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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조직 - 성공하는 조직의 문화는 무엇이 다른가
벤 호로위츠 지음, 김정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4월
평점 :
크고 작든 조직을 맡아서 운영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의 조직이 최고의 결과를 내기를 원한다.
그래서 모든 조직원이 최고의 능력을 갖춘 사람들로 구성되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조직원들이 최고의 능력을 갖췄다고 해서 조직이 최고가 되지는 않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본다.
도대체 뭐가 최고의 조직을 만들까?
스타트업 현장에서 무수히 많은 투자를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던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최강의 조직은 어떤 조직인지에 대해서 밝혀보려고 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최강의 조직을 만들어낸 힘은 '문화'였다.
그렇지만, 문화는 만들어내기 아주 힘든 것이다. 사명선언문, 비전체계와는 완전 다른 것이다.
사명선언문, 회사의 목표 같은건 만들기 쉽다.
'우리는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어떻게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따라가겠다'고 하고 실제로 그거에 맞춰서 가면 되니까..
그러나 문화는 그럴 수 없다. 그건 명확한 그림이 있는것도 아니고, CEO가 이야기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다른 회사에서 성공적이었던 문화가 우리에게 적합할 것이라는 가정은 불합리하다.
가능성이야 있겠지만, 실제로 성공적으로 이식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결국 문화는 각 기업에 맞게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최강의 조직'을 만드는 문화는 어떤 것일까에 대한 단서들을 찾아 나선다.
몽골제국부터, 흑인 힙합의 역사, 갱단의 조직 문화 만들기,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조직 문화 등 다양한 사례를 가지고, 성공적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말 그대로 단서들이다.
내가 속한 조직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섞여 있다.
문화의 차이 때문에, 조직의 크기 때문에, 조직의 성격 때문에, 사업의 내용 때문에, 고객의 유형이 달라서, 사업을 펼쳐가는 시장이 달라서 적용이 어려운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성공적 조직을 만들 수 있는 문화의 기본적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조직의 문화라는 것은 사회의 문화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그 조직이 속한 국가, 문화권의 문화적 배경에 휘둘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이 속한 조직을 기준으로 한번 필터링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책의 제일 첫 부분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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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전화 통화는 오늘 중으로 꼭 회신해야 할만큼 중요한 사안인가? 아니면 내일까지 기다려도 괜찮은가?
- 이 보고서는 이만하면 완성됐다고 봐도 될가? 아니면 작업을 좀 더 해야 할까?
- 이 계약을 체결할 때 가격과 파트너십 중 뭐가 더 중요할까?
- 오후 5시에 '칼퇴'해도 될까? 아니면 조금 야근하다가 8시 쯤에 퇴근하는게 좋을까?
- 사내에서 발생하는 커다란 문제를 알게 되었다면 그것에 대해 무슨 말이든 해야 할까? 말한다면 누구에게 말해야 할까?
이런 문제들 중에 기업 목표나 사명선언문에 의지해 답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 쉽게 말해 이런 식의 질문들에 대한 직원들의 대답이 바로 '당신 회사의 문화'다.
"
어쩌면 이 내용이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아닐까 싶다.
이런 식의 정답이 없는 질문들에 대해 직원들이 어떻게 대답하도록 만들 것인가가 우리가 집중해야 할 문화가 아닐까?
여러번 반복해서 다시 읽어보고 우리 조직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정제해야겠다.
그리고 조직의 문제로 힘들어하는 여러 조직의 대표들에게도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