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의 야만인들 - RJR 내비스코의 몰락
브라이언 버로.존 헤일러 지음, 이경식 옮김 / 크림슨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오비맥주를 약 18억 달러(2조3천억)에 인수한 외국 사모펀드는 ?
바로 콜버그 크래비스(KKR, Kohlberg Kravis Roberts & Co.) 다 ..

이 KKR의 거래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아마도
RJR내비스코라는 담배 및 식품 회사를 LBO방식으로 인수한 사례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1988년 10월에 발생한 RJR내비스코 인수 전쟁과
관련된 긴박했던 순간들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
당시 KKR은 내비스코를 250억 달러에 LBO 방식으로 인수했는데
이 거래는 LBO역사상 최대 규모의 LBO 이자
LBO시대의 대미를 장식한 사건이었다 ..

내비스코 인수전쟁은 내비스코의 최고경영자인 로스 존슨이 MBO를 선언하면서 시작된다
로스 존슨 진영에는 시어슨 리먼(Shearson Lehman Hutton)과
살로먼 브라더스(Salomon Brothers)가 포진하고 있었는데 ..
두 회사 모두 1980년대 중반이후 월가를 지배했던 LBO 시장에서 소외되어 있던터라
어떻게든 LBO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내비스코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로슨 존슨 진영에 대항하여 전쟁을 선언한 곳이 바로
80년대 LBO시장의 제왕이었던 KKR 이다 ..
KKR진영에는 드렉셀 번햄 램버트와 모건 스탠리가 참여했는데 ..
당시 LBO 뒤에서 거대한 현금지급기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정크 본드였는데
드렉셀 번햄이 당시 정크 본드의 제왕이었다 ..

처음 내비스코 경영진과 시어슨 측이 제시한 가격은 주당 75달러 ..
하지만 두 진영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결국 KKR이 주당 109달러에 내비스코를 최종 인수하게 된다 ..

내비스코 인수 전쟁에는 이 두 진영이외에도
골드만 삭스와 메릴 린치를 포함하여
내노라하는 월가의 모든 투자은행들이 총 출동하였는데 ..
그 중에서도 인수전쟁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
포스트먼 리틀 진영과 퍼스트 보스턴 진영이다 ..
LBO 시장을 타락시킨 크래비스와 로버츠를 심판하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포스트먼 리틀은 월가의 다양성을 보여준 매우 독특한 인물이었고 ..
퍼스트 보스턴의 도전은 다소 무모한 편이었지만
세법의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든 전략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

결국 KKR이 내비스코를 인수했고 살로먼과 시어슨 진영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
전쟁에 참가했던 당사자들은 대부분 이 사건 이후 별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
살로먼의 존 구트프룬드 회장은 1991년 뇌물 사건을 일으킨 뒤
살로먼 브라더스에서 물러났고 살로먼은 스미스 바니 그룹에 인수된다 ..
정크본드의 제왕 마이클 밀켄은 감옥에 갔고 드렉셀 번햄은 파산했다 ..
내비스코를 인수한 KKR 역시 워낙 엄청난 자금을 들여 인수한 탓에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1995년 내비스코를 정리한다 ..

이 책은 내비스코 전쟁에 참가했던 주요 인물들과 기업들의
과거와 당시 모습을 세밀하게 포착해내고
인수전쟁이 일어난 그 시점을 곁에서 지켜보듯 생생하게 그려냈다 ..

LBO와 정크본드의 80년대 ..
탐욕으로 미쳐 돌아가던 월스트리트의 한 단면을 생생하게 묘사한 대작이다 ..

http://blog.naver.com/moo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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