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와 주먹밥 미래그림책 160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황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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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엉엉 울고 있어요. 눈물이 뚝뚝 떨어져 가엽네요. 생쥐는 울고 있는 돼지에게 이유를 물어보죠. 늑대에게 주먹밥과 군고구마를 바꾸기로 했는데 늑대가 돼지의 주먹밥을 홀랑 먹어버리고 군고구마를 가지고 도망가 버렸다면서 여전히 우는 돼지. 돼지가 너무 억울해 보여요. 돼지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위로를 해야 할 때인 것 같은데 생쥐는 누군가를 불러오겠다고 하면서 잽싸게 뛰어가요. 토끼를 만난 생쥐는 돼지의 이야기를 전하고 토끼는 또 원숭이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요. 원숭이가 너구리에게, 너구리가 마지막으로 하마에게 전달하죠. 그런데 전달하는 동물들이 이야기를 자꾸 바꿔서 처음 이야기와 마지막 이야기는 전혀 다른 내용이 되어 버려요.


동물들은 이야기를 듣자마자 다른 친구를 부르러 막 달려 가요.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니까 도움을 청하려는 건지 다른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런 건지 궁금하네요. 책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말은 참 빨리 퍼져요. 소문이 퍼지는 과정에서 내용이 왜곡되기도 하지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는 집중해서 사실을 파악하고, 이야기를 전할 때는 정확한 말을 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즐겁게 전해도 상관없겠지만 안 좋은 일이나 슬픈 일을 전할 때는 신중해야겠지요. 책에 나오는 동물 중에 하마가 문제를 해결하러 가는 모습이 참 멋졌어요. 불의를 보고 참지 않는 마음은 중요하거든요. 이야기를 듣고 놀란 하마의 눈이 접시만큼 커지는 부분도 너무 재밌었어요. 마지막 장면에서 충격을 받은 하마가 또 그 표정을 짓는데 이 부분이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어요. 잘못 전해진 이야기 때문에 우리도 이렇게 놀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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