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장님이 너무 바보 같아서
하야미 카즈마사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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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점장님이 너무 바보 같아서 - 하야미 가즈마사, 소미미디어/ 2022-08-11,p,360>

- 개인적으로 고야나기 씨가 쓴 문장을 무척 좋아햇다. 사랑이 깃들어 있고 다정했다.

- 소설이 지닌 힘 중 하나는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추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언젠가 그렇게 가르쳐준 사람은 고야나기 씨였다. 타인을 상상하고, 자기 이외에 다른 누군가의 입장에 서볼 수 있다. "요즘은 누구나 자기박에 모르는 시대잖아. 한순간이라도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상상해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소설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 "저는 소설을 읽는 사람의 숫자만큼 다양한 감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구원해주는 소설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무심하게 상처를 줄 가능성도 있죠."

- 서점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로 '고작 몇 권'이라는 마음은 사라졌다. 그 몇 권을 팔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 몇 권을 소매치기당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우리는 몸소 체험하고있다.

- "점장은 언제부터 바보가 되는 걸까 싶어서요. 신기하죠. 바보라서 점장이 되는 건지 점장이 되고 나서 바보가 되는 건지."

- 결국 내가 사람을 지위로 판단하고 있다. 출판사가 어쩌고 영업 직원이 어쩌고 하며 멋대로 비굴한 열등감에 빠져 쓸데없는 콤플렉스를 끌어안고 있다.

- "일하는 의미는 바로 자신에게 있어. 자기 스스로 선택해야 해."

- 결코 반짝반짝하지 않지만 어떻게든 행복해지고 싶어서 하루하루를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 도쿄 무사시노 지역을 중심으로 여섯개의 매장을 보유한 중간규모의 서점에 계약직이며 문예담당을 맡고 있는 28살의 다니하라 쿄코, 그녀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눈치도 없고, 의욕 넘치고, 책도 잘 안 읽는 야마모토 다케루 점장, 다니하라 쿄코가 너무도 동경하고 좋아하는 35살정사원 고야나기 마리, 아르바이트생 이소다 마키코, 최연소 아르바이트생 직원인 기나시 유코 등이 나와 전개된다.

서점직원들의 고충이 잘 느껴지는 현실적인 책이었다고나 할까?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는 인구가 줄어드는 요즘이 일본이나 한국이나 서점의 상황은 비슷할 것이다.

진심으로 책을 사랑하는 다니하라 쿄코의 고군분투 이야기가 좋았다. 사실 책을 그래도 어느정도 읽는 사람들이라면 서점 직원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생각해봤을만한 것들이 아닌가 싶었다.

책의 줄거리나 책의 감상보다도 나의 이야기를 자꾸 꺼내보게 만드는 책을 좋아한다. 이 책 역시 다니하라쿄코가 자기 자신다운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남일같지만은 않다. 반짝반짝하진 않지만 어떻게든 행복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싶은 그녀가 있고,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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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클래식 -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오수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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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클래식 오수현, 블랙피쉬/ 2022-08-10, p,336>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 고전주의의 대가 하이든, 대기만성형이었던 그, 하이든 음악의 원동력이 아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연주여행으로 6살때부터 어른의 세계에 속했던 아이, 어른이 되어서도 내면은 아이였던 모차르트, 그의 분변음욕증은 어린 시절의 강압적이고 억압된 어린 시절에 기인했을 듯하다는 이야기들, 낭비벽이 심했던 아내의 이야기와 고스트라이더로 죽은이를 추모하는 레퀴엠을 쓰다 죽음을 맞이한 일화

 

+루트비히 판 베토벤 : 빈에서 생활한 35년간 무려 67번을 이사한 베토벤,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의 어두웠던 어린 시절, 베토벤이 태어난 해에 모차르트는 14, 하이든은 40세였다. 서로가 만났던 이야기가 꽤 흥미로웠다. 청력을 상실하며 겪었던 그의 상실감도 엿볼 수 있었다.

