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웹소설은 거의 읽지 않는 편이다.
그것이 아니래도 핸드폰을 붙잡고 있는 시간은 충분히 넘칠 뿐더러
웹툰라는 장르가 가진 현실감이 사라진 기상천외함은 거리감이 들었고
로맨스 일색인 웹소설은 남의 동네 이야기였으니까.
웹툰에 집착하는 아이를 도끼눈으로 감시하다가, 어느새 홀랑 빠져든 이야기가 '낢'의 이야기였다.
일상이라도 불러도 될만한 극히 평범한 하루하루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위트 있게 표현한
'낢'의 글과 그림은, '만화는 불량해'라는 교육을 받고 자란 옛날사람인 나에게 대단히 신선했다.
그녀의 글과 그림은, 그러니까 한마디로 아주 '건전'했다.
지난 6월 출간된 '낢의 사는 이야기'는 서나래 작가의 결혼생활을 담은 알콩달콩한 신혼일기이다.
'결혼이란 달면서도 씁쓸하구나'라는 표지의 문구처럼 한없이 달콤했다가 한순간 씁쓸해지고 마는
결혼생활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들려주고 있다.
책은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01. 유부낢비긴즈
02. 우당탕당 낢, 조근조근 이과장
03. 신혼부부로 산다는 것
04. 미스터 앤 미세스 구김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