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샤넬 - 코코 샤넬 전기의 결정판
앙리 지델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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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샤넬 - 앙리 지델 (지은이), 이원희 (옮긴이) 작가정신 2023-04-07>

코코 샤넬,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그 이름,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 참고로 나는 샤넬의 이야기나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스파이였다 카더라의 이야기만 그냥 어디선가 흘려들었던 기억만 있었다) 그래서일까? 모든게 새롭고, 흥미로웠다.

가수를 꿈꿨던 시기도 있었고, 그 당시 여자로서는 어려웠을기수까지, 코르셋을 입던 그 시기에 정반대의 패션을 이끌었고, 새로운 사람과의 교류로 예술 쪽으로 활발하게 발을 뻗었으며, 내가 아는 역사적 인물들이 나올 때마다 오오, 이런 일화가 있군 하면서 신기해 하며 읽었다. 그녀의 사랑 이야기에는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당시의 관습이나 생각들을 바꿔 옷을 만들어내는 이야기, 샤넬의 대표향수 n5에 얽힌 이야기들, (바로 진열한 게 아니라, 자신이 유행시킨 멋쟁이 여자들의 손에 교묘하게 향수를 쥐여주면서 “당신한테는 팔지 않고 그냥 주는 거예요…”하고 애호하는 비밀클럽을 만들게 했던..!!, 성공의 계기들이 되는 순간들(위기를 기회로 잡는 능력), 단순하고 편리한 패션의 추구, 새로운 상황에 재빨리 적응하는 능력으로 일궈내는 성공까지, 가족의 굴레, 어린시절이나 이야기의 편집을 하여 망했던 (?) 2차례의 회고록까지, 의상실 메종샤넬의 시작과 끝. 모자 디자이너로 출발하여 최고의 디자이너가 된 그녀의 이야기는 역사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샤넬 집안의 기원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시작부터 흥미진진하다. 소설가가 머릿 속으로 그려낸 인물들과 달리 내가 살아보지 못한 어떤 시대를 살았던 인물의 모습을 그려냈다는생각에 뭔가.. 마음이 울컥해진다.(이래서 타인의 삶을 읽는 맛이 있구나? 싶었다)

떠돌이 행상을 하다 겨우 열여섯 살의 소녀를 욕보인 알베르 샤넬,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딸 가브리엘 샤넬, 시골생활을 했던(뭔가 부잣집이라고 생각했다)그녀의 어린시절의 힘이 그녀의 삶의 저력이었나 싶기도 했다. 그렇게나 힘들게 했지만 알베르 샤넬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아내가 죽고, 39살의 나이에 자식에게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 오바진의 고아원인 수도원에 넣어버린다. 샤넬을 포함한 자매를 아무도 맡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이 곳에서의 생활은 감옥과도 같았지만, 그녀의 삶에 영향을 끼친 것들에 어린 시절의 한 경험들은 정말 중요하구나를 새삼 느꼈다. 가브리엘은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가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여긴 걸 알고 상처받은 샤넬의 어린 모습.

12살 때부터 마리아 성심회에 이어 노트르담 학교를 거쳐 친구이자 고모이던 아드리엔과 함께 보조 양재사로 상점에 취직한다. 귀족에게굽실거리지 않는 독립 정신이 있는 가브리엘은 독립을 하게 되고, 자신의 고객을 위해 드레스와 치마를 제작한다. (이후의이야기들은 생략, 이걸 적은 이유는 그녀의 삶의여정을 따라가는데 핵심 바탕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사랑했던? 혹은 인생의 중간 중간 샤넬의 곁에 있었던남자들의 이야기는 그녀의 인생을 논하는데 역시나 빠질 수 가 없다.
그녀에게 물질적 안정을 제공했던 에티엔 발장, 그러나 무위도식하는 게 그녀에겐 안 맞는다는 걸, 쓸모없는 사람으로 느껴지며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을 일궈나가는 샤넬.
인생을 흔들어버렸던 영국 남자 아서 카펠, 훗날 샤넬이 말하기를 그를 만난 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었고, 타인의 신세만 지며 살아가는 것이 어떤 삶인지를 깨우쳐주었다는 그.
(카펠이 자금을 대주어서 자신이 기획한 일을 할 수 있는 걸 알게 된 샤넬이 평생 모른다고 되뇌었던 경제적인 부분들을 보며 그에게 갚아버리는 모습, 좀 멋있었다) 또한 시골 처녀였던 샤넬을 사교계에 소개하며 그녀의 발전을 도왔던 그.
드미트리 대공의 교제로 아서카펠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조금은 겪어내고 러시아의 영향을 받고, 시인 르베르디, 웨스터민스틴 공작과의 이야기, 광고 디자이너 폴 이리브와의 교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독신으로 생을 마감했던 샤넬

그녀의 일, 사랑, 우정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한권이었다.

