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성공했나 - 평범한 창업가 200인이 따라간 비범한 성공 경로
가이 라즈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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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이 겪게 되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동업자를 구하고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든든할 것이다. 이 책에는 창업자들이 읽으면 좋을 내용들이 담겨 있다. 고객을 사로잡아 경쟁자들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설정해야 할 목표 등을 생생하게 전한다. 앞선 사람들의 실패 사례가 포함된 창업 스토리 속에는 그야말로 '이야기'가 가득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담이라니 더 알고 싶어지는 게 당연하다. 우연히 성공 아이템을 얻은 이도 있고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사업을 개척한 이도 있지만 중요한 점은 초기의 성공에 취해 초심을 잃는 일이 생긴다면 그 성공이 계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용기와 지혜를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한다.


여러 일화 중에서 스테이시피타칩스 이야기가 특히 흥미로웠다. 길거리에서 피타샌드위치를 팔던 사람이 대기자들을 위해 팔다 남은 빵을 구워서 칩으로 만들어 나눠줬던 것이 유명해져 지금의 스테이시피타칩스가 되었다고 한다. 과자를 소개하는 블로그에서 몇 번 봤지만 구입하지는 않았는데 책에서 창업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니 한 번 사서 먹어보고 싶어진다. 사람들이 시나몬 슈가맛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데 그 맛이 궁금하다. 아무래도 제품에 흥미를 끄는 이야기가 덧붙으면 눈길이 가게 마련 아닐까. 책을 읽으며 돈도 중요하지만 돈이 다가 아니라는 걸 다시금 깨닫기도 했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많지만 누구에게나 존경을 받는 이는 드물다.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사업가들은 자신이 가진 힘을 많은 이와 나눌 때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간과한다. 꼭 이익 때문이 아니더라도 더 나은 세상이 되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대단한 것 아니겠는가.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유를 가짐으로써 갖게 되는 만족감을 느끼는 사업가들이 더 많아졌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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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에서도
이현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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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사고방식을 가만히 떠올리게 하는 단편집을 읽으면서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예전에는 당연했던 행동이 현재에는 옳지 못하다 여겨지기도 하고 그때는 별나게 여겨졌던 생각이 오늘날에는 보편적인 사고로 인식되기도 한다. 몇백 년 전 사람들의 사고는 그 시대의 상황에 따라 한데 모였을 것이고 현시대의 사고 또한 그런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신기한 점은 어느 시대에서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시하는 부분이 같을 때 이에 반기를 드는 의견은 묵살당하거나 배척당했다는 사실이다. 억압당하면서도 의견을 굽히지 않은 소수의 사람들이 다음 시대를 열었다는 사실 또한 공통점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사안들을 가져와 글을 썼다. 안락사, 낙태, 동성애, 치매 등을 다룬 이야기 속에는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태도를 드러낸다.


