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피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V피플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은이), 홍은주 (옮긴이) 비채 2024-07-12>

ෆ⃛ 
사실 이 책은 받자마자 순식간에 읽어버릴 만큼 재밌었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답게, 설명하기 난해한 그의 세계가 있어서 리뷰가 많이 늦어졌다.

tv피플은 내 존재를 처음부터 무시했다. 세 명. 나에게만 보이는 건지 주변인들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아내가 사라진다. tv피플은 아내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게 제목이라 일단 살짝 적어보았다)

6개의 단편 중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시대의포크로어 하루키 특유의 단편에서 서술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이건 내 지인의 이야기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몇 개 읽었었는데, 이것도 그와 같다.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뭐든지 잘하는 남자. 그리고 그와 잘 어울리는 여자친구. 그들의 이야기. 나는 그 이야기에서 그들이 사귀는 건 환상이고, 판타지이고, 잠자리라는 것을 통해 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무서운, 책임을 진다는 것이 무서워하는 감각으로 읽혔다. (너무 직관적인가…)하루키 특유의 세계관에서 나는 여러가지 상상을 해 본다. 현실이야기를 하지만 환상에 빠져있는 듯한 느낌으로 여러가지, 다각도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가 a라는 단어에 숨겨둔 것이 무엇일지 상상해보는 게 재밌다.

#가노크레타 는 이름이 매우 낯익었는데, 생각해보니 작가의 글 중 있었는데.. 분명 읽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찾아보고 싶네::

#좀비 강렬하다. 와… 이런 글도 쓰다니. 개인적으로 좀 섬뜩했다.

#잠 이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잠을 못 잔 지 17일째가 되어가는 주부. 단순히 잠만 못 잘 뿐 지극히 멀쩡한 상태이다. 그녀는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일상을 보낸다. 그리고 안나카레니나를 읽는다. 맹렬하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환상문학 같기도 하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 혼자 상상해보게 되는 리뷰를 쓰기 어렵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단편소설집이었다.

🔖 “사람 마음은 깊은 우물 갚은 것 아닐까 싶어. 바닥에 뭐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때로 거기서 떠오르는 것의 생김새를 보고 상상하는 수밖에.”

🔖그들은 세계가 아무 변화도 없이 지금까지와 똑같이 움직인다고 완전히 믿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세계는 그들이 모르는 곳에서 착착 변화하고 있다.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미나토 쇼 지음, 황누리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미나토 쇼 (지은이), 황누리 (옮긴이)   필름.(Feelm)   2024-07-17

ෆ⃛
21살인 무로사키 토우야, 스노보드 종목 중 하나인 하프파이프에서 동메달 정도의 성적을 갖고는 있지만 인지도는 높지 않은 그는 사고를 당한다. 사고 후, 두려움에 복귀를 못하고 먹는 즐거움에 빠진다. ‘리이의 맛있는 일기’라는 블로그에서 본 식당에서 여러 번 마주친 한 여자. 알고보니 블로그 주인인 22살의 사쿠무라 리이이다. 리이는 그가 세상 무해해 보인다며 맛있는 거 찾아다니는 한 달 정도의 여행친구를 제안한다. 거절하니 자신은 신종 희귀병인 여명백식이라는데, 통상 100기를 먹고 나면 무조건 죽는 병에 걸린 리이. 그렇게 시작된 여행이다.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여명백식이라는 일본답게(?) 또 특이한 병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본은 자꾸 죽음의 기한을 설정해 놓는다. 왜일까? 아마도 자연재해에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갑작스런 이별에 대처하지 못할 두려움들이 만들어내는 설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전에도 썼던 것 같은데 또 쓴다…-_ -

너무 밝은 리이의 모습에 곧 죽는 거 맞는건지?라는 사고의 회로가 돌아갔지만, 그녀의 밝음 뒤에 감춰둔 두려움을 알게 되고, 빤하겠지만 시한부 인생의 그녀에게 그녀와 밥 한끼라는 소중한 시간을 쌓으면서 사랑에 빠져들고 그녀를 위해 변하는 토우야.

이건 딱 봐도 영화각인데 (영상화 했을 때 눈으로보는 즐거움이 좋을 것 같은데…) 찾아보니 그건 없는 것 같다. 아쉽🥹

훌훌 재밌게 읽혀서 여름 장마 타파! 휴가지에서도 읽기 딱 이겠다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창비교육 성장소설 12
안세화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
안세화 (지은이)   창비교육   2024-07-08>


요즘 은호는 누가 자신을 스토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도희는 친구가 도희의 sns계정을 보고는 사진에 똑같은 차량이 계속 찍혀있다고 알려준다. 그런 은호와 도희는 한 사람이 그 둘을 번갈아 스토킹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한다. 아무 접점이 없는 고등학생 은호와 도희, 이야기를 하다하다 접점을 찾았다. 바다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사실. 부모님에게 물어보는데 반응이 이상하다. 그래서 사진과 기록을 뒤지기 시작한다. 6살, 기록이 없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사실. 물에 빠진 그 둘을 구하고 한 고등학생이 죽었다. 그 학생이 살던 마을을 찾아가본다.

