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내 아이 특별하게 키우기 - 현명한 부모의 자녀코칭
Stanley I. Greenspan 외 지음, 서수균 외 옮김 / 학지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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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_다른 #내아이 #특별하게키우기 #양육서 #학지사

나는 부모님한테서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책을 읽으면서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은
...
"한 번에 읽고, 한 번에 이해했으면..."


독해력에 대한 갈망과 원함이 있다.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고, 생겼다고 말하는게 적합할 듯하다. 어른의 입장에서 자녀의 행동과 말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타인을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데, 자녀의 행동까지 이해하려면 이해심이 얼마나 넓고 깊어야 할까...





요즘은 가훈이라는 말을 잘 보지 못했지만,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화목한 우리집"이라는 가훈을 새겨놓은 액자가 현관문을 들어서면 맨 먼저 보였었다.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가꾸려고 노력한 부모님의 철학이 담긴 문구가 아니었을까...





- 까다로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 도무지 우리 아이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요...

-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어쩜 이렇게 말을 안 들을 수가..





어른인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것은 내가 익숙하게 접하고 있는 세상일에 대한 상식 밖의 접근인 경우가 많다.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은 바꿔서 이야기하면 한 번의 경험도 없다는 말과 같다. 왜냐하면, 부모도 처음이요, 자녀도 처음이기 때문이다. 세상 밖으로 나와서 호기심 가득, 새로운 온갖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조금 특별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남들과 같지 않고, 평범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평균에 속하길 소원하는 듯 행동한다. 마치 정규분포에서 평균값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주변화'되거나 '극단치', '이상치'처럼 느껴지는 가보다... 예를 들면 학교에 가야 할 시기에 학교를 가지 않거나 발달과업에 따라 그 나이에 해야 할 행동이나 과업을 이루지 못했을 때는 '이상하다'는 것이 첫번째 반응이다.




현명한 부모들과 그렇지 못한 부모의 차이는 여기서 나타날 것이다. 자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느냐 부모의 뜻대로 만들어가느냐이다. 자녀도 한 인격체로써 자신만의 경험과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고 자아를 다듬어 간다. 그것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소위 '극단치'로 보일지라도 말이다. 어디까지나 자녀행동의 '정규분포'와 평균치는 자녀가 세워놓은 것은 아니다. 앞서서 성장했던 사람들의 행동을 연구했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값에 불가하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부터 키우이가 까다로운 아이들이 있다. 부모는 이들의 타고난 기질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천차만별이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아이들은 다섯 유형(과민형, 자기몰입형, 반항형, 부주의형, 활동-공격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부모는 그 독특한 아이의 기질에 맞추어 아이와 섬세하게 상호작용해야 한다. 이때 아이는 자신이 타고난 약점을 자연스럽게 극복하고,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한다.





복지 분야에서 말하는 "강점관점"과 유사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사례관리론(김성천 외, 2020, p.115)에 따르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도록 지원해주고, 답을 찾아주지 않으며 단지 자기결정과 특정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데 주된 역할을 수행한다.





이책은 키우기 어려운 다섯 가지 자녀 유형의 기질 및 심리 특징에 대해서 자상하게 소개한 책이다. 특히 자녀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 부모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과 부모의 행동 지침을 구체적으로 잘 소개하고 있다.





부모가 아이의 독특한 기질에 맞추어 아이와 섬세하게 상호작용해야 하는 이유는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가 자신의 타고난 약점을 자연스럽게 극복하고,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부모는 아이가 가진 문제의 해결사가 될 수 있다.
2. 발달단계: 아이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
2.1 서로 다른 감각 세계
2.2 발달단계
2.3 강점을 토대로 하기
3. 과민한 아이
4. 자기몰입형아이
5. 반항적인 아이
6. 부주의한 아이
7. 활동적-공격적인 아이
8. 환경과 식생활이 아이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
9. 우리 아이의 성격 유형 찾기
10. 자녀양육의 어려움에 맞서기


왜 어떤 아이들은 유독 더 까다로운 것일까?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기질적인 본성과 부모의 양육지식과 환경, 태도에 따라서 발달하는 후천적인 부분을 융화시킬 수 있을까? 그것이 잘 융화될 때는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까? 모름지기, 모두 초보다. 아이도 그렇고 부모도 그렇다. 직관에 따라서 움직일 수도 있겠지만, 경험적인 근거를 토대로 조금씩 "우리 집" 만의 가훈과 양육철학처럼 가져와서 적용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잘못된 길로 나아가는 아이보다 그것을 방관하고, 방치하는 부모의 태도가 더욱 나쁘다고 생각한다. 사람으로써, 한 인격체로 생각하는 것과 감각적으로 수용하는 정도는 모두 다르다. 그리고 방식의 차이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사실을 발견하고 결과물을 이 책에 담아놓았다.






