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짧은 글 + 긴 글 3단계 완주 독후감 쓰기 - 자기주도형 글쓰기 길라잡이 워크북 완주 시리즈 7
오현선 지음 / 서사원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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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학교에 입학하면 좋든 싫든 책을 읽게 됩니다. 학교에서 매일 책을 읽는 시간이 있고 일주일에 몇 권씩 읽으라는 과제도 내주거든요. 아이가 책을 좋아하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면 책 읽는 시간은 고역이겠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책을 통해서만 알게 되는 세상이 있는 걸요. 수업 시간에 배우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책에 들어 있으니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도록 만드는 일은 몹시 중요합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나타내는 과제가 많아지는데 문제집에 나오는 문제만 푼다고 글을 잘 쓸 수는 없습니다. 일단 책을 읽어야겠지요. 그 다음엔 독후감을 쓰면서 글쓰기 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요약하고 감상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일을 반복하다보면 아이들은 글을 쓸 때 머리를 쥐어 뜯지 않아도 될 겁니다.

이 책은 독후감 쓰는 방법을 제시해요. 괄호를 채우며 문장을 완성하고, 다섯 손가락 질문을 하며 짧은 독후감을 쓴 뒤 마지막으로 채팅하며 긴 독후감을 쓰는 거죠. 흥미로운 방법을 적용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독후감을 쓰다 보면 글을 쓰는 일이 마냥 어렵고 지루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책, 세상에 영향을 준 사람의 생애를 쓴 인물책, 경제 지식이나 상식, 사회 문제를 다룬 경제책, 세상의 현상과 동식물 등 궁금한 것을 알 수 있게 돕는 과학책, 아름다운 세상을 관찰해 예쁜 말로 표현한 동시책 등 다양한 영역의 책을 읽으며 생각이 쑥쑥 자랄 아이들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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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2022.여름 - 53호
자음과모음 편집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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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은 계절마다 나오는 문예지이다. 이번 여름호의 주제는 '그림책'으로, 어린이의 삶과 전쟁, 생태 등을 다루고 있다. 그림책 작가, 번역가, 평론가, 큐레이터, 책방 주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전하는 그림책의 아름다움과 가치가 마음에 와닿는다. 이야기를 옆에서 듣는 느낌으로 읽으면서 필자들이 언급한 그림책을 다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장의 그림으로 전할 수 있는 이야기는 헤아릴 수 없다. 글이 있어야 책이라 여겼던 예전과 달리 요즘엔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책들을 즐겨 본다. 이수지 작가의 <파도야 놀자>를 보고 놀랐던 마음이 떠오른다. 작은 아이가 바닷가에서 파도와 노는 모습이 얼마나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었는지! 색을 많이 쓰지 않아도, 글자가 없어도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스스럼없이 다가온다. 물론 글자가 있는 그림책도 좋다. 이수지 작가의 말처럼 '어떤 형태로든 어린이가 담겨' 있다면. 어린이라는 존재에 경의를 표한다는 그의 말에 가슴이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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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 1
김리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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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읽은 <시소>를 한 번 더 보았다. 2021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시와 소설, 작가 인터뷰가 함께 엮인 단행본인데 풍성한 느낌이다. 지난번에 최은영 작가가 쓴 소설 '답신'을 보고 한참 마음이 먹먹했는데 다시 봐도 같은 마음이 들었다. 편지를 쓴 '나'의 처지가 가슴 아파 눈물이 났다. 정신적, 물리적 폭력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 자포자기한 채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봐야 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쓰라렸을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에게 철저히 버림받은 그 마음은 또 어떨 것이며. 소설이 끝났지만 마지막 문장을 붙들고 각자의 선택이 최선이었을지 계속 생각한다.


■ 때때로 사랑은 사람을 견디지 못하게 하니까.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게 하니까. -최은영 '답신' 중에서


어떤 작품은 와닿지 않다가도 다른 때 만나면 참 좋은 글이 된다. 읽을 때 어떤 기분이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마음이 달라져서 그런가 싶다. 이 작품집에서 안미옥 시인의 '사운드 북'이 그렇다. 사랑 노래는 그냥 배울 수 없고 보고 배워야 가능하다는 구절이 왜 이리 좋은지. 이해되지 않는 무언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사랑이라는 시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돌이 안 된 아이를 돌보며 낯선 자신을 발견한다는 말에도. 아이가 태어난 뒤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이 낯설어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를 키울수록 알지 못한 세상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느낌이 생경하면서도 싫지 않다.


