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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더 재밌는 월드컵 역사 - 36가지 에피소드로 만나는 월드컵의 모든 것
한지용 지음 / 초봄책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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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한다고 하면,  어김없이 어떤 블로그냐고 묻는다.

- 글 쓰기, 책 읽기, 일상, 축구 이야기 블로그요


인스타도 (소소하게) 한다고 하면,  역시 같은 질문.

- 글 쓰는 거랑 축구요. 


주말에 뭐 했어요?

- 글 쓰고, 재수생 픽업하고, 축구 봐요. 


온 & 오프의 삶이 한치도 다름없이 똑같은 인간이, 여기 있었음. ㅋ


축구도서 《알면 더 재밌는 월드컵 역사》는  거의 축구인(^^)인 내가 지나칠 수 없었다. 이런 책, 있으면 좋겠다... 고 생각했었다. 결과 기록물 말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책을 기다렸는데, 《알면 더 재밌는 월드컵 역사》가 출간되어 반가웠다, 진심으로. 







《알면 더 재밌는 월드컵 역사》는 36가지 에피소드로 만나는 월드컵의 모든 것_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책은 두 개의 PART와 부록으로 구성되었다.

PART 1에서는 

월드컵 100년의 주요 순간을 따라간다. 월드컵 창설 이야기부터  펠레, 마라도나, 메시, 음바페까지 <그라운드 별들의 전쟁>의 치열한 진화를  담고 있다. 

월드컵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고, 현역으로 뛰는 모습은 보지 못했더라도 축구사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이라 친근해서 재미나게 잘 읽힌다.



1914년 12월 25일,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지만 대치 중인 영국군과 독일군이 크리스마스만은 총을 내려놓기로 하고 함께 축구를 즐겼다.  국제축구연맹 회장이었던 쥘 리메는 이 상황에서

전쟁을 멈추게 하는 축구의 힘을 보았다. 그렇게, 월드컵이 생겨났다. 36가지 에피소드가 모두 흥미로웠지만 책 첫 페이지에 실린 월드컵이 생긴 이야기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중간에 클린스만도 등장한다. 주요 주인공도 아닌데, 한 눈에 발견한 클린스만. ㅋ



PART 2는 

태극전사들의 이야기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미군 비행기를 빌려 도쿄-방콕-콜카타-카라치-로마를 경유해서 스위스 도착, 도착 후 휴식도 없이 경기를 치른 이야기.  심지어 경기 전날 유니폼에 번호표를 달기위해 밤새 바느질을 했다고. 에고고..

첫 출전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신화,  2022 카타르 월드컵의 ‘도하의 기적’까지, 감동적인 순간들이 저자의 현장감 가득한 글로 생생하게 전달된다. 


《알면 더 재밌는 월드컵 역사》는 축구가 만든 인간의 이야기다. 선수의 역사, 그들을 응원하고 지켜보는 팬의 이야기이다. 지난 10월 국가대표 축구팀의 파라과이 평가전을 관람한 관중이 2만여명에 불과했다.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국가적인 축제라 여기고 기대한다. 또 하나의 가슴 뜨거운 역사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씌여지길 바란다.


월드컵을 더 알고 싶다면,

월드컵을 100배 더 재미나게 즐기고 싶다면,

월드컵에서도 메시가 잘했을까 궁금하다면

《알면 더 재밌는 월드컵 역사》 를 추천합니다!!

유익한데 재밌기까지 합니다. 

아쉬운 점_ 

본문 사진이 칼라였다면 현장감이 더 깊이 전달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출판사에서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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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북유럽 - 일상의 행복을 사랑한 화가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손봉기 지음 / 더블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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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눈 뜨면 '괴물'을 만난다. 그리스로마신화 속 괴물에 관한 원고를  마무리하는 중이라, 자료 읽고 원고 쓰고...무한반복 중.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다아아아.

그래서 읽은 책,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지난 3월,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이 오픈했다.
관람하려고 얼리버드 티켓을 끊어놨는데 전시회 가기 전에 읽으면 딱 좋은 책이다.

p10.
변기로 상징되는 현대 회화 작품들에 와서는  더 이상 시대를 사는 사람들과 풍경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대중과 멀어지는 철학적인 현대 미술 작품 앞에서 나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작품이 그리웠다. 그때 눈에 띈 것이 여기에 소개한 북유럽 작품들이었다.

