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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전쟁 - 세계경제를 뒤흔든 달러의 설계자들과 미국의 시나리오
살레하 모신 지음, 서정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평점 :
달러전쟁, 원제는 paper soldiers
지금 이 순간에도 달러라는 이름의 화폐군인들은 전 세계를 공략중이다.
현재, 미국의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이다. 미국의 전 세계적 영향력과 경제력이 적용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달러의 영향력이 지금의 미국을 만들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잘 아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달러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고, 연준의 발표 하나하나에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상대적으로 의식하지 못하는 곳, 미국 재무부의 존재가 있다.
저자 살레하 모신은 오바마에서 트럼프로 전환되는 시기를 취재했던 미국 재무부 담당기자 출신이다. 그가 달러와 미 재무부의 관계를 이 책에서 밝힌다.
링컨 행정부 부터 시작 된 미국 달러는 1944년 브레튼우즈 회의에서 '가장 탄탄한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 보유국이 되어야 한다' 는 약속으로 인해 화폐로써의 지위가 더 공고해졌다.
이후, 클린턴 정부의 루빈 재무부 장관의 달러 강세원칙으로 클린턴 시대는 경기 호황기였고 강대국의 힘이 더 강해졌다. 물론, 그 정책에는 양극화라는 부작용도 있었다.
9.11사태 후, 모든 투자자들이 두려움에 떨던 때 미국 재무부는 최전방에서 금융전쟁의 작전실이 되어 달러를 지키기도 했다.
저자는 한 나라의 경제부처가 자국 경제와 자국 통화의 영향력을 위해 어떠한 일들을 해왔고, 하고 있는 지를 긴 시간의 행정부와 재무장관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보여준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정치도 경제도 쉽지 않음을 여실히 느낀다 .
오랜 시간 그렇게 이어 오며 강대국을 자처했던 미국이 최근에는 중국의 도전에 부딪혔다. 저자는 중국의 놀라운 경제성장 속도에는 환율조작 행위도 있었다고 본다.
트럼프는 달러강세 기조로 소외되어 온 미 노동자들을 공략하여 대통령이 되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정책은 기본적으로 세계 준비자산이라는 달러를 보유한 나라라는 것에 기초하여 진행된다. 여전히 달러를 대체할 대안은 없기에 미국경제가 위축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최근 경제정책 입안자들은 루빈의 달러강세 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부작용을 완화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오늘도 미국경제를 세계 1위에 굳건히 유지시키기 위해 전쟁을 치루는 중이다.
과거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 시절, 일제가 대한제국의 경제권을 뺏기위해 제일은행 권을 유통시켰었다. 화폐는 곧 경제의 중심이란 것을 새삼 더 뼈저리게 느낀다. 그리고 우리 화폐도 세계적으로 더 의미있어지길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