■ 다음 페이지를 열고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나와요

사랑 노래입니다

그냥 배울 수는 없고요
보고 배워야 가능합니다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

-안미옥 '사운드 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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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 원하는 것을 매 순간 성취해내는 힘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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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정책, 기술경영 전문가인 저자는 다수의 기업과 조직을 진단, 평가하고 미래전략을 제안했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탁월한 안목을 갖춘 그가 여섯 번째로 펴낸 책에는 무엇을 담았을까.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을 뜻하는 '역량'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그 어떤 실제의 일도 해내는 능력의 합이라고. 누구나 배우고 누구나 해내도록 '범용, 실용, 가용' 능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구절을 보니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그는 역량을 세상을 쫓아가는 역량, 세상과 함께하는 역량, 세상을 앞서가는 역량으로 나누고 각각을 3가지 능력으로 다시 세분화한다. 분류, 지향, 취사, 한정, 표현, 수용, 매개, 규정, 전환이 그것인데 이 능력을 필요할 때마다 몇 개씩 조합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 한다. 앞서 정의했던 '능력의 합'이라는 것은 각 능력을 합한다는 의미였던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옛 사고방식을 고수하며 살기란 힘든 일이다. 변화를 수용하고 분위기를 체득하며 사회에 어우러지려 노력해야 한다. 그러려면 무슨 노력을 해야 할까. 저자는 세상을 아는 것은 구분하고 구별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구분하고 구별해야 비교할 수 있고 무엇이 무엇과 다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과 지금이 상당히 달라졌다 느낀다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확실히 알아야 무엇을 받아들일지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가만히 앉아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명확하다. 책 뒤쪽에 9개의 능력을 정리한 역량 보드가 실려 있다. 한눈에 보기 좋고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할지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누가, 언제, 어디서 역량을 보여야 하는지, 어떤 능력을 우선으로 습득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자녀, 부모, 수험생, 사회 초년생 등 구체적인 인물을 내세워 어떤 능력을 합하면 좋을지 보여주는데 실제로 응용할 수 있을 듯하다. 저자는 역량을 가질지 그저 그런 인생을 살지 묻는다. 어떤 인생을 원하는지 판단하는 건 결국 개인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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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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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고 나면 주인공이 일상을 이어가고 때로는 특별한 일도 하면서 사는 걸 상상하곤 한다. 이 책의 표제작인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이 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의 뒷이야기라 흥미롭게 읽었다. 등장인물들이 잘 지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웃음이 났다. 남편을 배신한 곤의 나무를 정성껏 키우는 쇼코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는 걸 보니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잘 이겨내고 살 것 같다. <반짝반짝 빛나는>을 읽은 지 오래 됐는데 내용이 생각나는 걸 보면 인물들이 특이하긴 했나 보다. 에쿠니 가오리가 쓴 소설 속 인물들은 평범하지 않기에 더 기억에 남는 게 아닌가 싶다. 치나미의 동생 우라베가 한 말이 기억난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혼란스러운 거란다. 어느 때건 말이다. 조금은 동의한다.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때가 많으니까.


사랑에 빠지는 일만 해도 그렇다. 생각지도 않은 사람과 만나게 되고 어느새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결혼했다가 이혼하기도 하고 이혼했다가 다시 만나기도 하고, 결혼했지만 애인을 여러 명 두기도 하고, 죽도록 사랑하지만 결혼만은 하지 않기도 하고. 에코니 가오리가 이십 대에 쓴 글을 여러 편 보면서 솔직하다 싶었다. 저자의 소설에는 현실이 묻어 있다.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럴 수도 있구나, 사랑의 모양이 참 다양하구나 생각했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사랑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까. 모험하는 걸 싫어해서 잔잔히 흐르는 일상에 만족하지만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나오는 책을 읽는 시간은 좋다. 그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으며 그런 삶을 상상해 볼 수 있으니. 언제든 손만 뻗으면 다양한 성격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으니 어찌 아니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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