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오스카, 달팽이를 만나다 -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꼬마 고양이 오스카 탐구 시리즈
제프 워링 지음, 김주희 옮김 / 다산글방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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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소에 많은 물건들을 사용하며 살아갑니다. 어른들은 별 생각 없이 사용하는 물건들을 아이들은 신기하게 바라보고 장난감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처음 본 물건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참 궁금하다가 나중에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도 궁금해질 겁니다. 아이가 우산을 처음보고 너무나 좋아하며 만져보고는 우산을 세워놓고 안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생소한 물건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은 고양이 오스카의 시선과 같을 것 같네요.

오스카는 정원을 산책하다 달팽이를 만납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달팽이는 오스카에게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다정한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말하듯 친철하게요. 나무 위에 있는 둥지는 새가 알을 지키기 위해 만든 것이고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어졌지요. 바깥쪽은 아주 튼튼하게, 안쪽은 따뜻하고 부드럽게요.
둥지 안에 있던 깃털 하나가 바람에 날아가자 오스카는 그 뒤를 따라갑니다. 물에 떠 있는 깃털을 발견하고 신기하게 바라보다 돌멩이를 떨어뜨려 깃털과 돌멩이의 무게를 알게 된 오스카는 채소밭으로 가서 다른 재질의 돌멩이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해 온실로 들어간 오스카는 온실의 쓰임, 온실을 만들 때 쓴 유리에 대한 설명도 귀 기울여 듣습니다. 달팽이는 종이, 플라스틱, 빵, 벽돌 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알려 주지요. 열심히 듣던 오스카는 아기 고양이 뽀삐에게 자신이 알게 된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오스카는 정말 잘 듣고 이해를 다 한 것 같네요. 달팽이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가 무언가를 궁금해 할 때 쉽게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커다란 눈을 가진 귀여운 오스카의 이야기는 호기심 많은 아이라면 누구나 좋아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와 책을 보면서 고양이와 달팽이의 대화를 들려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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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날
윤정미 지음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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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어느 멋진 날>이라는 제목과 잘 어울리는 장면인 것 같네요.

노을이 지는 하늘은 따뜻한 색으로 물들고 새들은 느릿하게 날아가고

바다는 은은하게 반짝이는 광경을 떠올리니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런 장면을 실제로 본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도시에 살던 준수는 할아버지가 계신 섬으로 왔습니다.

며칠이 지났지만 재미있지가 않네요.

할아버지는 준수가 심심해하는 걸 눈치채고 자전거를 태워 동네를 누빕니다.

등대에 들러 전등을 닦고 배에 탄 할아버지는 풀을 한 움큼 집어 바다에 뿌리면서

다른 배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바다 동굴을 보러 갈 차례입니다.

멀리 보이던 바다 동굴로 가까이 다가가자 웅장한 자태가 드러납니다.

준수는 섬에 온 뒤 처음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신비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똑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는 돌기둥과 반짝이는 빛에 넋을 잃은 준수는 어느새 혼자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할아버지는 갑자기 어디로 가신 걸까요.
배가 천천히 동굴을 빠져나오면서부터 준수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할아버지가 고수레한 풀이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에 깜짝 놀란 준수 앞에 산호초뿔바다사슴이 나타납니다.

준수는 사슴을 타고 할아버지를 찾아다니며 멋진 바닷속을 구경합니다.

해변가에 도착해서는 등대를 찾아가지요.

곰으로 변한 등대 위에 올라 새로운 섬을 둘러보며 눈을 감습니다.

어느새 편안해진 준수의 마음 속에는 섬이 자리를 잡은 것 같네요.

결국에는 할아버지도 만나게 되겠지요.
이제 준수는 더이상 심심할 겨를이 없을 것 같네요.

섬마을을 뛰어다니고 바닷가를 거닐며 할아버지와 멋진 섬생활을 하리라 믿습니다.

준수의 감정변화와 멋진 상상이 어우러지는 그림을 보면서 계속 뒷이야기를 상상하게 됩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책장을 덮으니 갈매기 우는 소리와 파도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준수처럼 멋진 날을 맞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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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하나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이기웅 옮김 / 창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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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하나>는 부드러운 그림체가 인상적인 그림책이에요.
사과를 좋아하는 나나와 동물 친구들의 짧은 모험이 담겨 있어요.

나나는 동물 친구들과 어떻게 만나게 된 걸까요?
모든 것은 나나가 언덕에서 사과를 놓치면서부터 시작됐어요.
데굴데굴 굴러가는 사과를 쫓아가던 나나는 토끼를 발견하고 부탁을 해요.
사과를 주워 달라는 부탁을 받은 토끼는 얼른 사과를 쫓아가기 시작해요.
하지만 사과는 더 빨리 굴러가고 다람쥐까지 이 일에 동참하게 되지요.

사과가 빙그르르 돌면 다람쥐와 토끼와 나나도 함께 빙그르르 돌아요.
그러다 모두 함께 데구루루 굴러서 곰 등에 콩 부딪혔어요.
드디어 멈출 수 있게 됐네요. 이제 빨간 사과를 어떻게 할까요?
모두 사과 냄새를 맡아보고 함께 먹기로 했어요.
언덕을 올라가 사이좋게 나눠먹는 친구들.
침을 꼴깍 삼키며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정말 귀엽네요.

