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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밤
안드레 애치먼 지음, 백지민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평점 :
<여덟 밤 - 안드레 애치먼 (지은이), 백지민 (옮긴이) 비채 2024-06-25>
ෆ⃛
로맨스의 정수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의 심리의 밀도가 치밀하고 깊었다. 이전에 #콜미바이유어네임 을 전자북으로 읽다가 포기한 적이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반부에 익숙해지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넘어가는 페이지 수가 넘어가면서 점점 더 재밌게 읽혔다.
여덟 밤 동안 두 남녀가 만나서 알게 되고, 꿈꾸고, 서로에게 열린 듯 아닌 듯, 그러면서 사랑을 향해 가는 그들의 모습에 치열함이 느껴졌다.
“나 클라라예요.“ 이 대사에 너에게 끊임없이 각인되고 싶고, 그녀의 존재가 다시금 상기시켜지고,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 파악하고 알게 되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에서 미묘하게 느껴지는 감정선들의 변화들, 사랑이란 마법에 빠져드는 그 감정선을 치밀하게 묘사한 작가의 필력에 새삼 놀라고 반했다. 언어의 마법에 빠진 기분이었다.
이 여름 사랑의 감정에 풍덩 빠지고 싶다면, 이 책에 빠져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 나는 사랑을 원해요, 다른 이들이 아니라. 나는 로맨스를 원해요. 나는 반짝임을 원해요. 나는 우리 삶에 마법을 원해요. 그게 몫이 다 돌아가기에는 너무 적게 존재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