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 경제학 - 경제를 움직이는 입소문의 힘
로버트 J. 실러 지음, 박슬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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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러티브란?

특정 사회나 역사적 시기 등을 설명 또는 정당화하는 서술을 할 때 사용되는 이야기나 표현

서문, 9p




이 책은 내러티브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책이다.

도대체 내러티브가 뭔가? 위에 정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다가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어떻게 경제학과 연결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해하기로 내러티브 경제학의 가장 극명한 예가 될 수 있는건 비트코인에 대한 내러티브다.

이건 책에 나오는 설명이다.

근데, 그것보다 더 쉽게 다가오는 예가

최근에 나타났고, 여전히 진행 중인 브레이브걸스의 Roll'n 역주행이 아닐까 한다.

이미 4년 전에 발표된 노래임에도, 4년이 지난 어느 순간 힘을 얻었고, 노래 뿐만 아니라 그 팀의 스토리도 함께 회자되면서 결국 하나의 현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현상은 결국 금전적 가치, 경제적 현상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이게 내가 이해한 내러티브가 경제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미시적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좀더 큰 단위로 좀 더 큰 경제 주체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건 거시적 사례가 되겠지.

사실 이 책은 '내러티브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범주에 속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내러티브 경제학'이라는게 매우 중요하고, 현실 경제를 좀 더 명확하게 모델링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러티브' 관점에서 연구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의 상당 부분이 내러티브가 어떻게 경제적 현상과 연결되는지, 그 특징은 무엇인지,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경제적 현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과거의 사례들을 들어서 설명하고 분석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가서 내러티브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 방법을 어떤 식으로 구성할 수 있을지, 어떤 부분들을 더 연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아주 재미있게도, 경제적 현상을 만들어내는 내러티브에 대해서 전염병 확산 모델을 가지고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맞는 가정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접근 방법에 동의한다.

그렇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행동양식을 고려한다면, 정말 예측 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걸 어떤 식으로 실제로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 접근, 시도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동 경제학 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사람에 대한 연구를 좀 더 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리는 경제학자들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사람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고, 궁금해하는 심리학적 접근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지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책을 읽는다고, 경제현상을 만들어내는 내러티브를 구분해내고, 예측해내고, 그걸로 경제적 성과를 얻어낼 수는 없다.

다만, 내러티브라는게 매우 중요하다. 그것을 어떤 식으로 바라봐야 할지, 그게 어느 정도로 파급력이 클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기는 하지만, 읽어내고 나면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관점은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판단하고 준비할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읽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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