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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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우주 로켓용 밸브를 만든 작은 제작소가 심장 인공 판막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더니 이번에는 농기계용 트랜스미션에 눈을 돌린다. 기술력에 자부심을 가진 쓰쿠다와 직원들이 자신들의 기술이 필요한 곳을 찾아 역량을 발휘하려 하지만 정정당당한 경쟁 대신 음모가 도사린 판에서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다.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제품에 최적화된 제작소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번에도 감동을 주었지만 작은 회사들이 살아남을 수 없는 시스템이 세상에 견고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습을 다시 한번 보게 되니 한숨이 나온다. 언제쯤 기술력이 대우받는 세상이 올지.


남의 실력을 질투하고 성과를 빼앗는 사람들도 많고 될성부른 나무를 알아보고 가차 없이 짓밟아버리는 권력자도 많다.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 실력은 있지만 연줄이 없는 사람들이 빛을 보는 세상은 언제쯤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꿈을 잃지 않는 쓰쿠다, 그의 작은 제작소가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으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활개를 치더라도 도의를 지키며 사람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이 그나마 세상이 폭주하지 못하도록 잡아두는 게 아닌가 싶다. 다음 이야기에서 쓰쿠다는 라이벌 기업에 맞서기 위해 과거에 적이었던 이와 손을 잡는다고 한다. 그의 도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폭넓게 적용되는 기술력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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