저자의 말을 읽으며, 공감이 컸다.
뭘 그린 걸까? 뭘 표현한 걸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걸까? 하고 작품 앞에서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게 하는 작품, 좋다.
이건 하늘이구나, 가족이구나, 꽃이구나 하는 쉽고 예쁜 작품, 그건 더 좋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는 북유럽의 역사와 문화, 북유럽 4개국의 작품, 4개국의 미술관과 여행 스폿을 담고 있다. 도서 뒷표지엔,  내 마음을 움직인 북유럽 최고의 명작은? 이라는 카피 아래에 (선별되었을) 작품 열 점이 소개되어 있다.  


내 마음을 움직인 북유럽 최고의 명작은? 한 두 작품씩 포스트잇을 붙이다, 포기 ㅠ. 포스트잇 덕지덕지....ㅜ

(최고! 가 뭔 말인지 알지만....최고인 하나를 고를 수가 없단 말입니다요. ㅜ)

내 선택을 받은 작품들을 보니, 이게 내 취향인가 싶게 키워드가 명확했다.

독서, 실내, 고요.


굳이 굳이, 골라보았다. 내 마음을 움직인 북유럽 명작 세 점은?

1.  <아침식사> 라우릿스 안데르센 링, 스웨덴 국립미술관

2. <푸른 실내 풍경> 하리에트 바케르,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3. <바닥에 햇빛이 비치는 스트란트가드의 거실> 빌헬름 함메르쇠이, 덴마크 국립미술관




덴마크에 가야할 것 같다. 이름마다 빌헬름이 들어가는 덴마크 상징파 화가  빌헬름 3인방의 작품들이, 몹시 긍금해져버렸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루이지애나 미술관 여행은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덴마크 국립미술관을 거쳐 

미트윌란 경기 직관(ft. 조규성 파이팅!)까지 하고 온다면, 완벽한 덴마크 여행을 완성할 수 있겠다! 

일단,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으로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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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4 1 - 결혼이란 달면서도 씁쓸하구나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북치고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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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웹소설은 거의 읽지 않는 편이다.
그것이 아니래도 핸드폰을 붙잡고 있는 시간은 충분히 넘칠 뿐더러
웹툰라는 장르가 가진 현실감이 사라진 기상천외함은 거리감이 들었고
로맨스 일색인 웹소설은 남의 동네 이야기였으니까.

웹툰에 집착하는 아이를 도끼눈으로 감시하다가, 어느새 홀랑 빠져든 이야기가 '낢'의 이야기였다. 
일상이라도 불러도 될만한 극히 평범한 하루하루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위트 있게 표현한
'낢'의 글과 그림은, '만화는 불량해'라는 교육을 받고 자란 옛날사람인 나에게 대단히 신선했다.
그녀의 글과 그림은, 그러니까 한마디로 아주 '건전'했다.

지난 6월 출간된 '낢의 사는 이야기'는 서나래 작가의 결혼생활을 담은 알콩달콩한 신혼일기이다.
'결혼이란 달면서도 씁쓸하구나'라는 표지의 문구처럼 한없이 달콤했다가 한순간 씁쓸해지고 마는
결혼생활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들려주고 있다.
책은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01. 유부낢비긴즈
02. 우당탕당 낢, 조근조근 이과장
03. 신혼부부로 산다는 것
04. 미스터 앤 미세스 구김살

4개의 챕터 중, 마지막 챕터인 '미스터 앤 미세스 구김살'는 나의 베스트이다.

우리는 누구나 구김살이 있고
마음의 상처가 있고 정서가 불안하다.
그래서 숨길 수 있는 한 숨겨 보는데....
한사람한테는 덜 숨겨도 되게 되었다.
비슷한 구김살의 정서를 공유할 수 있어서
수많은 구김살 중 일부를
이 사람이 알아줘서 위로가 된다. - p316 "

 

배우자란, 구김살을 공유하며 서로 위로가 되는 존재...라는 
새댁 작가의 짧은 글은 가장 깊이 공감한 대목이다.


'낢이 사는 이야기'는 시종 킥킥 웃으며 읽을 수 있다.
어쩌면 작가에게는, 센스와 유머라는 것이 태생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자연스럽게도, 기습적으로도 웃음이 터지게 한다. 
 '낢의 사는 이야기'는 아주 잘 웃는 사람이 되게 하는 '웃기는' 책이다.
소심한 작가의 가끔(^^) 달달한 신혼이야기가 궁금한 분께,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지금 웃고 싶은 분께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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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서른한 가지 핑계
여행자들 지음 / 북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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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서른 한가지 핑계』라니, 여행을 원하는 이들의 간절함이 느껴지는 제목이다.

여행을 떠나는 데 핑계가 있어야 한다면, 난 서른한가지가 아니라 삼백한가지라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자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는 데 사실 핑계가 무슨 소용인가.

떠나길 원하는 그 마음, 떠나고 싶은 그 상황만으로도 충분한게 여행아닐까.

