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가 사는 세상 - 10살 때 이야기
리아드 사투프 지음, 이보미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 프랑스 육아법이 전국을 휩쓸었지요. 우리가 보기에 이상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프랑스 아이들은 어떻게 성장할까요. <에스더가 사는 세상>을 통해 10살 여자아이의 생활을 들여다봤습니다. 아이의 눈을 통해 본 프랑스 사립 초등학교의 아이들은 우리 주변의 아이들과 별 다를 바가 없더군요. 개성 강한 아이도 있고 개성이 약한 아이도 있고 거친 아이가 있는 반면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도 있습니다. 그동안 프랑스 아이들은 예술성이 풍부하고 우아하게 자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나 그건 편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빠를 특히 사랑하고 명랑한 에스더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평범한 학교생활을 합니다.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작은 일에 울고 웃으며 우정을 쌓아가죠. 10살이 되어서야 산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들 가지고 있는 아이폰이 없어 속상해하는 모습을 볼 때는 마냥 귀엽습니다. 이혼, 동성애, 인종차별 같은 문제를 생각하는 모습에서는 어른스럽다는 느낌이 들고 이성교제나 성문제에 대한 내용을 보면 확실히 동양권보다는 개방적입니다. 10살이라고 해서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성숙한 모습에 아이들을 어리게만 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안쓰러운 건 에스더 학교의 왕따 문제입니다. 좀 약하고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들은 그 사람을 소외시키고 심하면 괴롭히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런 일은 누가 봐도 올바르지 않습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건 아이들의 세계에서건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은 좀 생각해야할 문제가 아닐까요.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심각한 사안이 되어가고 있는 왕따 문제를 대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듯한 이 문제를 위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에스더를 보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어 좋기도 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며 지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별 걱정 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학교에서 공부하던 평화로운 날들이 생각납니다. 에스더만큼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10대 초반 시절을 재미있게 잘 보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네요. 책을 통해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문화,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유럽 아이들의 일상이 담긴 책을 좀 더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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