📝 발췌문장
- 평생 고된 일을 하면서 살았던 샤넬의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신조, 즉 “네가 흘린 땀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그녀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는 것 같았다.

- 가브리엘이 디자인하거나 유행하는 소재로 변화를 준 모든 패션은 자신의 내면이나 출신, 과거,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 자신의 체격에서 착상을 얻은 것들이었다.

- 소녀 시절에는 자기 아버지가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라고 거짓말을 했으나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는 정작 그녀 자신이었으니, 묘한 운명이 아닌가! 어쩌면 그건 씁씁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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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지 않을 거야!
유청 지음, 허아영 그림 / 노란돼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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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지 않을 거야! - 유청 (지은이), 허아영 (그림) 노란돼지 2023-04-05>

이런 이런 귀여운 책을 봤나.
초3 아이에게 보여주자 이거 짱구 같아 귀여워라는 반응과 함께 냅다 들고 갔다.

아직은 학교 가기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혼날 때도 있고, 속상하고, 억울하다고 느끼는 일도 종종 있다. 그런 아이를 볼 때마다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한계를 느끼고, 혹시라도 학교 가는 게 싫어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는 내가 있었다.

마음 먹으면 하는 아이, 학교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친구 시우랑 싸워서 필통도 집어 던졌다. 또 가면 분명 싸울 거야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생각 흐름이 느껴진다. 내 아이도 이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을 거다. 생각해보니 어린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싫어하는 과목 수업에 앉아 있는 게 고역이었다. 그런데 또 수학시험을 보는 날이다. 그래서 아이는 놀이터로 간다. 하지만 아무도 없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아무도 없다. 여러가지 상상을 하며 놀이를 하지만, 즐거웠던 일도 생각이 난다. 그러다 혼자 노는 게 심심해진다. 몰래 찾아간 학교 앞, 시우는 아이를 위해 요구르트를 챙겨왔다. 이런이런,, 감동. 학교 가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된 아이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니 내 아이를 이해하는 마음이 된다.

글밥이 적어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가장 적절하게 읽히면 좋을 것 같다. 글을 읽기 싫어하는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딱일 것 같은 이 책, 잘 모셔놨다가 두찌한테도 읽어줘야지..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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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가 왔습니다
조피 크라머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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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가 왔습니다 - 조피 크라머 (지은이), 강민경 (옮긴이) 흐름출판 2023-03-27>

- 아무래도 가망 없는 로맨티스트가 메시지를 잘못 보낸 것 같았다. 그럼에도 내용에는 공감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바보가 된다. 사랑에 빠지지 않은 사람은 무뎌진다.

- 몇 주 만에 처음으로 클라라는 많이 울었다. 죄인이 된 기분이 들면서도 동시에 인생이 배신당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꼈다.

- 때때로 뤼네부르크는 위험한 지뢰밭처럼 느껴진다. 단골 술집, 베포의 레스토랑, 영화관, 유원지, 온천, 여러 상점,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빌셴브루흐의 꼬불꼬불한 길, 광활하면서도 목가적인 숲…. 어디를 가도 추억이 숨어서 클라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음험한 저격수가 은신처에서 클라라를 아주 정확하게 노리고 작은 화살을 발사하는 것처럼. 그 화살은 심장의 한가운데에 박혀 이따금 숨을 쉬지도 못할 정도로 엄청난 고통을 선사했다.

- “그걸 어떻게 알아? 내 사촌은 첫 번째 남편이 사고로 죽은 다음에도 행복하게 결혼했어. 그런 일을 겪은 사람은 새로운 행운이 찾아왔을 때 훨씬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대한다고,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아니까.”

- “아가, 너한테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 긍정적인 생각과 설명 불가능한 것을 믿든지, 아니면 믿지 않든지. 어느 쪽이 너한테 더 나을지는 잘 생각해보렴.”