 

『여행을 떠나는 서른 한가지 핑계』는 여행작가를 꿈꾸는 동호인 서른 한명이, 개인의 소중한 경험과 기록들을 모아 엮어낸 여행기 모음집이다.

국내, 해외를 아우르며 홀로 혹은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추억하는 아름다운 앨범 같기도 하다.

다양한 사연을 안고 길을 떠난 그들은, 여행지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에게, 훈훈한 풍경에 위로를 받기도 한다.

새로운 경험은 새로운 직업을 찾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주변의 것을 알뜰히 돌아보는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하기도 한다.

 

'엄마, 주부'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기에, 서른 한편의 이야기 중 <엄마를 위한 딸의 선물 - 푸켓여행기>,  <아들, 딸을 향한 워킹맘의 사랑 - 피렌체>, <영어교육을 위해 떠난 뉴질랜드 - 크라이스트처치>편을 가장 재미나게 읽었다.

특히 아들, 딸과 함께한 피렌체 여행기는, 우리 식구가 지난해 다녀온 유럽여행을 떠올리게 하여 더욱 애틋하게 읽을 수 있었다.

서른 한 편의 이야기라니, 마치 서른 한가지의 아이스크림을 고르듯 독자의 처지와 상황, 입장에 맞추어 골라 읽을 수 있다.

 

아직 아마추어인 작가들의 글이니 멋드러진 문장은 없으나, 솔직한 표현이 담백하다.

다만 한권의 책에 담기에는 글의 편수가 많아 정제된 책이라기보다는 동호인의 문집이라는 느낌도 다소 있다.

본문의 글씨크기가 작아서 드는 생각이기도 하다.

 

여행작가라는 타이틀을 걸고, 새롭게 첫발을 내딛은 서른한분의 프로 작가님들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

즐거이 다음 작품을 기대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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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두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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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소의 기분이라니, 책이 궁금하네요.”
카톡 프로필에 올려둔 제목을 보고 지인이 물어온다.
“뭐랄까, 꿈을 좇지 않는 인생이랑 채소와 다름없다, 라는 글을 읽으며 채소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채소마다 마음이 있고 사정이 있는데 채소의 기분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네요.”

그러자 지인은 텃밭에서 거둔 투박하고 못생긴 채소사진을 보내더니, “채소에 대한 모욕이지요.” 라고 했다.

 배추나 가지의 기분이라니, 인간을 위해 이유없이 죽어가는 동물이나 가축들의 생명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있지만, 누가 채소 따위의 기분을 헤아릴까.
이 책은 작가의 이런 세심함이 찾아낸,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생각해볼만한 글이 실려있다.
누군가에게는 섬세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깊은 사색과 가벼운

유머로 풀어놓았다. 파티가 괴롭고, 에세이는 어렵고, 올림픽은 시시하다는 좀 엉뚱한 듯한 작가의 생각을 읽으며, 내 생각이라는 것도 한번 정리해본다. 채소, 장어집 고양이, 북유럽 여우에게 세심한 시선을 보내는  작가의 마음을 읽으며, 내 마음도 한번 되돌아본다..

책에 실린 쉰 두편의 글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나의 인생관이나 가치관도 생각해 보게 되는 글이다. 작가가 고백한 ‘무라카미 스타일로 에세이 쓰기’ 규칙에 딱 들어맞다. 특히 두 번째 ‘변명이나 자랑을 되도록 하지 않기’. 때문에 에세이를 읽고 있자면 작가가 세계적 명성의 소설가라기보다 소심하고 인기없는 이웃 아저씨처럼 느껴진다. 수시로 등장하는 방대한 독서의 흔적 앞에서 그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기도 하지만.

 

‘어깨 힘 빼고 비교적 편안하게 글을 썼으니 어깨 힘 빼고 편안하게 읽어주길 바란다’는 작가의

당부처럼  아무 곳에서나 편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리면서, 태극전사들의 축구경기를 기다리면서,  가끔은 중딩 아들과 나누어 읽기도 했다. 말 잘듣는 착한 독자다. ^^

 

『보름달이 뜬 밤, 차를 타고 나가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역시 밭 한가운데서 어린 여우를

발견했다. 여우는 마치 춤이라도 추는 듯 거기서 껑충껑충 뛰고 있었다. 내가 차를 세우고 구경하는데도 도망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건 정말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여우는 밝은 달빛 아래 우아하게 춤을 추고, 나는 매료당한 듯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행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로 귀찮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힘내서 떠난 만큼의 가치가 있다』 - 「달밤의 여우」 편에서.

덴마크의 그 밤, 내가 그곳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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