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
이탁근 지음 / 한림출판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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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몸이 기웁니다. 날아다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아래에 있는 그림의 아이 표정을 보니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 같아요.
'어~' 하면서 끌려가는 것 같은데요. 생동감 있는 그림이 마음에 드네요.
표지를 보면 볼수록 몸이 기우는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어느날 아이가 엄마에게 신기한 것을 가르쳐 주겠다고 합니다.
엄마는 궁금해서 귀기울여 듣지요.
아이는 몸이 저절로 기운대요. 초콜릿 케이크를 보면 케이크에 기울고
텔레비전에서 좋아하는 만화 영화를 하면 텔레비전에 기운대요.

단짝 친구를 보면 친구에게 기울고 문방구를 지날 때마다 티라노에 기운대요. 빨간색 공룡의 모습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친구가 빨리 오라고 하지만 아이의 몸은 장난감 옆을 떠나지 않을 기세네요. 앞으로 가려고 하지만 몸이 뒤로 기울어서 영영 떠날 수가 없어 보이는데요

 

이상한 자석이 몸에 들어있어서 기우는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정말 귀엽습니다. 엄마는 이런 아이에게 좋아하는 것을 보면 기우는 거라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자신도 피아노를 치는 아빠를 보면 아빠한테 몸이 기울고 좋아하는 아들에게 몸이 기운다고 말입니다. 아이는 눈이 엄청나게 커지면서 좋아하는 것을 보면 몸이 기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신기하게만 생각되던 일이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었군요. 아이의 기분이 무척 좋아 보입니다.

 

지금은 저희 아이가 어려서 그냥 아이의 행동을 보기만 해도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압니다. 어떤 종류든 장난감 자동차를 보기만 하면 저절로 몸이 기웁니다. 심하게 기울지요. 곰돌이 젤리나 캐릭터가 그려진 음료수를 봐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점점 크면서 제가 모르는 것들이 많아지겠지요.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이야기를 안 해주면 알 수 없는 때가 금방 올 것 같아요.
오늘은 아이와 이 책을 함께 봐야겠습니다. 이유를 알면 좋아하는 것을 볼 때 몸이 기울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지요. 좋아하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도 곧 알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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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김&밥 만들기 크라운 웰빙 요리 시리즈 1
김은지 지음 / 크라운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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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정말 좋지요. 화창한 하늘을 보면 소풍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지는 날을 놓치지 않고 소풍을 가야겠네요. 그러자면 소풍과 단짝인 김밥을 만들어야겠지요. 한 가지 김밥밖에 싸지 못하는 저로 인해 늘 같은 김밥만 먹는 가족을 위해 이번에는 좀 색다른 김밥을 싸보려고 합니다. <맛있는 김&밥 만들기>가 저를 도와줄 것 같네요. 이 책에는 일반적인 둥근 모양의 김밥, 삼각김밥, 오니기라즈까지 모양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 한 가지씩 번갈아가면서 따라 만드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소풍갈 준비를 미리 해놓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스테이크 김밥, 계란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한 경주 교리김밥, 당근을 좋아하는 저를 위한 일반김밥을 먼저 만들어볼까 합니다. 똑같이 따라 만들어본 뒤 간을 다시 해야겠다 싶으면 한 번 더 시도해보는 것으로 맛있는 소풍도시락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네요. 요리책은 그냥 눈으로 볼 때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줘서 좋은 것 같아요. 일단 시도해볼 수 있게 하니 말입니다.

 오니기라즈는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된 일본식 밥 샌드위치입니다. 둥근 모양의 김밥을 만드는 것보다 간편하게 만들 수 있어서 자주 해먹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 위에 밥을 펼치고 넣고 싶은 재료를 올린 뒤 다시 밥으로 덮어 김으로 감싸 만듭니다. 김을 마름모 모양으로 놓고 밥을 올리고 김의 네 귀퉁이를 접는다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보자기 싸듯이 싼다고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네요. 김으로 감싸고 난 뒤 반으로 자르면 샌드위치 모양이 되지요. 저는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데 책을 보니 오니기라즈로 만들 수도 있네요. 김 위에 지단을 얹고 볶음밥을 얹고 계란과 김을 같이 감싸면 되니 모양을 망칠 염려가 없겠네요. 간식이나 밤참으로 먹기도 좋을 것 같아 당장 해보고 싶어집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소풍 전날 자신을 설레게 만들었던 김밥을 추억합니다. 어릴 때부터 좋아한 김밥을 평소에 자주 만들어 먹는, 김밥순이인 그녀가 쓴 책이라 맛은 보장될 것 같습니다. 책을 넘기면서 엄마가 김밥을 쌀 때 김밥 꽁지를 집어 먹던 추억도 떠올리고 앞으로 만들고 싶은 김밥을 콕콕 찍어서 표시해 두기도 하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종류의 김밥을 만들어보자 싶습니다. 김밥과 어울리는 국도 만들어 김밥을 맛있게 즐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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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잔(도서출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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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에 떡 하니 나타나 있듯 이 이야기는 하롤드 영감이 이케아 사장을 납치하는 이야기입니다. 표지를 보면 온 마을이 눈으로 덮인 추운 날 밤, 움직이는 차가 한 대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그냥 넘겼는데 읽은 후에 그림을 자세히 보니 차 안에 두 사람이 앉아 있네요. 하롤드와 이케아 사장이 이케아로 향하는 장면인가 봅니다. 둘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납치를 하는 쪽은 어설픈 초짜 납치범인데다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기분이 안 좋고 납치를 당한 쪽은 갖은 수모를 당한 뒤라 기분이 좋을 리가 없거든요.  