줄거리를 적다보니 미스터리물처럼 느껴지는데 그런 건 아니고, 개인적으로 중고등학생에게 추천해주기 좋은 청소년소설이었다. 나는 현실의 잔혹함도 쓸쓸함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린 시절에 좀 더 어린 시절에 형성해야만 하는 것들을 알려주는 게 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일 것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같은 느낌도 들면서 닿을 듯 말듯한 안타까움과 현재를 살아야한다는 메시지까지.

꽤나 흡족했던 결말까지.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덟 밤
안드레 애치먼 지음, 백지민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덟 밤 - 안드레 애치먼 (지은이), 백지민 (옮긴이) 비채 2024-06-25>

ෆ⃛
로맨스의 정수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의 심리의 밀도가 치밀하고 깊었다. 이전에 #콜미바이유어네임 을 전자북으로 읽다가 포기한 적이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반부에 익숙해지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넘어가는 페이지 수가 넘어가면서 점점 더 재밌게 읽혔다.

여덟 밤 동안 두 남녀가 만나서 알게 되고, 꿈꾸고, 서로에게 열린 듯 아닌 듯, 그러면서 사랑을 향해 가는 그들의 모습에 치열함이 느껴졌다.

“나 클라라예요.“ 이 대사에 너에게 끊임없이 각인되고 싶고, 그녀의 존재가 다시금 상기시켜지고,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 파악하고 알게 되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에서 미묘하게 느껴지는 감정선들의 변화들, 사랑이란 마법에 빠져드는 그 감정선을 치밀하게 묘사한 작가의 필력에 새삼 놀라고 반했다. 언어의 마법에 빠진 기분이었다.

이 여름 사랑의 감정에 풍덩 빠지고 싶다면, 이 책에 빠져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 나는 사랑을 원해요, 다른 이들이 아니라. 나는 로맨스를 원해요. 나는 반짝임을 원해요. 나는 우리 삶에 마법을 원해요. 그게 몫이 다 돌아가기에는 너무 적게 존재하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픈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요즘 어른을 위한 마음공부 - 내 안의 스트레스, 번아웃, 우울증에 대하여
김병수 지음 / 더퀘스트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픈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요즘 어른을 위한 마음공부 - 김병수 (지은이) 더퀘스트 2024-06-26>

ෆ⃛
오랜만에 꽤 괜찮은 책을 만났다. 스트레스와 번아웃, 우울증에 대하여 적은 책인데 꽤나 좋았다. 사실 이런 책이 그리 도움이 될까…?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스트레스와 번아웃에 관한 부분에서 생각보다 많은 걸 얻었다.

굳이 나누자면 나는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는 사람이 아니다. 한마디로 훌훌 털고 일어나보자 까지 감정의 바닥까지 치고 올라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다. 그리고 올라와도 그 감정들이 오래 남아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에 놓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는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온다. 그렇기에 번아웃도 온다. 어쩌면 스트레스와 번아웃과 우울증은 같은 맥락선상에서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 감정이 어떤지 인지를 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남의 평가에 자신을 규정짓고 나와의 관계를 어떻게 맺을 지 집중한다.

번아웃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직장인이든 육아를 하는 엄마이든 찾아오는 번아웃. 어떻게 해야 잘 극복할 수 있는지 계획을 알려준다.

우울증에 대한 자세한 것들과 우울증 환자를 둔 가족의 대화법 또한 유용하다. 쓸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 책 정말 유용하다. 물론 나는 이런 책을 많이 읽지 않았기에 또한 비교대상이 없어서 유용하게 느껴질 수있다. 하지만 다른 원론적인 내용을 이야기하는 책보다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서 좋았다.

🔖 우리를 끊임없이 갈망하게 만드는 욕망의 시대를 살고 있는데도, 정작 자기가 진정으로 바라는 바를 제대로 드러낼 줄은 모르는 것이죠.

🔖이상해졌다고 스스로를 의심하기보다는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원치 않는 생각이 더 많이 떠오르는 것은 아닌가, 하고 자신의 선택을 잘 살펴보는 게 먼저입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위로가 필요한데 정답과 옳은 말만 쏟아내는 사람을 야속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상대가 그렇게 하는 것은 당신에게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과정은 남습니다. 헌신했던 나의 태도는 영원히 나와 함께 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