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 정지돈, 작가정신/ 2023-03-28, p,228>
음, 이 책을 읽으면서 검색을 하면서 읽는 나를 발견했다.. 자, 소설을 소설로 읽지 못하는 사태에 봉착한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쉽게 생각을 바꿨다. 이 책에서의 내가 모르는 것들은 현실과 관련이 없는 거라고, 장소와 문학작품과 인물들은 그냥 이야기를 쓰는 데 ‘이름’을 부여했을 뿐이라고. 그렇게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술술 읽혀 나갔다. 솔직히 말하면 골때리는 느낌으로 괜찮았다. 뭐랄까, 내가 이해를 했든 못 했든 괜찮았다. 그런 의미로 괜찮은 작품이었다.
뒤편에 안은별*정지돈의 인터뷰는 사실 후다닥 읽은 것 같다.내가 소화한대로 리뷰를 써 볼 생각이다. 설령 작가가 전하는 말이 그게 아닐지언정 어차피 그러라고 책을 읽는 거니까
📝움직임이라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그저 A에서 B로가는 문제인 경우는 드물다 _ 팀 크레스웰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입력값 a가 독자에게 오는 출력값은 작가가 이야기해서 독자에게 전하는 b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로 이해하고 넘어갔다.
📝 소설에서 러닝타임은 가독성이다. 다시 말해 소설의 러닝타임은 가변적이며 수신자에게 속해 있지만 전적으로 그들의 몫인 건 아니다.
📝 누군가 이해할 수 없는 소리를 하면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매번 곤란했다. 그런 상황은 가능하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모른 척하거나 그 사람이 이상한 거라고 생각하는 식으로 치워두는 거다. 하지만 가끔 그렇게 눙치고 지나갈 수 없을 때가 온다. 사실상 우리 삶 전체가 대충 넘어가고 있는 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오는 거다.
-> 내가 지금 이 책을 눙치고 지나간다. 하지만 읽으면서의 깨달음이 오고 있다.(아주 조금…?)
📝 한번 잃어버린 건 다시 찾을 수 없어요. 찾더라도 예전 같은 모습은 아닐 겁니다.
-> 책도 한번 읽으면 다시 과거의 모습은 아닐거지.
📝 그에게 글쓰기는 글을 읽는 것과 연구하는 것과 각각 분리되는, 그 모든 과정의 ’끝‘이 아니라 모든 일을 한꺼번에 행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끊임없이 이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글이 내게 와 닿은 이동의 순간들에 대한 내가 단순무식하게 받아들이는과정이 재미있었다. 너무 1차원적인 이해력이라 부끄러운 리뷰가 되었지만, 그의 읽기가 시작으로 나의 읽기까지 전해지게 하는 방식이라고, 그 과정 속에서의 움직임을 느끼는 책이었다. 호박돌 같은 책이었다!!!
생각보다 어려웠고, 생각보다 골때리게 재밌는 포인트가 많았다. 새로운 소설의 형식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우리가 소설이라고 너무 범주를 정해놓는데 이것도 소설의 일종이지- 라는 생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