이 책의 목표는 바로 부모가 자녀의 독특한 특성에 맞추어 양육하는 데 유용한 일반적인 철학을 제공하고, 키우기가 매우 어려운 극단적인 사례에 해당되는 아이를 다루는 구체적인 접근법과 전략을 소개하는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부모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 아버지의 소원과 꿈이 아닐까.





<발달단계 정리>

1. 안전감과 보고 듣고 안정을 찾는 능력: 모든 아이들에게 필요한 첫 번째 능력은 진정시키고 조절하는 능력이다.


2. 관계맺기, 타인과 친해지는 능력: 내적인 안전감이 있어야 아이는 타인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또 어른이나 또래 친구와도 온정적이고 신뢰하는,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3. 의식적인 쌍방향 의사소통: 앞서 말한 두 단계를 바탕으로 신체자세, 얼굴표정 등을 읽는 것과 관련이 있고 비언적 패턴을 이해하고 의사소통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4. 정서적 개념: 아이들이 정신적 상 혹은 심상을 형성하는 것, 즉 자신의 욕구, 필요, 정서에 대한 개념을 형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5. 정서적 사고하기: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을 넘어서서, 심상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행동수준엣 개념수준으로 향상되고 다른 범주의 개념들과 정서들 사이에 연결 짓기가 가능해진다.


6. 환상과 전능감의 시기: 세상에 대한 자신감이 절정에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의 아이들은 이때 관계를 맺고 의사소통하며 상상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발달시킨다.


7. 또래와 정치의 시기: 아이는 여덟 살 정도가 되면서 시야가 넓어진다. 그들의 세상은 이제 다른 아이들이다. 집단에 들어가서 자신을 집단의 구성원으로 정의함으로써 많은 것을 얻는다.


8. 내적인 자기감: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의존하는 시기가 지나면, 열 살에서 열두 살의 아이들은 자신이 누군인지에 대해 일관된 인식을 발달시키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보다는 자신의 목표와 가치에 근거해서 그리고 스스로 느끼기에 인간으로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내적인 그림을 발달시킬 수 있게 된다.


9. 강점을 토대로 하기: 가족이 가진 강점을 토대로 아이의 독특한 특성과 발달적 요구에 맞추어서 아이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기술한다.






<자기주장과 창의적인 아이 키우는 7가지 원리>
1. 부모가 되는 것에 현실적으로 임하라.
2. 아이에게 가장 값진 선물인 당신의 시간을 선물하라.
3. 아이의 신체구조에 민감해져라
4. 문제해결방향으로 작업하라.
5. 아이에게 공감하라.
6. 차근차근 진행하라.
7. '당근'과 단호한 제대를 사용하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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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의 말투 - 일이 힘든 건 참아도 팀장의 말투는 못 참는다 팀장의 서재 2
김범준 지음 / 센시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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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의_말투 #팀장의_자세 #김범준 #센시오 #독후감 #팀장의_서재 #인정받는팀장의말 #해야할말 #하지말아야말

말수를 줄이고, 목소리를 낮추자!


# 팀장이라면...

주옥 같은 말이 자주 등장해서 기록도 자주하고, 책이 완전 낙서장이 됐다. 책을 읽기 전에 '표지'부터 마음이 갔었다. 내용도 읽기 좋았고, 가독성이 일단 좋았다. 그러나 내용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고, 배워야 할 내용이 참 많아서 좋았다.


한 마디로 "팀장의 자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한다.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줄을 치고, 형광펜으로 낙서를 한다. 줄을 긋다가 나도 모르게 나의 일화, 나의 행동, 나의 말투, 나의 과거가 자주 떠올랐다. 비록, 관찰자가 되어서 나를 바라보고, 나를 다스리라고 조언한 대목이 참 좋았는데, 적용하면 도움이 반드시 될 듯 하다.