 

주인공인 하롤드 M. 룬데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구점을 운영하다 몇 년 전에 파산을 했습니다. 그 시기에 아내는 치매에 걸려 점점 기억을 잊고 이제는 남편을 못 알아봅니다. 두 아들은 연락도 잘 안 되고 세상에 홀로 남은 듯한 기분에 우울해하는 그의 모습이 참 안돼 보입니다. 그런데 그의 절망감은 점점 분노가 되어 분노를 표출할 대상을 찾습니다. 그 표적은 이케아 사장이 되어 하롤드는 그를 찾아갑니다. 하롤드가 이케아 사장을 증오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마을에 이케아가 들어서면서 하롤드가 운영하는 가구점이 문을 닫게 되었고 아내의 치매도 그 때문인 듯해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는 겁니다.

 

대기업의 세력 확장에 피해를 입은 모든 이를 대변하듯 그렇게 하롤드는 거대기업의 사장에게로 돌진합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자 하는 것인데 납치극을 벌이다니요. 한편으로는 다른 방법으로 사장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힘들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하롤드의 계획이 어떻게 실현될지 궁금해 책장을 넘기는데 그의 과거와 가족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소설 주인공치고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고집스러운 성격과 자녀들에게 냉정하게 구는 모습이 영 마음에 들지가 않아 감정이입하기가 쉽지 않은 인물입니다. 아들들이 그의 뒤를 이을 생각이 없다고 해서 그렇게 못되게 굴 필요까지는 없었을 텐데 싶어 한숨이 납니다. 그가 마음속으로는 자식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표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도 하롤드에게는 명함을 못 내밀겠네요.

 

이 소설은 가볍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남자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보여주고 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잡지 못해 낙오되는 사람들과 변화를 당연하게만 받아들이고 주위에 관심 없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 사회에서도 숱하게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오래된 것이 나쁜 것은 결코 아닌데 이를 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몇 십 년을 사용해도 저만의 멋을 내는 가구를 버리고 똑같은 모양의 가구를 집에 들이는 사람들. 이들의 집은 거의 비슷한 풍경이겠지요. 개성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현상으로서 자리를 잡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각자에게 어울리는 가구를 팔며 즐거워하던 하롤드가 이를 보며 탄식할 만도 합니다.

 

노르웨이에서 스웨덴으로 넘어간, 평범해 보이는 할아버지가 벌이는 이야기는 여운을 남깁니다. 그는 이제 어찌 되는 걸까요. 납치는 했으나 개운치는 않은 그의 마음은 이케아 사장을 두렵게 만들었다는 성과에 위로받았을까요. 추운 나라에서 일어나는 납치극을 보면서 마음도 추워집니다. 한평생 열심히 노력하며 산 인생이 이렇게 고달파질 수 있다는 게 슬프고 그토록 사랑하는 아내와 떨어져 살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야 할 그가 가엾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인생,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겠지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정말 포기한다면 그 순간이 덜 절망적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하롤드가 마지막까지 힘을 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프로데그뤼텐,북유럽소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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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디즈니 시스템 & 매뉴얼 사례편 - 지속 가능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업 경영의 비밀
오스미 리키 글.그림, 손나영 옮김 / 도슨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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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꿈과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곳! 그곳은 디즈니랜드입니다. 사람들이 일상을 잊고 환상 속의 세계에서 아이처럼 놀 수 있는 곳이지요. 동화책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익숙해진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고 갖가지 모험을 할 수 있는 이곳에 갈 생각을 하면 아이건 어른이건 설레는 마음을 어쩔 수 없습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디즈니랜드의 성으로 빨려가듯 도착하면 행복한 시간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신이 난 손님들 못지않게 직원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합니다. 무슨 좋은 일이 있는 걸까 싶었는데 특별한 일은 없지만 늘 웃으며 일한다고 하네요. 좀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어떻게 직장에서 항상 기분이 좋을 수가 있을까요. 일을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디즈니의 시스템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의심할 만한 일입니다. 저처럼요. 이 책은 디즈니랜드의 창시자인 월트 디즈니가 만든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떤 회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을, 경쟁사의 등장으로 고전하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적용해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어 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만화를 통해 전달되는 내용은 실제로 사람들이 직장에서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책을 읽고 나면 디즈니랜드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기분 좋은 모습이 가식이 아님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디즈니식 사원교육법과 경영매뉴얼을 적용한다면 누구나 훌륭한 직원이 될 수 있고 자기 만족도를 높이며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에서 처음 들어갔을 때, 연수를 받고 정상적인 업무를 시작했는데 이론과 실제로 적용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선배에게 물어봤지만 간단하게 알려주고는 다시 질문을 하면 그런 것까지 알려줄 시간이 없다며 매몰차게 이야기하는 바람에 다른 선배에게 물으며 한동안 쩔쩔맸었지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이라면 이해하겠지만 팔짱을 끼고 개인적인 일을 하면서 그런 대답을 하는 것은 경우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은 그냥 속으로만 했습니다. 일하는데 의욕도 없고 후배를 가르치는 일도 귀찮게 여기는 이런 사람은 이 책에도 등장합니다. 자신이 회사에 존재하는 이유를 모른 채 그냥 출퇴근하며 월급만 받는 사람들 말입니다. 회사에도 손실이고 자신에게도 손해가 아닐 수 없지요.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정해진 규칙을 무시하고 대강 하는 사람, 서비스정신 없이 기계적으로 일하는 사람 등은 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디즈니사에는 굉장히 세부적으로 만들어진 매뉴얼이 있습니다. 지침은 간단한 문장으로 되어 있고 해야 할 일이 순서대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매뉴얼은 신입 사원이든 오래 일한 경력자든 상관없이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해 팀 전체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는 '심플하고 명확한 매뉴얼을 만들어서 조직원을 바꾼다'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태도를 변화시켜 계속 일을 하게 하는 거지요.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또한 신입 사원이 언제든 전화해서 모르는 업무를 물어볼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에 질문하기가 두려워 일을 잘못하는 일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일하던 회사에도 이런 시스템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네요.

