데, 그 시대에는 리라, 키타라, 쇼파르 같은 악기가 있었고, 한반도에는 우륵의 가야금이 있었다.
중세는 흑사병, 십자군 전쟁의 시대로 기독교 음악이 발달하여 그레고리오 성가, 아뉴스데이 같은 음악이 있었고 17세기에 현재 사용되는 음표가 탄생했다. 프랑스에서는 샹송이라는 장르가 생겼으며 하프, 플루트, 백파이프 등의 악기들이 사용되었다.
르네상스 시대로 접어들며 신권이 약화되고 인문주의와 다양한 예술에 붐이 일었다. 아카펠라가 절정을 이루고 순수 기악음악이 시작되어 오르간, 하프시코드를 썼으며 트럼펫, 호른 등도 사용되었다.
바로크 시대는 청교도 혁명, 계몽주의, 자본주의로 시대를 설명할 수 있다. 오페라가 탄생하고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확대되었으며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의 악기가 사용되었다. 슈만, 조반니, 비발디, 바흐, 헨델 등의 거장들이 나타났다.
고전주의 시대는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의 시대를 겪었으며 하이든, 베토벤, 모차르트의 시대였다.
낭만주의 시대는 2차 산업혁명과 공산당 선언이 있었고 조선은 구한 말 급변하는 정세에 힘들어하고 있었다.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바그너, 파가니니, 차이콥스키 등이 활동했다.
그리고 20세기 근현대 시대는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스트라빈스키, 모리스 라벨, 자크 이베르 같은 신고전주의 음악가들이 활동했다.
이 시기 대한제국에도 본격적으로 서양음악이 들어오며 찬송가가 퍼지고 이상준, 홍난파가 활동했으며 윤이상 같은 20세기 현대음악의 거장도 배출된다.
책에는 다양한 그림과 사진, 자료들을 많이 실어 당시 시대상과 음악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제껏 역사와 음악을 이렇게 조화롭게 다룬 책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내용이 무척 알차고 중간중간 QR코드를 통해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도 있다.
더불어 한국음악의 역사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기에 교사와 학생들이 음악시간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사와 음악사를 보면서 인간의 문명은 어떤 환경에서도 발전하고 창조되어 왔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진다.
아무리 시대가 암울해도 인간은 예술을 통해 위안을 얻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