- 무엇보다도 클라라의 곁에는 무척이나 두렵던 오늘을 아름답게 만들어 준 따뜻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사랑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말다툼 끝에 평소와 다르게 말도 없이 집을 나간 연인 벤, 그가 자살인지, 사고인지 명확하지 않은 채 삶을 마감한다. 그로 인해 일상이 무너져 버린 클라라, 다시 일어서기 위해 벤의 전화번호로 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그 메시지는 벤의 전화번호로 새로 핸드폰을 산 이성적이고 냉철한 경제 전문 기자인 스벤에게 간다. 그는 최근 자신의 연인이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걸 보고 모든 일에 냉담해진 상태였다. 그런 그에게 ‘통신장애’로 온 문자로인해 그들이 서서히 자신과 사랑을 찾게 되는 사람과 사랑이야기

가벼운 듯 하지만, 전해주는 내용이 꽤나 밀도 높다.
당연한 이야기들이지만, 우리가 가장 접하기 쉬운 이야기일 수도 있다. 물론 연인의 죽음이나 연인의 배신이 접하기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잃고 이별의 아픔으로 벗어나는 그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그 과정에서 가족, 친구, 동료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자신을 자신으로 만들어가는 그 과정이 좋았다.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해 본 적이 있는가..?
그 이별에 마음 아파하고, 울고, 자책하고, 스스로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껴졌던 적이 있는가..? 누군가에 기대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열정을 가졌던 적이 있었는지, 새삼스럽게 알게 되며 나를 찾아가는 과정. 다시는 누군가를사랑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던 날들 속에 새로운 사랑이 성큼 다가오며 또 다른 사랑이 시작됨에 설레던 나날들을 그려본 적이 있다면 이 소설은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2016년에 이미 독일에선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고, 그해 개봉한 독일 영화 중 흥행 9위였으며,, 2023년 올해 리메이크되어 다시 소개될 예정이라 한다. 봄처럼 다가온 이 사랑에 내마음도 잠시 설레였다. 사랑이야기이지만 근본적으로 사람이야기였던 느낌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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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운
티파니 D. 잭슨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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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운 - 티파니 D. 잭슨 김하현 (옮긴이) 한겨레출판 2023-03-25

- 우리집은 자그마한 수족관이었고, 물고기 떼인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서로 부딪쳤다. 물속은 긴장감이 감도는 진흙탕이 되었고, 엄마와 할머니는 굶주린 피라냐처럼 서로를 물어뜯었다.

- “그러니까 난 엄마 자식들 돌볼 만큼은 컸는데, 내 인생 살만큼은 안 큰거네? 그건 불공평해! 나는 엄마 자식들 보느라 어린 시절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도대체 내가 얼마나 더 포기해야 해?”

- 난 그가 이미 나 때문에 행복한 줄 알았다. 그가 내 원래 모습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 우리가 연습하는 거라곤 나 아닌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법뿐이다.

- 이게 전부 내 탓이라고? 말이 안 된다.

- 내가 그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면, 어쩌면, 정말 어쩌면, 그의어두운 면을 없앨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내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피가 흐른다.내 심장을 뒤덮은 검푸른색 자국을 아무도 못 보는 걸까?

- 삶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물에 빠져 죽는 것과 무척 비슷하다. 물 위에 떠 있으려고 애쓰지만 옆에서 새로운 정보의 파도가 쓸려 와 나를 미지의 세계로 더 멀리 밀어낸다. 사람들이 구명구를 던지지만 밧줄은 그만큼 길지 않고, 한번 역파도에 발목이 붙들리면 할 수 있는 거라곤 얕은 물가에서도 겨우 버티는 주제에 왜 깊은 곳에 뛰어들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후회하는 것뿐이다.

- ”네 잘못은 하나도 없어. 아주 조금도 없어. 다 큰 어른의 행동을 아이가 책임져서는 안 되는 거야.“

-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절대로 무의미하지 않아요!“

🎤카운티에서 유일한 사립고인 파크우드 고등학교, 그 학교 내에 통틀어 열 명뿐인 흑인 학생 중 하나로 사는, 인챈티드존스 17살 여고생, 수영팀에 있으며, 노래를 부르는 걸 아주 좋아하는 인어같은 소녀. 오디션에 갔다가 합격은 못하지만 유명한 코리 필즈라는 가수에게 ‘브라이트 아이즈’라 불리며 vip공연티켓을 받게 된다. 갭이라는 친구와 몇 없는 유색인으로 학교에서 유일한 친구. 그녀에게도 속이고 코리 필즈와의 연락을 주고 받는다. 집에서 내가 낳지 않은 아이들, 동생들을 돌보는 삶에서 그녀는 그렇게 가수의 꿈을 키우는데, 코리의 등장으로 꿈에 다가가는 듯 했다. 그렇게 코리와 가까워지고, 다른 남자와 이야히 한다고 욕을 한다. 지킬 앤 하이드처럼 하이드가 되어버리는 코리..

