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디자인 - 세상과 공존하는 열다섯 가지 디자인 제안, 개정증보판
방일경 지음 / 미술문화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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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이를 머리에 이고가는 여인이 그 물통을 바퀴처럼 굴리며 밀고 간다.
이렇게 그녀의 삶의 질은 훨씬 좋아졌다.
이것이 디자인이다.

제품의 외형적인 아름다움이 다자인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디자인은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을 구현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안에서 인간을 배려하고 인간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디자인이다.
이 책에서 바로 그 디자인들을 유형에 따라 크게 인간적인 디자인, 우호적인 디자인, 생태적인 디자인으로 나누어 볼 수있다.

1.인간적인 디자인~산업혁명 이후, 일률적인 디자인의 물건이 대량생산 되었다. 표준적인 상황에 걸맞는 유니버셜 디자인으로 만든 제품들이다.
고속도로 노면에 색을 칠하여 길을 유도하는 것이나 남성 소변기에 파리를 그려두는 것은 대표적인 행동유도성 디자인이다.
고령화 시대에 맞게 노인들의 물건들을 편리하게 개량하고 삶을 돕는 생활보조 도구들을 디자인하는 실버 디자인과 일상 속 불편함을 작은 아이디어로 편리하게 하는 슈퍼노멀 디자인, 사물에 미적인 것을 가미하여 오감을 높이는 감성 디자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2.우호적인 디자인~공공 디자인은 모두의 일상에서 지하철 길 안내를 돕거나 횡단보도에 빛이 나거나 어린이를 지키는 옐로카펫 같은 것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침체된 동네를 디자인으로 아름답게 한 연흥도,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도시재생 디자인의 대표적인 곳이다.
커뮤니티 디자인은 타인과 관계맺고 소통하는 것이 목적으로 코리빙, 코하우징, 코워킹 등이 해당하며, 개발도상국을 위한 디자인은 그들의 생활환경에 맞게 편의를 돕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이 영역에는 소비와 기부의 경계에 있는 코즈 마케팅도 있다.

3.생태적인 디자인~환경보호의 목적으로 플라스틱을 덜 쓰기 위해 종이를 사용하고, 쓰더라도 재활용이 쉽도록 하는 것이 에코 디자인이다. 리사이클과 업사이클이 잘 되도록 생산할 때부터 주의하여 만든다면 쓰레기도 일상의 물건이 될 수있다.
'팔꿈치로 꾹 찌르다' 라는 의미의 넛지를 디자인에 이용하면 네모나거나 나무가 그려진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더해 제로 디자인은 아예 쓰레기가 생기지 않도록 낙엽으로 식기를 만드는 것이 해당된다.
빠르지 않아도 좋은 물건을 환경 친화적으로 만들어가는 슬로디자인도 있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아름다움이 1순위인줄 알았던 내가 너무 무식했구나 싶을 정도로 산업 디자인의 세계가 넓고 풍성했다. 다양한 사진에서 보여 준 제품들은 하나같이 의미있고 유용해 보인다.
디자인의 세계가 창작과 아이디어의 최종 도달 목표이며 인간을 배려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데 감동받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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