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날
윤정미 지음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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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어느 멋진 날>이라는 제목과 잘 어울리는 장면인 것 같네요.

노을이 지는 하늘은 따뜻한 색으로 물들고 새들은 느릿하게 날아가고

바다는 은은하게 반짝이는 광경을 떠올리니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런 장면을 실제로 본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도시에 살던 준수는 할아버지가 계신 섬으로 왔습니다.

며칠이 지났지만 재미있지가 않네요.

할아버지는 준수가 심심해하는 걸 눈치채고 자전거를 태워 동네를 누빕니다.

등대에 들러 전등을 닦고 배에 탄 할아버지는 풀을 한 움큼 집어 바다에 뿌리면서

다른 배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바다 동굴을 보러 갈 차례입니다.

멀리 보이던 바다 동굴로 가까이 다가가자 웅장한 자태가 드러납니다.

준수는 섬에 온 뒤 처음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신비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똑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는 돌기둥과 반짝이는 빛에 넋을 잃은 준수는 어느새 혼자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할아버지는 갑자기 어디로 가신 걸까요.
배가 천천히 동굴을 빠져나오면서부터 준수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할아버지가 고수레한 풀이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에 깜짝 놀란 준수 앞에 산호초뿔바다사슴이 나타납니다.

준수는 사슴을 타고 할아버지를 찾아다니며 멋진 바닷속을 구경합니다.

해변가에 도착해서는 등대를 찾아가지요.

곰으로 변한 등대 위에 올라 새로운 섬을 둘러보며 눈을 감습니다.

어느새 편안해진 준수의 마음 속에는 섬이 자리를 잡은 것 같네요.

결국에는 할아버지도 만나게 되겠지요.
이제 준수는 더이상 심심할 겨를이 없을 것 같네요.

섬마을을 뛰어다니고 바닷가를 거닐며 할아버지와 멋진 섬생활을 하리라 믿습니다.

준수의 감정변화와 멋진 상상이 어우러지는 그림을 보면서 계속 뒷이야기를 상상하게 됩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책장을 덮으니 갈매기 우는 소리와 파도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준수처럼 멋진 날을 맞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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