 

+ 프란츠 슈베트르 : 아름다운 가곡을 만들던 그의 뒤엔 성병이 있었다. 그를 홍등가로 이끌었던 폰 쇼버는 요절한 슈베르트와 달리 오래오래 살다 죽었다. 물 흐르듯 작곡했다는 천재 작곡가가 더 오래 살았더라면 정말 많은 곡들을 우리가 후대에 맛보지 않았을까?

 

+펠릭스 멘델스존-바르톨디 : 바르톨디는 뭘까? 음악계에 횡행하던 반유대주의 정서 때문에 유대인이 었던 멘델스존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세례명인 바르톨디를 사용하는데 멘델스존을 쓰지 말라는 부모의 말에도 평생을 유대인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았던 멘델스존, 게으름은 죄라고 여겼다는 멘델스존, 너무나 열심히 살았기에 그의 데스마스크를 보면 도저히 38세의 보이지 않는다. 예술가의 일찍이 타고난 재능은 오히려 그들의 어린시절을 불행으로 가게 한 것 같은 슬픈 느낌이 든다. 누이 파니와의 우애 또한 오래 기억에 남았다.

 

+프레데리크 쇼팽 : <빗방울 Op.28 No.15> 너무 좋았다. 폐결핵에 평생 시달린 쇼핑과 여섯 살 연상의 상드와의 삶에서 상드가 식료품을 사러 외출했는데, 갑작스런 소나기에 상드는 하천을 못 오고 있는데 그걸 몰랐던 쇼팽은 상드가 오랫동안 오지 않아 불안한 마음으로 연주했던 이 곡이 너무 와 닿았다. 고국 폴란드에 시신에서 심장을 적출하여 보낸 일화에선 고국을 그리워함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로베르트 슈만 : 슈만과 클라라는 클알못도 아마 여러번 들어봤을 거 같은데, 나는 슈만이 라인강에 투신자살을 시도 한 뒤 구조된 후 완성했다는 <유령변주곡 WoO.24>의 연주가 인상깊었다.

 

+프란츠 리스트 : 쇼맨십의 대가였던 리스트! 우리가 어릴 적 피아노를 접할 때 가장 먼저 접했던 <체르니100>의 체르니를 만나 제대로 기본기를 다지게 된 리스트, 그의 곡 중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대연습곡 중 라 캄파넬라’S.141>이 아주 좋았다.

 

+리하르트 바그너 : 초반에 읽으면서 욕이 자꾸 나올려고 했던 나쁜 남자. 음악적 힘이 그렇게 대단한가싶을 정도였다. 히틀러가 그렇게 좋아했다던 바그너의 곡들이 왠지 미워지는데, 막상 들어보면 좋긴,, 되게 좋았다..

 

+요하네스 브람스 : 슈만과 클라라의 이야기는 위에 적혀있으니, 그들은 부부였는데, 브람스는 클라라를 사랑했다. 아주 많이. 그러다 클라라의 딸 율리 슈만을 사랑한다. 그러면서도 본인을 사랑한 사람과는 결혼을 하지 않는다. 그의 점점 주책 맞아지는 사랑과 다르게 음악에서의 브람스는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여겨 미사여구를 절제하고, 형식미를 중시했던 위대한 고전주의자였던 브람스였다.

 

+표르트 일리치 차이콥스키 :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을 쓴 차이콥스키, 13년동안 매년 6,000루블을 후원했던 폰 메크부인(당시 말단 공무원 연봉이 300~400루블), 그러나 이들은 만나지도 않고, 대화도하지 않고 아는 척도 안하는데, 13년간 무려 1,100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다. 아니, 그리고 차이콥스키는 동성애자였다. 동성애성향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는 일화는 좀 슬펐고, ‘명예자살설밖에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임팩트가 컸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그의 곡들이 너무 좋다.

 

+자코로 푸치니 : 아내 엘비의 의심, 그러나 본인들의 시작도 불륜으로 시작했던 사랑, 음악가들의 인생 참 다사다난하구나 싶었다.

 

+구스타프 밀러 : 지휘하다가 딱 한시간만 자리를 비우겠다고 하고 돌아와선 결혼식을 올리고 왔다던 완벽주의자 밀러, 어린시절 죽음에 대한 공포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클로드 드뷔시 : 드뷔시.. 하면 내겐 엄청 우아한 느낌이 드는게 나만 그런게 아니었고, 심지어 드뷔시가 추구했던 것이었구나 싶었다. 그의 이야기는 아주 재밌었다.

