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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운
티파니 D. 잭슨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평점 :
<그로운 - 티파니 D. 잭슨 김하현 (옮긴이) 한겨레출판 2023-03-25
- 우리집은 자그마한 수족관이었고, 물고기 떼인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서로 부딪쳤다. 물속은 긴장감이 감도는 진흙탕이 되었고, 엄마와 할머니는 굶주린 피라냐처럼 서로를 물어뜯었다.
- “그러니까 난 엄마 자식들 돌볼 만큼은 컸는데, 내 인생 살만큼은 안 큰거네? 그건 불공평해! 나는 엄마 자식들 보느라 어린 시절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도대체 내가 얼마나 더 포기해야 해?”
- 난 그가 이미 나 때문에 행복한 줄 알았다. 그가 내 원래 모습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 우리가 연습하는 거라곤 나 아닌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법뿐이다.
- 이게 전부 내 탓이라고? 말이 안 된다.
- 내가 그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면, 어쩌면, 정말 어쩌면, 그의어두운 면을 없앨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내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피가 흐른다.내 심장을 뒤덮은 검푸른색 자국을 아무도 못 보는 걸까?
- 삶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물에 빠져 죽는 것과 무척 비슷하다. 물 위에 떠 있으려고 애쓰지만 옆에서 새로운 정보의 파도가 쓸려 와 나를 미지의 세계로 더 멀리 밀어낸다. 사람들이 구명구를 던지지만 밧줄은 그만큼 길지 않고, 한번 역파도에 발목이 붙들리면 할 수 있는 거라곤 얕은 물가에서도 겨우 버티는 주제에 왜 깊은 곳에 뛰어들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후회하는 것뿐이다.
- ”네 잘못은 하나도 없어. 아주 조금도 없어. 다 큰 어른의 행동을 아이가 책임져서는 안 되는 거야.“
-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절대로 무의미하지 않아요!“
🎤카운티에서 유일한 사립고인 파크우드 고등학교, 그 학교 내에 통틀어 열 명뿐인 흑인 학생 중 하나로 사는, 인챈티드존스 17살 여고생, 수영팀에 있으며, 노래를 부르는 걸 아주 좋아하는 인어같은 소녀. 오디션에 갔다가 합격은 못하지만 유명한 코리 필즈라는 가수에게 ‘브라이트 아이즈’라 불리며 vip공연티켓을 받게 된다. 갭이라는 친구와 몇 없는 유색인으로 학교에서 유일한 친구. 그녀에게도 속이고 코리 필즈와의 연락을 주고 받는다. 집에서 내가 낳지 않은 아이들, 동생들을 돌보는 삶에서 그녀는 그렇게 가수의 꿈을 키우는데, 코리의 등장으로 꿈에 다가가는 듯 했다. 그렇게 코리와 가까워지고, 다른 남자와 이야히 한다고 욕을 한다. 지킬 앤 하이드처럼 하이드가 되어버리는 코리..
’그루밍성범죄‘의 전형이었던 이 이야기.
인챈티드는 자신의 꿈에 못 가게 하는 부모에게서 벗어나 코리와 함께 하지만 변하는 코리, 그리고 코리에 대한 사랑으로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한다. 오히려 남은 유일한 공간이 코리의 곁이고, 그는 나를 사랑하고 그에겐 내가 필요하다는 걸로 철저히 망가지게 된다.
개인적으로 어린시절부터 스타였던 코리에 대한 미투운동 같은게 벌어지자 인터넷 게시물의 댓글들이 흥미로웠다. 저마다의 관점이 우리의 현 실태니까. 그리고 피해자를 욕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걸.. 거기에서 가장 와 닿았던 문장이 있다.
📝 이봐, 맬컴 엑스의 멋진 말이 있어. “미국에서 가장 무시받는 사람은 흑인 여성이다. 미국에서 가장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은 흑인 여성이다. 미국에서 가장 방치되는 사람은 흑인 여성이다.”
어른의 이름으로 책임져야 할 것들 중 하나는 아이를 보호하는 일이다. 육체적으로 다 큰 아이라 할 지라도 어른은 그들이정신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도록 지켜봐주어야 한다.
무거운 내용임에도 흡입력있게 읽혀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범죄는 암암리에일어나고 상처받고 있는 수많은 이들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거웠다.
우리는 모든 목소리에 귀 기울여함을 알아야 한다.
조만간 영화화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