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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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 야쿠마루 가쿠, 소미미디어/ 2022-07-27, p,364>

-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해서 사람을 치어 죽이고 달아났다. 붙잡히면 상당한 중죄로 다스려질 것이다. 수년간 교도소에 갇히고, 사회에 나온 뒤에도 사람들에게 범죄자라는 뒷손가락질을 받고 평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 내 인생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뿐만이 아니다. 부모님과 누나도 범죄자의 가족으로서 떳떳지 못한 삶을 강요받게 된다.

- 그런 비참한 전쟁을 다시는 일으켜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통감하여 교사가 되었다고 노리와는 말해주었다.

- 나는 도대체 무엇을 지키고 싶었던 걸까. 무엇을 두려워했던 걸까.

- 피고인은 과실로 인해 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스스로를 타이를지도 모르지만, 저희 가족은 어머니가 피고인에게 살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어머니를 죽게 한 피고인의 부모인 만큼 당연히 증오스럽지만 가슴 한 구석에는 동정 어린 마음도 있었다. 가즈키가 절대로 죄를 짓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고 자신도 언제 어느 때에 저 입장에 놓일지 알 수 없다.

- 내 죄를 안다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나 나보다 더 심한 짓을 저지른 사람과 어울리면 이토록 괴로워할 일도 없지 않을까.

-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전할 수 없고, 세상을 떠난 사람의 마음은 그 무엇도 전해지지 않는다.

🌿 야쿠마루 가쿠의 속죄에 대한 이번 작품은 꽤나 의미심장했다. 가독성과 몰입도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생각해야 할 것들이 산재해 있었다.

유명 대학교에 재학 중인 마가키 쇼타, 여자친구인 아야카와 냉전 중 친구들과 술을 한잔한 상태에서 그녀의 지금 당장 보러 오지 않으면 헤어진다는 문자에 음주에, 빗길 운전까지 감행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치게 되고, 도망친다. 쇼타가 친 사람은 81세의 노리와 기미코로 아픈 남편의 열을 내리기 위해 편의점에 얼음을 사러 가던 길이었다. 쇼타는 자신의 앞날과 주변 사람을 걱정한다. 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걱정은 아니었다. 그렇게 이야기는 이어져간다.

이야기는 1장부터 3장까지 구성되어 있으며, 교통사고 가해자인 쇼타, 가해자의 여자친구였던 아야카, 피해자의 남편이 후미히사, 피해자의 아들인 마사키의 관점에서 번갈아가면서 서술된다. (+후미히사의 후배교사 나카오카 신지로)그렇기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에서좀 더 높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 마치 한 사건에 대해 양측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가해자의 앞으로의 두려움이, 그리고 속죄에 대한 생각 반대로, 피해자의 원통함, 분노, 슬픔 등

교통사고에 대한 가해자나 피해자는 누구든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이 더욱 마냥 남일만 같지 않다는 것이다.
문득, 이 책을 읽고 속죄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과연.. 속죄는 가해자를 위한 것인가, 피해자를 위한 것인가, 피해자가 사망한다면 그 가족은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더 이상 볼 수도, 대화를 나눌 수도, 만질 수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가해자에 대한 진정한 용서가 가능할 것인가.. 사회가 구형하는 형벌에 만족할 수 있을까? 과연 사형이라는 것으로 그들의 마음이 괜찮아질까? 그걸로 과연 보상받을 수 있을까?

만약 내가 가해자라면 이정도면 정말 됐다고 사회에서 벌하는 건 충분히 받지 않았냐고, 가해자이기 때문에 받은 내 가족에 대한 사회의 멸시, 혐오까지 그정도면 충분히 받은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구나.. 싶었다. 이 책을읽고 말이다.

이 책이 누군가를 위해 쓰여졌는지 난 아주 많이 생각해보았다. 피해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어루만져 줄 수 있기를, 가해자가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진심으로 속죄하고 반성하기를,

사실, 닥치지 않은 일이기에 이렇게 쓸 수 있는 거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피해자 입장에서 글을 쓸 때 나는 조금 눈물이 흘렀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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