 

+에릭 사티 : <벡사시옹> 듣는 순간 이게 뭔가. 이 기괴함은!! 괴짜네 싶었다. 현대 뉴에이지음악의 효시로 보는 <짐노페디> 누구나 듣는 순간 아, 이거!! 할 이 음악, 정말 좋아한다. BGM을 추구했던 사티가 주창한 가구음악음악에 귀 기울이지 말고 밥 먹고 대화하고 커피 마시라는 것, 수잔 발라동에 대한 그의 순애보같은 마지막이 왠지 안타까웠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 라흐마니노프가 2미터에 육박한 장신과 에서 한 옥타브를 지난 을 동시에 짚을 수 있는데 그것도 여유있게! 신체적 우월함이 주는 압도적 재능또한 대단했는데, 최근 20226월 북미권 최고 음악 경영대회로 꼽히는 밴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우승을 했던 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 Op.30>은 우와 대단했다. 50분에 가까운 영상을 멍 때리고 바라볼 정도였다. 만든 사람도, 연주하는 사람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위대한 그들의 삶을 엿보니, 그들의 음악이 점점 더 좋아진다.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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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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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도망자의 고백 - 야쿠마루 가쿠, 소미미디어/ 2022-07-27, p,364>

-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해서 사람을 치어 죽이고 달아났다. 붙잡히면 상당한 중죄로 다스려질 것이다. 수년간 교도소에 갇히고, 사회에 나온 뒤에도 사람들에게 범죄자라는 뒷손가락질을 받고 평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 내 인생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뿐만이 아니다. 부모님과 누나도 범죄자의 가족으로서 떳떳지 못한 삶을 강요받게 된다.

- 그런 비참한 전쟁을 다시는 일으켜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통감하여 교사가 되었다고 노리와는 말해주었다.

- 나는 도대체 무엇을 지키고 싶었던 걸까. 무엇을 두려워했던 걸까.

- 피고인은 과실로 인해 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스스로를 타이를지도 모르지만, 저희 가족은 어머니가 피고인에게 살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어머니를 죽게 한 피고인의 부모인 만큼 당연히 증오스럽지만 가슴 한 구석에는 동정 어린 마음도 있었다. 가즈키가 절대로 죄를 짓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고 자신도 언제 어느 때에 저 입장에 놓일지 알 수 없다.

- 내 죄를 안다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나 나보다 더 심한 짓을 저지른 사람과 어울리면 이토록 괴로워할 일도 없지 않을까.

-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전할 수 없고, 세상을 떠난 사람의 마음은 그 무엇도 전해지지 않는다.

🌿 야쿠마루 가쿠의 속죄에 대한 이번 작품은 꽤나 의미심장했다. 가독성과 몰입도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생각해야 할 것들이 산재해 있었다.

유명 대학교에 재학 중인 마가키 쇼타, 여자친구인 아야카와 냉전 중 친구들과 술을 한잔한 상태에서 그녀의 지금 당장 보러 오지 않으면 헤어진다는 문자에 음주에, 빗길 운전까지 감행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치게 되고, 도망친다. 쇼타가 친 사람은 81세의 노리와 기미코로 아픈 남편의 열을 내리기 위해 편의점에 얼음을 사러 가던 길이었다. 쇼타는 자신의 앞날과 주변 사람을 걱정한다. 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걱정은 아니었다. 그렇게 이야기는 이어져간다.