회의를 하거나 사업계획서를 짤 때 '말수를 줄이고, 목소리를 낮춰라'라고 하는 조언과 정확히 반대로 했던 지난 날의 내가 생각나서 부끄럽고, 창피하였다. 나는 일을 잘하고, 나는 잘났어! 라고 말하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결코, 혼자서 조직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이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나 잘났다고 하는 순간부터 옆에는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성과를 독차지 하더라도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것은 매우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분명한 것은 혼자서 - 만능인간처럼 모두 - 조직을 이끌 수는 없다. 팀원이 있다면, 팀장이 있고, 임원이 있는 것이다.


명심해야 한다.


혼자서는 할 이뤄낼 수 없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말이다.



# 수고했어요...

팀원일 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뭘까 생각했다.


잘했네요...

수고했네요...


"인정"이라고 꼽아야 하겠다.


모두,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하며, 그 인정으로부터 모든 인간관계는 출발한다(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어쩌면 좋나, 사람은 인간관계를 떼어내서 생각할 수 없다. 이렇게도, 저렇게 부딪히는 것이 현실이다. 꿈 속에서라면 '혼자서' 할 수도 있을 듯 하지만, 현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꿈깨야 한다.


그래서 중요한 한 마디다.

그래서 이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 말을 자주 해야한다.


"원래 그렇게 하는거예요."

"당연히 해야하죠."

"그 일 한 것이 뭐 대단한 일이라고 우쭐하지 마세요."

"예전에도 그렇게 했어요."


참....

밉상스러운 말이고,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는 말투다.

세상에나, 원래,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 어디있을까?


아무데도 없다. 아무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정말 있다면, 원래 그러한 행동과 말, 업무와 직무, 책무가 있다면 꼭 연락주시길...



팀장이라면 아낌없이 따뜻한 말 한마디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 말에도 성격이 있고, 말에도 혼을 담을 수 있다. 진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 당신은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알려줘야 한다. 그렇게 하면 조금씩 조금씩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릴 것이다. 실생활, 조직생활에서도 적용해볼 이야기다. 가령...


1. A씨, 이것저것 해야하니까, 하세요. 알겠죠?

2. ... 했습니다. 이상입니다.


1. A씨는 ....했으니까, 너무 고생이 많았어요. 앞으로도 기대가 크니까, 최선을 다해주세요^^

2. (헉... 나를 인정하다니...)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떤가....

말에도 표정이 있고, 성격이 나타나는게 보이지 않는가? 따뜻한 말 한마디의 위력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슬프게도! 우리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못해서 사람에게 정을 주지 못하고,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개인주의적인 생각들이 강한 MZ세대에서는 더욱 심해진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퇴사율이 상승하고,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팀장은... 팀원이 그늘이어야 한다.

팀원은 자신의 실수가 아니면 자신이 책임질 일 없다. 하지만 팀장은 자신의 실수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책임져야 할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내가 안 했고요, 쟤가 다 했어요." 이렇게 얘기하는 팀장에게 누가 과연 신뢰를 주고, 좋은 소리를 할까? 믿음을 줘야 하면, 심리적으로 안전하다는 사실을 인지시키고, 편안함을 줘야한다.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 팀원이 바라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팀장이라면 과연 다 옳을까?

탈무드에 보면 '나는 모릅니다'라는 말을 자신의 혀에게 제일 먼저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곱씹어 볼수록 좋은 말이다. 나는 이것도 알고 저것도 알고 있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보다는 이것도 모르고, 저것도 모르니 같이 알아가보아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 정겹다. 그런데,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얘기하거나 행동해서는 곤란하다. 그러면 신뢰를 잃어버리고, 믿음을 심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팀장과 팀원의 관계는 모름지기 갈등과 승패를 나누는 사이가 아니다. 애초에 공생관계에 있으면서 서로 주고받고, 이끌어주고, 따라가는 사이다. 서로에게 득이 되어야한다.


#주인 의식을 가진 팀원


자율 속에는 책임이 숨어 있다.


주인의식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꿈꾸는 조직의 모습이다. 자율에 맡겨놓고, 권한위임을 한다는 사실 속에서 '당신을 믿습니다.'라는 진심과 숨은 뜻이 있다.


