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예 글.그림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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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은 아기의 자는 모습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한 장에 글이 한 줄 정도 있는데 다 읽고 나면 한 편의 시를 본 듯한 느낌이 듭니다. 리듬감이 있어서 반복해 들으면 잠이 곧잘 올 것 같기도 합니다.
아기는 울고 먹고 자는 일을 반복하지요. 그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잠을 자는 데 씁니다. 소리 높여 울다가 잠든 아기의 얼굴은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움직이지 않고 고요한 얼굴로 자는 아기를 보면서 천사 같다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됐지요. 아이가 태어나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자는 얼굴을 하염없이 들여다보던 때가 생각나네요.

아기는 엄마 품에 안겨 있다가 잠이 들고 목욕을 하다가도 잠을 잡니다. 기다가, 밥을 먹다가, 걷다가도 어느새 잠이 들어 버리지요. 옆에서 사슴, 토끼, 표범 등이 아기의 자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모두 소리를 죽이고 조용히 바라보지요. 아이가 깰세라 얼마나 조심하는지 모릅니다. 흰색과 푸른색이 조화를 이룬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아기도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며 쌔근쌔근 잠을 자는 중일 겁니다.

예전에 아이가 노는 것을 보면서 빨래를 자주 갰었습니다. 조용해서 고개를 돌려보면 두 팔에 얼굴을 묻고 자고 있을 때가 많았지요. 어떻게 그렇게 금세 잠이 드는지! 안아 올려도 깨지 않는 아이의 숨소리를 듣고 싶어 한참동안 안고 있다가 침대에 눕히곤 했었지요. 가끔 그때의 아이 모습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웃음 짓게 되는 '천사 같은' 모습이지요. 자는 아기만큼 예쁜 것은 이 세상에 없는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오는 아기는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자는 모습만 보이지만 점점 커서 모습이 달라지는 걸 알 수 있지요. 이 아기처럼 아기들은 자면서 크기 때문에 잠자는 시간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주위의 동물들은 그렇게 조심스럽게 움직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이가 자기 전에 이 그림책을 읽어줘야겠네요. 분명히 한 번 읽고 또 읽어 달라고 할 것 같네요. 아마 두 번째 읽어 줄 때 잠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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