이야기는 1장부터 3장까지 구성되어 있으며, 교통사고 가해자인 쇼타, 가해자의 여자친구였던 아야카, 피해자의 남편이 후미히사, 피해자의 아들인 마사키의 관점에서 번갈아가면서 서술된다. (+후미히사의 후배교사 나카오카 신지로)그렇기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에서좀 더 높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 마치 한 사건에 대해 양측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가해자의 앞으로의 두려움이, 그리고 속죄에 대한 생각 반대로, 피해자의 원통함, 분노, 슬픔 등

교통사고에 대한 가해자나 피해자는 누구든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이 더욱 마냥 남일만 같지 않다는 것이다.
문득, 이 책을 읽고 속죄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과연.. 속죄는 가해자를 위한 것인가, 피해자를 위한 것인가, 피해자가 사망한다면 그 가족은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더 이상 볼 수도, 대화를 나눌 수도, 만질 수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가해자에 대한 진정한 용서가 가능할 것인가.. 사회가 구형하는 형벌에 만족할 수 있을까? 과연 사형이라는 것으로 그들의 마음이 괜찮아질까? 그걸로 과연 보상받을 수 있을까?

만약 내가 가해자라면 이정도면 정말 됐다고 사회에서 벌하는 건 충분히 받지 않았냐고, 가해자이기 때문에 받은 내 가족에 대한 사회의 멸시, 혐오까지 그정도면 충분히 받은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구나.. 싶었다. 이 책을읽고 말이다.

이 책이 누군가를 위해 쓰여졌는지 난 아주 많이 생각해보았다. 피해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어루만져 줄 수 있기를, 가해자가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진심으로 속죄하고 반성하기를,

사실, 닥치지 않은 일이기에 이렇게 쓸 수 있는 거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피해자 입장에서 글을 쓸 때 나는 조금 눈물이 흘렀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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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0125
케이시 / 플랜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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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5 - 케이시, 플랜비 / 2022-07-10, p,219>

이 책은 <네 번의 노크> 작가가 쓴 책이다. 같은 작가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느낌의 책이다. 마치 외국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토이스토리랄까..?

선하고 교육적인 예쁜 외국 소설을 읽은 느낌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용으로도 굉장히 좋은 소설이었다. 물론 성인에게도.

할머니는 손녀에게 이야기한다. "돈은 사람들의 기억이 묻어 있어서 10,000번을 스치면 영혼이 생긴단다." 라고, 그렇게 1달러의 영혼이 탄생된다. 일련번호 마지막 숫자인 4와 알파벳 조합 T가 합쳐져 포티가 되었다. 그리고 지갑에서 동전 소리가 난다. 동전이라 일련번호가 없는 송골매 그림이 그려져 팔콘이라 부르는 친구를 만난다. 그에게 배우는 돈의 성질과 이야기들,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포티는 과학자와 경제학자의 손이 닿았던 걸까? 그 분야로 뭔가 똑똑하다. 소녀를 거쳐, 팔콘과 헤어지게 되고, 남자아이의 손을 거쳤다가 무뚝뚝하더 덩치 큰 트럭 운전사도 만나고 그의 아내도 만난다. 여러사람을 거치면서 포티는 새로운 생명을 가진 돈친구도 만나고, 사람도 만나고 여행을 떠난다.

이 과정이 참 흐뭇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사랑이 어떤 건지, 인연을 직접 만드는 방식, 옆구리 쿡 찔러 행동으로 하게 만드는 넛지, 선함이 또 다른 베품을 만드는 순환의 과정, 화해와 용서, 실패와 도전,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이 많았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세상을 비뚤게 바라보지 않는 곧은 마음을 알려주는 선함을 가득 품고 있는 소설이었다.

책에서 "기적은 역시나 자성을 띠고 있어, 꿈을 꾸는 사람에게만 붙었다." 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희망과 기적을 선물해준다. 가끔은 나도 기적을 꿈꿔본다. 그러다 이 나이에, 내가 뭘 할 줄 아는 게 있다고, 곧잘 체념하곤한다. 그런 내게 괜찮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

제목이 0125가 왜 0125인지 마지막을 읽고서야 아하!를 외치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에 읽은 바보 빅터 느낌이 물씬 났던 마음 흐뭇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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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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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이민진, 인플루엔셜 / 2022.07.27, p,388>

- 훈이도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누구나 그렇게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며, 참고 견뎠다.

- 하얀 무명 치마를 흘긋 내려다보았다. 낡은 대로 낡은 치맛단은 아무리 깨끗이 빨아도 여전히 잿빛이었다.

- 낡은 한복은 다름을 보여주는 피할 수 없는 증표였다.