 

디즈니 시스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며 일을 통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데 있습니다. 디즈니랜드의 직원들은 하루에 수십 번씩 손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듣습니다. 쓰레기를 줍고 사진을 찍어 주고 안내를 해준다는 세 가지 항목을 실천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고맙다는 인사를 듣게 됩니다. 저자는 이곳의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비법이 바로 '고맙다는 인사를 듣는 것'이라고 합니다.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 보람을 느끼며 자기 효능감을 높이게 된다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은 직장을 더이상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곳,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한 직원들은 디즈니의 이념인 'Give Happiness'를 실행하려고 노력하는데, 고객에게 행복을 전하면서 결국에는 자신도 행복감을 맛보게 되는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만족감은 포상휴가나 상여금 등의 물질적인 보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디즈니랜드의 직원들은 주체적인 직원이 되는 데는 거창한 포상이 필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디즈니 시스템을 적용하고 싶은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겠네요. 직원들이 바뀌길 기다리는 것보다는 회사의 시스템을 처음부터 바꿔보겠다는 생각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디즈니랜드에 가서 직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꿈과 환상의 장소를 어떻게 빛내고 있는지 체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디즈니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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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예 글.그림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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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은 아기의 자는 모습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한 장에 글이 한 줄 정도 있는데 다 읽고 나면 한 편의 시를 본 듯한 느낌이 듭니다. 리듬감이 있어서 반복해 들으면 잠이 곧잘 올 것 같기도 합니다.
아기는 울고 먹고 자는 일을 반복하지요. 그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잠을 자는 데 씁니다. 소리 높여 울다가 잠든 아기의 얼굴은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움직이지 않고 고요한 얼굴로 자는 아기를 보면서 천사 같다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됐지요. 아이가 태어나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자는 얼굴을 하염없이 들여다보던 때가 생각나네요.

아기는 엄마 품에 안겨 있다가 잠이 들고 목욕을 하다가도 잠을 잡니다. 기다가, 밥을 먹다가, 걷다가도 어느새 잠이 들어 버리지요. 옆에서 사슴, 토끼, 표범 등이 아기의 자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모두 소리를 죽이고 조용히 바라보지요. 아이가 깰세라 얼마나 조심하는지 모릅니다. 흰색과 푸른색이 조화를 이룬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아기도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며 쌔근쌔근 잠을 자는 중일 겁니다.

예전에 아이가 노는 것을 보면서 빨래를 자주 갰었습니다. 조용해서 고개를 돌려보면 두 팔에 얼굴을 묻고 자고 있을 때가 많았지요. 어떻게 그렇게 금세 잠이 드는지! 안아 올려도 깨지 않는 아이의 숨소리를 듣고 싶어 한참동안 안고 있다가 침대에 눕히곤 했었지요. 가끔 그때의 아이 모습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웃음 짓게 되는 '천사 같은' 모습이지요. 자는 아기만큼 예쁜 것은 이 세상에 없는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오는 아기는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자는 모습만 보이지만 점점 커서 모습이 달라지는 걸 알 수 있지요. 이 아기처럼 아기들은 자면서 크기 때문에 잠자는 시간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주위의 동물들은 그렇게 조심스럽게 움직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이가 자기 전에 이 그림책을 읽어줘야겠네요. 분명히 한 번 읽고 또 읽어 달라고 할 것 같네요. 아마 두 번째 읽어 줄 때 잠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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