사과를 아삭, 파삭, 바삭, 와작 먹는 모습을 보니 사과 생각이 절로 나네요.
사과는 이제 씨만 남았어요. 친구들은 사과 씨를 함께 언덕에 묻기로 해요.
사과 씨에서 싹이 터서 나무로 자라면 사과가 주렁주렁 열리겠지요.
친구들이 다시 만나 함께 사과나무를 돌보는 장면이 상상되네요.

이 책은 나나와 친구들이 갑자기 만나 함께 한 순간을 참 따뜻하게 표현한 것 같아요.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소리 내어 읽으니 경쾌한 느낌도 들어요. 갑작스런 부탁을 들어준 토끼와 다람쥐는 다정한 성격이겠지요. 짧은 시간에도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작은 사과를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사과 씨를 심은 후에 사과의 빨간 빛이 노을로 바뀌어 책장을 물들이는 장면이 참 인상 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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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가 사는 세상 - 10살 때 이야기
리아드 사투프 지음, 이보미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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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프랑스 육아법이 전국을 휩쓸었지요. 우리가 보기에 이상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프랑스 아이들은 어떻게 성장할까요. <에스더가 사는 세상>을 통해 10살 여자아이의 생활을 들여다봤습니다. 아이의 눈을 통해 본 프랑스 사립 초등학교의 아이들은 우리 주변의 아이들과 별 다를 바가 없더군요. 개성 강한 아이도 있고 개성이 약한 아이도 있고 거친 아이가 있는 반면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도 있습니다. 그동안 프랑스 아이들은 예술성이 풍부하고 우아하게 자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나 그건 편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빠를 특히 사랑하고 명랑한 에스더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평범한 학교생활을 합니다.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작은 일에 울고 웃으며 우정을 쌓아가죠. 10살이 되어서야 산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들 가지고 있는 아이폰이 없어 속상해하는 모습을 볼 때는 마냥 귀엽습니다. 이혼, 동성애, 인종차별 같은 문제를 생각하는 모습에서는 어른스럽다는 느낌이 들고 이성교제나 성문제에 대한 내용을 보면 확실히 동양권보다는 개방적입니다. 10살이라고 해서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성숙한 모습에 아이들을 어리게만 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안쓰러운 건 에스더 학교의 왕따 문제입니다. 좀 약하고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들은 그 사람을 소외시키고 심하면 괴롭히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런 일은 누가 봐도 올바르지 않습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건 아이들의 세계에서건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은 좀 생각해야할 문제가 아닐까요.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심각한 사안이 되어가고 있는 왕따 문제를 대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듯한 이 문제를 위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에스더를 보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어 좋기도 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며 지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별 걱정 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학교에서 공부하던 평화로운 날들이 생각납니다. 에스더만큼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10대 초반 시절을 재미있게 잘 보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네요. 책을 통해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문화,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유럽 아이들의 일상이 담긴 책을 좀 더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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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쉬해요! 토이북 보물창고 7
캐런 카츠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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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고 한 달 있다가 배변훈련을 시작했어요.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에는 기저귀 대신 팬티를 입고 그 시간을 차차 늘린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종종 실수를 해서 바지를 버리곤 했어요. 마치는 시간에 아침에 입었던 옷과 다른 옷을 입고 나오면 '아, 실수했나 보다.' 했지요. 그런데 실수하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요즘에는 여벌 옷을 입는 일이 거의 없어요.

어린이집에서는 배변훈련이 아주 잘 되고 있는데 문제는 집에서 있을 때예요. 이 일이 스트레스가 되는지 집에서는 종종 앉은 자리에서 쉬를 하거든요. 유아변기에서 혼자 할 수 있는데도 그냥 자리에 쉬를 하니 좀 속상하기는 하지만 심리적인 문제라 마구 다그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래서 유아변기에서 혼자 쉬할 때 칭찬을 많이 해주고 있어요. 이 책은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보여줬어요. 배변훈련을 시작한 주인공 아이를 보면서 자기 얘기라고 느낄 것 같았거든요.

선물로 유아변기를 받고 신기해하는 아이는 자기 변기가 생긴 걸 기뻐해요. 그런데 아직 변기에 쉬하고 싶지는 않죠. 밖에 나가 놀다가 그만 바지에 쉬를 하고 말아요. 당황한 아이를 부드럽게 토닥이며 괜찮다고 하는 엄마를 보고 안심하는 아이를 보니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게 중요하겠구나 싶어요. 그 뒤로 아이는 조금씩 자기만의 변기를 사용하려는 시도를 해요. 그리고 마침내 성공하죠. 아이의 얼굴을 보세요. 성취감으로 얼굴이 아주 환해졌어요.

책을 다 보고 우리 아이는 이제 변기에서 쉬를 하겠다고 하네요. 벌써 효과가 나타나다니! 신기하네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기저귀를 완전히 뗄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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