- 아내가 대부업자들 밑에서 일하는 것과 요셉이 그들에게 빚을 지는 것 중에서 무엇이 더 나쁠까? 조선 남자에게 선택이란 항상 엿 같은 일이었다.

- 선자의 작은 눈에 불안의 빛이 서려 있다면 이삭의 커다란 눈에는 포용의 빛이 가득했다.

- "너를 한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야."

- 한수는 일본인들이 작정하면 병적일 정도로 다루기 힘든 사람들이 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조선인과 아주 흡사하지만 일본인의 고집은 더 조용했고 알아채기가 더 어려웠다.

- "내가 여기를 좋아하는 거 같지? 아니야, 난 여기가 싫어.하지만 난 여기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 너 가난해지기 싫잖아. ~ 넌 내 밑에서 일하면서 잘 먹고 잘 벌엇어. 그래서 이런저런 이념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지. 당연한 일이야. 애국심은 그저 이념이야. 자본주의나 공산주의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이념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잊게 돼.

★ 이 책은 재독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도 재밌게 읽었다. 내가 한국인이라서 와 닿은 건 아닐게다. 분명 좋은 작품임에 틀림없으리라.

처음 읽었을 때는 내용을 이해하고 각자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려고 애썼다면 두 번째 읽는 작품을 결말을 알고 보는 재미와 좀 더 큰 그림을 보며 디테일에 빠져들었다. 선자의 관점에서 읽는 게 좀 더 컸다면, 이번에 나는 양진이 되었고, 경희가 되었고, 요셉이 되었고, 노아가 되었고, 한수가 되었고, 모든 이가 되었다. 내 안에서 그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부산 영도에서 훈은 다리를 저는 언청이로 태어나 가난한 집 딸 선자를 아내로 맞이한다. 그들은 딸 선자를 낳고, 선자가 13살 되던 해에 아버지 훈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다.양진은 37살의 과부로 하숙집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1932년 6월, 선자가 일본인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걸 고한수가 도와주고 사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한수의 아이를 가졌지만, 오사카에 아내와 딸들이 있다는 걸 알고 조선에서 그의 첩이 되기를 포기한다. 그해 11월, 평양에서 백이삭이란 이가 오사카에 사는 형 요셉에게 가기 위해 들른다. 결핵으로 아픈 그를 보살펴 준 양진에게 감사하며 선자의 아이에게 아버지가 되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오사카로 떠난다.

1권은 훈과 양진의 결혼을 시작으로 1953.1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안에는 한반도의 그 당시 상황과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의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이삭의 형 요셉이 작업반장으로 일하는 일본인 공장주인의 멸시와 감시, 같은 일이지만 조선인이기에 일본인의 절반의 삯만 받고 부당하지만 묵묵히 일을 한다. 경희가 일본인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뉴스를 듣고 일본어를 공부한다. 선자의 아들 노아는 마음 속으로 말할 수 없는 희망을 품는다. 전시상황이 되고,고구마농장주인 다마구치의 모습은 가난하다고 멸시받던 그들이 돈방석에 앉게된 그 모습이 비단 그들의 모습뿐이겠는가, 타인의 불행에 숟가락을 얹어 멸시받던 본인의 욕심이 드러난 것 뿐이리라. 내가 만약 그 당시 오사카 외곽의 고구마농장주라고 하면 나는 그 선택을 하지 않았으리라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난 이번 독서에서 선자의 곧고 강인하고 올바른 모습에 계속 매료되었다. 그 저력은 아버지 훈과 어머니 양진에게서 배운 것이리라. 노아 또한 같은 반 일본인 아이들 곁을 지나면서도 놓을 법했을 선자의 손을 꼭 잡고 지나갔다. 그들의 사소해보이지만 아니, 큰 당당한 모습에 마음이 찡했다.

일부러 년도를 정확하게 적은 까닭은, 고작 100년 정도의 우리의 모습이었다.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아간다. 살아간다는 것 그게 중요한 것이다. 하권에서의 그들은 삶은 어떻게 이어질까, 이미 알고 있지만 다시 한번 정독하며 읽고 싶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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