주문하거나 요청하기 전에 알아서 돌아가고, 알아서 일이 진행되면서 조직이 잘 굴러간다면 경영자 혹은 팀장 입장에서는 얼마나 흐뭇할까?


이것이 가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솔선수범이 바로 리더십의 비결이다.

팀장이라면

적어도 팀원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솔선수범해야한다.


이상이다.


평소에 책을 볼 때 깨끗하게 보는 편인데,

이 책은 거의.... 낙서장을 방불케하는 수준이었다.

좋은 책 잘 읽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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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씽 - 경영의 난제를 푸는 최선의 한 수
벤 호로위츠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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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처럼 경영의 난제를 푸는 최선의 한 수는 과연 있을까? 정답부터 얘기하면 '없다'. 경영이라는 정글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자세와 태도로 임해야 좋을까. 벤 호로위츠는 벤처기업을 성공시킨 인물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 벤처기업을 성공시키고, 투자회사를 세우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독특한 경험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진다.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내용임에 틀림없다. 직접 겪은 경험을 근거로 다양한 사례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책의 전반기에 소개된다. CEO로써 생각했던 고뇌들 그리고 관리자로써 감당해야 할 책임들, 마지막으로 삶에서 어떤 것을 우선 순위로 둘 것인지 결정하는 부분을 밝혔는데, 그 부분이 참 와닿았다.

아무도 신경 안 쓴다. 아무도 신경 안 쓴다. 다시 말하지만, 아무도 나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는다. 아?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대조적인 말인데, 다소 공격적이었다.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 중첩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이해됐지만, 그렇다고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이 다소 슬펐다.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서 묘사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을 살리거나 운영하고, 경영하는 CEO는 무수히 많다. 그러면서 비즈니스 상황 속, 예측할 수 없는 무수한 상황을 '해결'하는 만능 열쇠는 없다. 그렇게 주장한다. 어쩌면 MBA라는 최고경영자 수업이라는 것도 무색할 정도로 정글이다. 살아남지 않으면 도태되는 세계이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주는 영감은 꽤나 맛있고, 알차다.

끝으로 어떤 분야에서도 통용될 만한 유용한 '팁'을 전수하는데, 면접을 볼 때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될 성 부른 나무'인지 판단하는 방법이라 소개한다. 그 방법을 읽어보면 '당신의 경험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이 아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처리하며,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과 임기응변을 묻는다. 경영의 난제 속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을 찾기 보다는 불편하지만, 꼭 해야할 방법을 찾고, 그것을 적용시켜서 '망하지 않게' 하는 방법을 물어본다.

결국,

회사가 도태된다는 의미는 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의 세계는 냉혹하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최근 배터리 소송 전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중재'로 LG-SK는 끝내 합의했다. 합의금만 우리 돈으로 2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벤처기업으로 출발했겠지만,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서로 상생하거나 서로 물어뜯는 장면을 보면서 모든 CEO는 생각했을 것이다.

서로에게 득이 되는 방법이 무엇이었을까.

경영의 난제를 푸는 마법의 열쇠를 찾는다면, 조용히 책을 덮어야겠지만, CEO의 고뇌 그리고 그 속에서 '실마리'를 찾고, 우리 사업장에 적용해보고 싶은 사람은 #하드씽 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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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찰 - 멀리할 사람인가 가까이할 사람인가?
구라하시 마야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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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찰 #독후감

책의 제목이 와닿았다. 인간을 관찰하는 무슨 새로운 기법이 있을까. 내 손이 책을 향했다. 관찰을 잘하기 위해서는 유심히 들여다봐야 한다. 흔히 인간은 '개성'을 지닌 존재라고 볼 수 있다. 똑같은 사람이 없다. 쌍둥이조차도 다르니 말이다. 70억 명이나 되는 사람 중에 나와 닮은 사람이 없을까. 감히 없다고 얘기할 수 있다. 살아온 환경도 그렇지만, 천성이 다를 수 있고, 어떤 경험을 쌓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책을 집어든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했다. 사람을 마주하는 일에 종사하다보니 끌렸을테다. 휴먼서비스라고 한다. 사람과 접촉하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의적절할 때에는 잘해야 한다. 여기서 잘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바로 '대처'이다. 다양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과 접촉할 때는 특히나 잘해야 한다. 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욕구를 '저버렸다'는 것을 시인하는 꼴이다.