요즘, 언젠가는 끝날 삶을 건강히 가꿔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그 끝에 이를 때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상태를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첫 이야기인 <그들을 정원에 남겨두었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동성애, 표절, 안락사 등의 소재를 잘 풀어낸 이야기를 읽으며 다른 인물들의 속내는 차치하고 의식이 없는 아버지가 딸의 선택에 고마워하지 않을까 싶었다. 사람이 의료기계에 의지해 생명만 연장하고 있다면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 자신이 병원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를 기꺼워할 환자가 있기는 있을까. 환자가 의식을 잃기 전 생을 마무리할 때 어땠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표명했다면 선택이 그나마 쉬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가족으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럴 때는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 싶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본 구절이 떠오른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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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찰 - 멀리할 사람인가 가까이할 사람인가?
구라하시 마야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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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사람의 성향을 대번에 파악할 수 있으면 참 편할 것 같다. 그에 맞춰 대응한다면 불필요한 감정적 소모전을 치를 일이 없지 않을까 해서다. 저자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일이 취미라고 할 정도로 수십 년 동안 그 일을 해 왔는데 이제는 사람을 만나자마자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 사람을 관찰한다고 하면 시간을 때우느라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장면을 연상하게 되는데 그가 말하는 관찰이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위해 세세히 살피는 것이므로 보통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입고 있는 옷이나 자세, 동작, 목소리의 크기, 말투 등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상대가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하니 대단한 능력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인간을 관찰함으로써 생기는 장점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서 사람을 관찰하고 구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심리학과 성격 분석 이론을 적용한 내용이라 정확하면서 세세해 마음에 든다. 다른 사람의 성격과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을 정확히 알게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더 잘 알게 된다는 점에 관심이 간다. 나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알고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을지 예상할 수 있고 대책을 세울 수도 있으니 사람을 대할 때 조금은 더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가족, 직장 동료, 친구들의 성격은 모두 다르다. 성격이 맞지 않아 힘들지만 안 만날 수 없는 이가 이 중에 있다면 그를 만날 때마다 에너지가 방전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얼굴을 마주할 바에야 상대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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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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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우주 로켓용 밸브를 만든 작은 제작소가 심장 인공 판막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더니 이번에는 농기계용 트랜스미션에 눈을 돌린다. 기술력에 자부심을 가진 쓰쿠다와 직원들이 자신들의 기술이 필요한 곳을 찾아 역량을 발휘하려 하지만 정정당당한 경쟁 대신 음모가 도사린 판에서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다.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제품에 최적화된 제작소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번에도 감동을 주었지만 작은 회사들이 살아남을 수 없는 시스템이 세상에 견고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습을 다시 한번 보게 되니 한숨이 나온다. 언제쯤 기술력이 대우받는 세상이 올지.


남의 실력을 질투하고 성과를 빼앗는 사람들도 많고 될성부른 나무를 알아보고 가차 없이 짓밟아버리는 권력자도 많다.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 실력은 있지만 연줄이 없는 사람들이 빛을 보는 세상은 언제쯤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꿈을 잃지 않는 쓰쿠다, 그의 작은 제작소가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으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활개를 치더라도 도의를 지키며 사람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이 그나마 세상이 폭주하지 못하도록 잡아두는 게 아닌가 싶다. 다음 이야기에서 쓰쿠다는 라이벌 기업에 맞서기 위해 과거에 적이었던 이와 손을 잡는다고 한다. 그의 도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폭넓게 적용되는 기술력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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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와 주먹밥 미래그림책 160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황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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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엉엉 울고 있어요. 눈물이 뚝뚝 떨어져 가엽네요. 생쥐는 울고 있는 돼지에게 이유를 물어보죠. 늑대에게 주먹밥과 군고구마를 바꾸기로 했는데 늑대가 돼지의 주먹밥을 홀랑 먹어버리고 군고구마를 가지고 도망가 버렸다면서 여전히 우는 돼지. 돼지가 너무 억울해 보여요. 돼지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위로를 해야 할 때인 것 같은데 생쥐는 누군가를 불러오겠다고 하면서 잽싸게 뛰어가요. 토끼를 만난 생쥐는 돼지의 이야기를 전하고 토끼는 또 원숭이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요. 원숭이가 너구리에게, 너구리가 마지막으로 하마에게 전달하죠. 그런데 전달하는 동물들이 이야기를 자꾸 바꿔서 처음 이야기와 마지막 이야기는 전혀 다른 내용이 되어 버려요.


동물들은 이야기를 듣자마자 다른 친구를 부르러 막 달려 가요.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니까 도움을 청하려는 건지 다른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런 건지 궁금하네요. 책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말은 참 빨리 퍼져요. 소문이 퍼지는 과정에서 내용이 왜곡되기도 하지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는 집중해서 사실을 파악하고, 이야기를 전할 때는 정확한 말을 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즐겁게 전해도 상관없겠지만 안 좋은 일이나 슬픈 일을 전할 때는 신중해야겠지요. 책에 나오는 동물 중에 하마가 문제를 해결하러 가는 모습이 참 멋졌어요. 불의를 보고 참지 않는 마음은 중요하거든요. 이야기를 듣고 놀란 하마의 눈이 접시만큼 커지는 부분도 너무 재밌었어요. 마지막 장면에서 충격을 받은 하마가 또 그 표정을 짓는데 이 부분이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어요. 잘못 전해진 이야기 때문에 우리도 이렇게 놀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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