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관찰 - 멀리할 사람인가 가까이할 사람인가?
구라하시 마야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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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찰 #독후감

책의 제목이 와닿았다. 인간을 관찰하는 무슨 새로운 기법이 있을까. 내 손이 책을 향했다. 관찰을 잘하기 위해서는 유심히 들여다봐야 한다. 흔히 인간은 '개성'을 지닌 존재라고 볼 수 있다. 똑같은 사람이 없다. 쌍둥이조차도 다르니 말이다. 70억 명이나 되는 사람 중에 나와 닮은 사람이 없을까. 감히 없다고 얘기할 수 있다. 살아온 환경도 그렇지만, 천성이 다를 수 있고, 어떤 경험을 쌓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책을 집어든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했다. 사람을 마주하는 일에 종사하다보니 끌렸을테다. 휴먼서비스라고 한다. 사람과 접촉하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의적절할 때에는 잘해야 한다. 여기서 잘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바로 '대처'이다. 다양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과 접촉할 때는 특히나 잘해야 한다. 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욕구를 '저버렸다'는 것을 시인하는 꼴이다.

직장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다양한 사고를 하는 사람과 마주한다. 그들에게 나의 전부를 보여주지 않지만, 그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해본다. 보이는 모습과 이면의 모습을 알아보는 통찰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통찰력은 그냥 저냥 얻어지는 것이 아닌데, '노하우'를 이 책은 전수해준다고 하니 얼마나 반갑던지... 가벼웠다. 발걸음이 가볍듯이, 읽는 속도가 가볍고, 경쾌했다. 자간과 글밥도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삽화가 인상적이었고, 익히 알고 있을 법한 개념도 등장한다.

#애니어그램

인간을 9가지 성격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믿음은 발칙했다. 애니어그램을 들어본 적은 있었으나 실제로 접해본 적은 없었다. 쉽게 설명해놓고,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으니 '인간관찰'이라는 다른 언어로 표현된 개념이 와닿았다. 감정, 사고, 본능이라는 큰 묶음으로써 내가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가늠해보는 것도 책을 읽으면서 병행하는 좋은 습관이 아닐까.

감추고 싶은 감정과 속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표본검사를 한다던지, 모집단 검사를 하지 않아도, 내 속마음을 읽히는 것은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엑스맨에서 관자놀이에 손을 가져다 대고 약간의 눈을 찌푸리면 그 사람의 감정과 속마음까지 읽어내는 소위 "초능력"을 갖고 싶어서 연마하는 사람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단박에 상대방의 '무의식적인 행동'을 파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말투, 형태, 옷차림, 행동, 발걸음, 손짓, 표정, 머리스타일 심지어 습관 같은 것을 통해서 100%는 아니지만 근접한 지점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생각은 신선했다.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논다는 것은 생각보다 신선한 영역으로 다가온다. 가지고 논다는 표현은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성격 검사에 달관한 사람이나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는 직업인 프로파일러들은 아무래도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가장 핵심적인 것을 이렇게 정리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지"라는 감각이 생기길 원한다고 말이다.

결국,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같은 상황에 처해도 이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방식이 달라지길 희망한다고 하였다.

나와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그날까지...
정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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