직장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다양한 사고를 하는 사람과 마주한다. 그들에게 나의 전부를 보여주지 않지만, 그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해본다. 보이는 모습과 이면의 모습을 알아보는 통찰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통찰력은 그냥 저냥 얻어지는 것이 아닌데, '노하우'를 이 책은 전수해준다고 하니 얼마나 반갑던지... 가벼웠다. 발걸음이 가볍듯이, 읽는 속도가 가볍고, 경쾌했다. 자간과 글밥도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삽화가 인상적이었고, 익히 알고 있을 법한 개념도 등장한다.

#애니어그램

인간을 9가지 성격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믿음은 발칙했다. 애니어그램을 들어본 적은 있었으나 실제로 접해본 적은 없었다. 쉽게 설명해놓고,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으니 '인간관찰'이라는 다른 언어로 표현된 개념이 와닿았다. 감정, 사고, 본능이라는 큰 묶음으로써 내가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가늠해보는 것도 책을 읽으면서 병행하는 좋은 습관이 아닐까.

감추고 싶은 감정과 속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표본검사를 한다던지, 모집단 검사를 하지 않아도, 내 속마음을 읽히는 것은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엑스맨에서 관자놀이에 손을 가져다 대고 약간의 눈을 찌푸리면 그 사람의 감정과 속마음까지 읽어내는 소위 "초능력"을 갖고 싶어서 연마하는 사람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단박에 상대방의 '무의식적인 행동'을 파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말투, 형태, 옷차림, 행동, 발걸음, 손짓, 표정, 머리스타일 심지어 습관 같은 것을 통해서 100%는 아니지만 근접한 지점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생각은 신선했다.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논다는 것은 생각보다 신선한 영역으로 다가온다. 가지고 논다는 표현은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성격 검사에 달관한 사람이나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는 직업인 프로파일러들은 아무래도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가장 핵심적인 것을 이렇게 정리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지"라는 감각이 생기길 원한다고 말이다.

결국,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같은 상황에 처해도 이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방식이 달라지길 희망한다고 하였다.

나와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그날까지...
정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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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의 유언 - <모모>의 작가 엔데, 삶의 근원에서 돈을 묻는다
카와무라 아츠노리 외 지음, 김경인 옮김 / 갈라파고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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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의유언 #지역화폐 #교환링 #자유화폐 #독후감

키워드 : 엔데의 유언, 지속가능한 발전, 지역화폐, 마이너스돈, 교환링, 돈의 기능

1. 엔데의 유언
사람이 죽으면서 흙으로 돌아가는데, 글을 남기거나 이름을 남기면 그것이 후세에 전해지곤 한다. 유언이라는 것은 후세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말을 담은 보자기일 것이다. 어떤 것들이 보자기 속에 숨어있는지 모르겠으나 엔데의 유언이라는 책은 가치로운 것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는 현재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본주의는 돈이 중심인 사회이다. 돈이 해결사이다. 돈이 갈등의 시작이자 끝인 사회다. 그래서 돈을 갖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엔데는 '돈'이라는 요망한 물질에 대해서 실랄한 비판을 하였다. 화폐의 기능이 무엇일까?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교환의 기능이며, 가치의 보장과 가치의 척도 기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리는 화페를 단순하게 생각해왔을 수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교환하거나 사고 팔 때 '신뢰'라는 탈을 입고, 유용하게 활용하곤 했다. 돈이 있으면 먹을 것을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화페라는 것이 없을 때 물물교환을 했었다. 그러한 불편함을 없애려고 화폐를 도입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런데, 자본주의 시대를 살면서 화폐, 즉 돈의 '이상함'을 지적한다. 플러스화폐가 되는 형태, 즉 이자가 붙는 기이한 현상을 지적한다. 은행계좌에서 오고가는 돈에 왜 이자가 붙어야 할까? 가만히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이자는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곰곰히 따져보았다. 은행이라는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그리고 물물교환이라는 어색한 시스템을 멀리하면서부터일 것이다.

이자는 그렇게 요상한 존재다. 이자를 지불하고, 또 지불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심지어 내가 돈을 빌리는데, 선이자를 지불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금, 현재도 일어나고 있다. 지속가능한 경제일까? 파탄을 불러일으키고, 지속불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일까?