’그루밍성범죄‘의 전형이었던 이 이야기.

인챈티드는 자신의 꿈에 못 가게 하는 부모에게서 벗어나 코리와 함께 하지만 변하는 코리, 그리고 코리에 대한 사랑으로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한다. 오히려 남은 유일한 공간이 코리의 곁이고, 그는 나를 사랑하고 그에겐 내가 필요하다는 걸로 철저히 망가지게 된다.

개인적으로 어린시절부터 스타였던 코리에 대한 미투운동 같은게 벌어지자 인터넷 게시물의 댓글들이 흥미로웠다. 저마다의 관점이 우리의 현 실태니까. 그리고 피해자를 욕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걸.. 거기에서 가장 와 닿았던 문장이 있다.

📝 이봐, 맬컴 엑스의 멋진 말이 있어. “미국에서 가장 무시받는 사람은 흑인 여성이다. 미국에서 가장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은 흑인 여성이다. 미국에서 가장 방치되는 사람은 흑인 여성이다.”

어른의 이름으로 책임져야 할 것들 중 하나는 아이를 보호하는 일이다. 육체적으로 다 큰 아이라 할 지라도 어른은 그들이정신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도록 지켜봐주어야 한다.

무거운 내용임에도 흡입력있게 읽혀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범죄는 암암리에일어나고 상처받고 있는 수많은 이들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거웠다.

우리는 모든 목소리에 귀 기울여함을 알아야 한다.
조만간 영화화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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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 정지돈 첫 번째 연작소설집
정지돈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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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 정지돈, 작가정신/ 2023-03-28, p,228>

음, 이 책을 읽으면서 검색을 하면서 읽는 나를 발견했다.. 자, 소설을 소설로 읽지 못하는 사태에 봉착한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쉽게 생각을 바꿨다. 이 책에서의 내가 모르는 것들은 현실과 관련이 없는 거라고, 장소와 문학작품과 인물들은 그냥 이야기를 쓰는 데 ‘이름’을 부여했을 뿐이라고. 그렇게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술술 읽혀 나갔다. 솔직히 말하면 골때리는 느낌으로 괜찮았다. 뭐랄까, 내가 이해를 했든 못 했든 괜찮았다. 그런 의미로 괜찮은 작품이었다.

뒤편에 안은별*정지돈의 인터뷰는 사실 후다닥 읽은 것 같다.내가 소화한대로 리뷰를 써 볼 생각이다. 설령 작가가 전하는 말이 그게 아닐지언정 어차피 그러라고 책을 읽는 거니까

📝움직임이라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그저 A에서 B로가는 문제인 경우는 드물다 _ 팀 크레스웰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입력값 a가 독자에게 오는 출력값은 작가가 이야기해서 독자에게 전하는 b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로 이해하고 넘어갔다.

📝 소설에서 러닝타임은 가독성이다. 다시 말해 소설의 러닝타임은 가변적이며 수신자에게 속해 있지만 전적으로 그들의 몫인 건 아니다.

📝 누군가 이해할 수 없는 소리를 하면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매번 곤란했다. 그런 상황은 가능하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모른 척하거나 그 사람이 이상한 거라고 생각하는 식으로 치워두는 거다. 하지만 가끔 그렇게 눙치고 지나갈 수 없을 때가 온다. 사실상 우리 삶 전체가 대충 넘어가고 있는 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오는 거다.
-> 내가 지금 이 책을 눙치고 지나간다. 하지만 읽으면서의 깨달음이 오고 있다.(아주 조금…?)

📝 한번 잃어버린 건 다시 찾을 수 없어요. 찾더라도 예전 같은 모습은 아닐 겁니다.
-> 책도 한번 읽으면 다시 과거의 모습은 아닐거지.

📝 그에게 글쓰기는 글을 읽는 것과 연구하는 것과 각각 분리되는, 그 모든 과정의 ’끝‘이 아니라 모든 일을 한꺼번에 행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끊임없이 이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글이 내게 와 닿은 이동의 순간들에 대한 내가 단순무식하게 받아들이는과정이 재미있었다. 너무 1차원적인 이해력이라 부끄러운 리뷰가 되었지만, 그의 읽기가 시작으로 나의 읽기까지 전해지게 하는 방식이라고, 그 과정 속에서의 움직임을 느끼는 책이었다. 호박돌 같은 책이었다!!!

생각보다 어려웠고, 생각보다 골때리게 재밌는 포인트가 많았다. 새로운 소설의 형식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우리가 소설이라고 너무 범주를 정해놓는데 이것도 소설의 일종이지- 라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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