자본이라는 거대한 힘은 한 나라의 경제를 잘 살 수 있도록 투자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였다. 외국투기자본이 개발도상국을 망쳐놓는 사례를 수차례 목도하였다. 우리도 1999년도 IMF사태를 겪으면서 간, 쓸개를 모두 빼놔도 시원찮을 국가적인 구조조정을 겪었다. 순간적으로 '돈', 몸 안에 흘러야 하는 혈액이었던 통화량이 부족하자 결국 줄 도산이 이어졌고, 국가부도를 맞았다. 이러한 위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볼 때 진정한 풍요로운 삶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2. 지속가능한 경제
우리는 지속가능한 경제를 만들어놨을까? 지속가능한 곳에 투자를 많이 하였을까, 지속불가능한 곳에 투자를 하고, 소비를 조장했을까, 책을 읽다보면 거꾸로 가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플라스틱이 생산되면서 쓰레기가 오갈 곳이 없고,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아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밀림의 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없어지고 있고, '종이'라는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계속해서 살림이 파괴되고 있다. 우리는 후세대를 위해서 살아가고 있을까? 아니면 단기간에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 이기적인 선택을 반복하고 있을까.

적어도 엔데는 지속가능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화폐의 이상함을 파악하고, 정상적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윤을 창출하는 수단으로써 화페를 활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화폐의 본래 기능이었던, 창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해야 하고, '교환'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통화량이 아주 많지만, 실질경제에 사용되는 비중은 전세계 통화량의 2%에 불과하독 말한다. 그 나머지는 무엇인가?

투기라고 설명하거나 금융세계에서 오고가는 돈에 불과하다. 실제로 만져보지도 못하는 돈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일순간에 외국 투기 자본이 급물살처럼 빠져나가서 통화량 급감에 위기를 직면하는 사례를 우리는 2009년 외환위기를 통해 겪었다. 실물 경제가 흔들거리고, 투기자본들은 일제히 우리나라 주식과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결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결국은 화폐라는 기능은 고사하고, 사람과 나라살림을 거덜내고, 피해를 입히는 주범으로 전락한다.

돈은 원래 그런 기능이 없었다.
이상한 이자 시스템, 투기자본으로 인하여 우리는 고통을 받고 있고, 결국은 고스란히 다수의 사람들이 짊어져야 한다.

3. 지역화폐와 마이너스 돈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돈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인 정의였다. #교환링은 처음 들어본 개념이었는데, 읽으면서도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화폐는 결국 이자보다는 실질경제를 회복하고, 나아가서 경제를 살리는 화폐의 형태이다. 나의 재능을 사고 팔 수 있는 시스템, 지역 안에서 사용가능하고, 공동체에 가입한 회원을 상대로 서로 주고 받는 시스템을 소개한다. 지역화폐를 우리는 지속가능한 경제라고 믿는다. 교환의 기능을 충분히 담고 있고, 또 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존재다. 이 화폐의 특징은 투기가 없다. 화폐를 저축하는 것에 큰 의미가 없다. 갖고 있을 때 시간이 지날 수록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용해야 한다. 반강제적인 경제활성화 전략임 셈이다.

끝으로.
엔데의 유언이라는 책은 감명깊게 읽엇다. 우리는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런데, 자본이라는 큰 세력 덕분인지 모르겠으나 쉽게 계층간의 이동을 한다던지, 더 풍요로운 삶을 이뤄내는게 한계가 있다. 절벽이 있거나 유리벽이 있고, 올라가는 사다리 한 쪽이 부러진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아주 좁은 구멍에 여러 사람이 한 번에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지역화폐, 교환링, 마이너스 화폐는 모두가 잘 사는 방법이며, 모두가 풍요로워지는 방법이다. 사회주의적인 모습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지만, 자급자족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있다. 지역화폐를 도입한 사람들이 바로 그러한 철학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물질만능주의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거기에는 '돈'이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돈이 있다면 더 많이 가지길 원할 것이며, 소금물을 먹듯이 그 만족함을 갖기 쉽지 않다. 지인 중의 한 분은 '세금 때문에 골치 아프다'고 하소연하였다. 세금을 내야 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자산을 저축하고 있고, 부동산 등의 가치가 높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대로 말하면 '부자'라는 증거다. 세금폭탄을 맞을 정도로 부유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자산이 없는 사람, 부동산 하나 없는 사람들은 세금은 남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가난을 대물림해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지속가능한 경제를 물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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